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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로보트 태권V(브이)의 무한도전!

정의로 뭉친 주먹’이란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로봇이 또 있을까? 태권V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단 발차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번쩍번쩍한 트랜스포머 군단이라도 조용히 자기별로 돌아갈 듯하다.
꼭 서른 살이 되던 2006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로보트 태권V. 복원된 영화 속에서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 주더니, 올해 여름에는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살린 피규어로 탄생했다. 긴 잠에서 깨어난 태권V의 무한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태권V 부활하다

돌아온 태권V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07년 1월 디지털로 복원되어 개봉된 태권V는 전국에서 관객 75만 명을 기록했고, 올 여름 정식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먼저 예약 판매한 태권V 피규어는 3일 만에 1976개가 매진되는 성황을 이루었다. 태권V를 보고 자란 지금의 30~40대는 소중한 추억으로, 상상력이 꿈틀대는 어린이들은 언젠가는 만들어 보고 싶은 멋진 로봇으로 태권V를 뜨겁게 환영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을 훌쩍 지나고도 태권V의 귀환이 이렇게 환영받는 이유는 뭘까? 태권V의 특징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로보트 태권V의 타임캡슐

START
1976년 로보트 태권V 탄생. 서울에서만 18만 명(당시 한국영화 흥행기록 2위)의 관객 기록. 같은 해 제2편‘우주작전’도 개봉.
1977년 수중특공대
1978년 황금날개의 대결
1979년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1982년 슈퍼태권V
1984년 변신로보트 84태권V
1990년 로보트 태권V 90’

2000 년대

2003년 4월
영화진흥위원회 필름창고에서 로보트 태권V 필름 발견 복원 작업 시작.
14만 4000 프레임에 가까운 방대한 필름을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1년 후 1테라 (1조=1012)바이트에 해당하는 디지털 자료로 복원.
2005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복원판 상영.
2006년 3월
산업자원부에서 최초로 태권V 로봇 등록증 수여.
2007년 1월
디지털 복원된 로보트 태권V재개봉. 전국에서 75만 명의 관객 동원. 인터넷에서 ‘브이’ 만화 연재 시작.
2009년 그 이후
3D 태권V 개봉 예정, RPG게임 발매 예정. 이 후 동작까지 가능한 로봇 태권V 테마타워 설립 예정.

첫째, 태권V는 사람이 타서 직접 조종하는 인간형 거대 로봇이다. 사람을 닮은 로봇의 형태는 친밀감을 주었고, 누구나 거대한 로봇을 움직일수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둘째, 우리나라 무술인 태권도를 하는 로봇이다. 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은 자연스러운 태권도동작을 위해 실제 태권 사범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 태권V의 동작으로 살려 냈다. 아이들은 자신도 태권V처럼 태권도를 하고 싶다는 공감대를 이루었고, 그 결과 당시 영화와 함께 태권도의 인기도 크게 높아졌다.
셋째,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닮은 로봇이다. 당시 인기를 끌던 마징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조선시대 무장의 투구를 씌우기로 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 태권V 목에 길게 내려와 있는 부분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투구와 닮은 걸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로보트 태권V는 단순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로봇 만화 영화를 넘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로봇의 고민이나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잘 담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특징을 잘살린 모습과, 차갑기만 할 것 같은 로봇 이야기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미. 이것이 바로 태권V의 무한도전을 가능하게 만든 무한동력이 아닐까?

태권V  실제로 가능할까?

로보트 태권V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나라는 물론이요, 세계 평화도 끄떡없을 것 같다. 상상이 현실이 될 수는 없을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으니, 지금부터 태권V 실현의 꿈을 꾸어 보자. 물론 매우 과학적인 꿈으로! *출처-‘과학동아’

이심전심-뇌파조종
훈이가 생각하는 대로 태권V가 움직이려면 뇌파를 이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뇌파는 뇌가 활동하면서 생기는 뇌전류로, 이걸 감지해서 해석하여 그대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현재 뇌-기계접속(BMI)이 실험되고 있지만, 아직 간단한 동작이 가능한 정도다. 태권V처럼 훈이의 뇌파를 한몸인 듯 알아차리려면 훈이의 뇌에 직접 전극을 심고, 훈이의 뇌파를 받아들여 정보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가 태권V에 들어 있어야 한다.
정의로 뭉친 주먹-무기
태권V의 주먹 발사에는 발사 장치와 함께 다시 되돌아와 결합되는 장치가 필요하다. 한국항공대학교 장영근 교수의 계산에 의하면, 태권V의 주먹을 4톤 정도라고 했을 때는 90만N(140톤짜리 로켓 발사체가 내는 힘의 (2분의 1)이 필요하다. 주먹이 날아갈 때는 작용·반작용에 의해 같은 힘이 태권V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므로, 일단 주먹을 분리해서 태권V와 떨어뜨린 뒤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잊지말고 역추진로켓을 달아야 주먹을 제자리에 붙일 수 있다.
달려라 달려-동작제어
휴보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 오준호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태권V가 달리는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의 6배 정도인 시속 25㎞ 이다. 1만 4000톤이나 되는 몸으로 이렇게 달리면서 이단옆차기를 하려면 2002년 발사된 액체추진로켓 KSR-III 로켓 222개 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태권 동작은 미리 프로그램 되어 있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안정된 자세와 동작을 판단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도 필요하다. 거대한 몸체는 한 번 넘어지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므로 항상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날아라 날아-비행
태권V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로봇이다. 그런데 1982년 슈퍼태권V가 날개를 달고 나오기 전까지는 어디에도 날개는 없다. 대신 발바닥에서 불을 뿜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건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과 비슷하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의 계산에 의하면, 제트엔진을 달고 924톤(전체 무게의 66%)의 연료를 채운다면 지구에서 40분을 비행할 수 있고, 로켓엔진을 달고 924톤의 추진체를 달면 3분 동안 우주를 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하늘을 나는 시간이 너무 짧으니, 뭐니 뭐니 해도 속전속결해야 하는 싸움의 기술이 더 절실하다.
위기를 구하는 필살기-레이저빔
태권V의 강력한 무기인 레이저는 빛을 모아 쪼이는 것이다. 상대편 로봇을 녹이거나 폭파시키려면 최소 100MW 이상의 출력을 내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순간 발전량의 10분 1정도다. 또한 같은 발전량이라면 나아가는 면적이 좁을수록 더욱 강도가 세기 때문에, 가슴보다는 눈, 눈보다는 입에서 나오는 레이저빔이 강력하다. 이런 레이저빔 장치를 갖고 있으려면 레이저를 만들면서 생기는 열을 식힐 냉각장치가 꼭 필요하다. 적보다 먼저 녹아 내리지 않도록 말이다.
쓰러지지 않도록-에너지
거대한 몸집으로 뛰고 날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레이저빔이라도 쓸라치면 더더욱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놓아야 한다. 하지만 날렵해야 하는 태권V가 엄청난양의 연료통을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태권V는 몸 안에 핵융합 발전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1억℃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플라즈마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면 다른 원자로 바뀌면서 에너지를 내놓는다. 태권V의 몸집으로 따져 핵융합 발전장치는 지름 3~4m와 길이 10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안전한 휴식처-기지
만화영화 속에서는 태권V의 기지가 땅 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땅 속에 짓는 것이 낫다. 기지는 수리할 공간을 위해 태권V의 키(56m)보다 상하좌우로 15m 정도는 더 있어야 하고,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두꺼운 콘크리트를 바닥에 깔아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 최종 외벽 두께인 1.2m는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외나로도 우주센터를 태권V 기지 후보로 