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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은 내 거야! -노벨상 VS 이그노벨상

“서린다 박사, 한국 여성 최초로 노벨상 수상!”

와우~, 정말 멋지겠다! 과학에 대한 나의 사랑을 불태워서 과학영재올림피아드 우승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까지 타고 말겠어. 내가 짝사랑하는 붐 선생님도 날 다시 보게 되겠지? 헤헷. 그런데…, 어떻게 해야 노벨상을 탈 수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노벨상이 뭔지도 잘 모르고 있잖아!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이래선 안 되지! 노벨상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어.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노벨상을 타고 싶지? 그럼 나와 함께 어서 알아보자!


노벨상이 뭐야?

노벨상은 인류에 큰 공헌을 한사람들에게 주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지. 제1회 노벨상시상식은 1901년 12월 10일에 열렸어. 12월 10일은 노벨이 사망한 날이란다. 노벨상은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으로 모두 6개가 있어. 분야별로 약 14억 원의 상금과 메달, 상장을 줘. 정말 대단하지? 노벨상을 받으려면 뛰어난 업적을 남겨야 하는데…. 아직 어린 우리는 뛰어난 업적을 남길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부터 철저히 하는 게 좋겠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열심히! 아자 아자!



 
아인슈타인 박사가 받은 노벨상 상장.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이그~, 엽기 노벨상도 있다고?

이그노벨상이라는 상도 있어. 한 마디로 엽기 노벨상이라고 보면 돼.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연보’라는 잡지가 1991년에 만든 상이지. 황당해서 사람들을 웃게 만들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에 상을 준대. 엽기적인 노벨상이지만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심사하고 선정해 시상한단다. 이그노벨상은 상금은 전혀 없고 자비로 상을 받으러 가야 해. 정말 웃기지?


 



2007 이그노벨상 포스터. 생각하는 사람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남다른 생각에 주는 상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2007 노벨 생리의학상 질병 유전자를 찾아라!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로서 이번에 수상한 과학자들을 모두 만나 보기로 했어. 가장 먼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세명의 박사님을 만날거야. 바로 미국 유타대학교의 마리오 카페키 교수님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올리버 스미시스 교수, 영국 카디프 대학교의 마틴 에번스 교수님이란다. 세 박사님은‘유전자 적중법’으로 암이나 심장병 같은 유전자가 관련된 질병을 연구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워 노벨상을 받았어. 유전자 적중법은 아기가 되는 배아줄기세포의 특정 유전자만 정확히 없애는 기술이야. 먼저 유전자 적중법으로 암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유전자를 없앤 쥐를 만들어. 그 쥐를 연구하면 그 유전자가 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지.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없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도 있을 거야.



 
길거리 거지 소년, 마리오 카페키
음식을 훔쳐 먹으며 길거리를 헤매던 거지 소년. 마리오 카페키 박사님은 이런 아이였어. 박사님이 4살 때, 독일군은 나치를 반대하던 어머니를 정치범 수용소로 끌고 갔어. 어머니는 미리 이웃에 전 재산을 맡기며 아들을 부탁했지만 그들은 돈을 마음대로 써 버렸지. 어린 카페키는 고아원과 길거리를 전전하며 비참하고 배고픈 시간을 보냈단다. 결국 영양실조로 죽기 직전에 병원으로 실려 갔어.
카페키가 10살이 되던 해에 독일군이 전쟁에서 졌어. 자유의 몸이 된 어머니는 1년 반 동안 수소문한 끝에야 카페키를 다시 만났단다. 둘은 미국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어. 힘든 어린 시절 때문인지 카페키는 남다른 인내심으로 열심히 공부했어. 결국 유전자 적중법도 개발하게 됐지. 하지만 이걸로 해피엔딩이 아니었어. 유전자 적중법을 개발한 박사님은 국립보건원이라는 곳에 연구 지원을 요청했지만 쓸모
없는 연구라며 퇴짜를 맞았단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해 결국 노벨상도 받았어. 정말 영화 같은 얘기야!

 
 
2007 노벨 물리학상  작고 얇은 컴퓨터를 내 손에!

노벨 물리학상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알베르 페르 박사님과 독일 윌리하연구센터의 페터 그륀베르크 박사님이 받았어. 두 분은 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두께의 얇은 막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현상인‘거대자기저항’을 밝혀 냈단다. 이 기술은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고용량(기가바이트급)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저장하고 읽는 데 이용되는 기술이야. 거대자기저항을 이용하면 전자의 움직임 하
나하나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작고 얇은 하드디스크를 만들 수 있지. 그 덕에 우린 작고 얇은 멋진 컴퓨터와 앙증맞은 MP3를 가질 수 있는 거란다. 페르 교수님, 그륀베르크 교수님, 예쁜 MP3 감사해요!
 




 
이그노벨상 칼 삼키기와 침대!

‘칼 삼키기의 부작용’‘ 우리와 함께 침대를 나눠 쓰는 벌레와 세균의 종류와 수’‘침대 시트가 구겨지는 원리’. 누가 이런 연구를 할까하는 생각이 들지? 하지만 엄연히 네이처 등 유명한 과학 잡지에 실린 연구란다. 게다가 이그노벨상도 받았지.
영국의 브라이언 위트콤 박사와 미국의 댄 마이어 박사는 칼 삼키기의 부작용을 연구해 2007년 이그노벨 의학상을 받았어. 이들은 16개국 110명의 칼 삼키는 사람을 조사했다고 해. 대단하지? 침대에 사는 벌레와 세균을 연구한 네덜란드의 조안나 박사는 생물학상, 침대 시트가 구겨지는 원리를 연구한 미국의 엘 마하데반 교수와 칠레의 엔릭 빌라블랑카 교수는 물리학상을 받았지.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다면 침대에 대한 또 다른 연구를 해 보는 게 좋겠는걸? 크크.



 
2007 노벨 화학상 표면에서 무슨 일이?

철 촉매를 이용해 화학비료를 만들고 백금 촉매를 이용해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원리 등을 밝혀 낸 독일 막스플랑크프리츠하버연구소의 게르하르트 에르틀 박사님이 노벨 화학상을 받았어. 모두 금속 표면에서 화학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낸 거란다. 그런데 금속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기에 노벨상까지 받은 걸까?
대부분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는 금속 촉매가 반응 속도를 조절해. 그러니 금속촉매의 표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화학반응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 이런 원리를 이용하면 고효율 연료를 만들거나 첨단 전자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질도 개발할 수 있어. 또 성층권에 떠 있는 작은 얼음 덩어리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이용해 오존층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단다. 에르틀 박사님이 노벨상에 선정된 10월 10일은 박사님의 생일이래.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무척 기뻐하셨지. 박사님 얼굴 표면엔 기쁨의 반응이 마구 마구
일어났단다. 정말 축하드려요!


 
이그노벨상 소똥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소똥 속 바닐라향으로 맛을 낸 아이스크림이라니! 이런 걸 누가 먹고 싶겠어? 그런데 일본의 야마모토 마유 박사님은 그렇지 않은가 봐. 박사님은 소똥에서 바닐라맛 향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이그노벨화학상을 받았어. 박사님은 상을 받으면서 소똥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단다. 윽! 내 뱃속이 이상해지는 기분인걸~.


 
2007 노벨 평화상 우리도 지구방위대!

급격하게 늘어난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지구온난화로 지구가 아파하고 있어. 극지방에서 얼음이 녹으며 눈물을 흘리고, 바닷물이 높아지면서 섬들이 잠기고 있어. 어떤 나라는 가뭄으로, 또 어떤 나라는 홍수로 괴로워하지. 우리나라도 여름엔 너무 덥고 늦가을까지 모기가 괴롭히는 등 피해가 많아. 
이런 지구의 아픔을 막기 위해 노력한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와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어. 앨고어 아저씨는 정치인으로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약속하는 교토의정서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했어. 또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불편한 진실’을 만들고, 세계 곳곳을 돌며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강연을 했단다.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지구 기후변화와 북극 얼음이 녹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보고서로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갖게 했지.
이번 노벨 평화상을 계기로 우리도 지구온난화에 대해더많은 관심을 기울이는게 어떨까? 우리 모두 지구방위대가 되자구!



 
이그노벨상 펑! 사랑 폭탄이 지구를 지킨다
미국의 에어포스 제작 연구실은 기발한 방법으로 전쟁을 끝내는 폭탄을 만들어 이그노벨 평화상을 받았어. 펑~하고 폭탄이 터지면 서로 싸우던 군인들이 서로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전쟁을 더 이상 할 수가 없대. 아이고~. 역시 이그노벨상이야!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져나오잖아. 크크.

노벨상이 만든 세상

올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를 모두 만나 보았지만 아직도 노벨상을 받은 연구들은 모두 어려워 보이고 나와는 먼 존재인 것 같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걸? 노벨상을 받은 연구들이 우리 세상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알게 된다면 말이야.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굴리엘모 마르코니 아저씨는 무선 전신을 발명해 19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어. 이 무선 전신 기술로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만들 수 있었고, 편리한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있게 됐지. 게다가 마르코니 아저씨의 뒤를 이어 더 유용한 전파를 개발하던 과학자 덕분에 전자레인지까지 발명됐단다. 이밖에도 컴퓨터, 레이저프린터, 팩시밀리, 프라이팬, 향수, 맥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쓰레기 비닐봉투, 방범 카메라, 자동문, 자기부상열차, 홀로그래피, 치약,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 유전자 검사, 인슐린, 사진기의 컬러필름, 비디오테이프, 콤팩트디스크, 바코드, 원자폭탄, 백열등, 네온사인, 내비게이션 등등등이모든 것들이 노벨상을받은 연구로 개발된 거야.
지금 당장 손을 뻗어 무엇을 집어도 그속엔 노벨상이 적어도 하나는 들어 있을거야. 노벨상은 정말 우리 가까이에 있단다.
어때? 멀게만 느껴지던 노벨상이 가깝게 느껴지지? 난 노벨상이 더욱 탐나. 꼭 꼭! 노벨상을타고 말 테야.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도 노벨상을 타고말 거라구? 그럼~, 이제부터 우린 경쟁자가 되는건가? 날 이기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걸? 헤헤.
우리 꼭 멋진 과학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도 하고 노벨상도 타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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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진행

    강경효
  • 진행

    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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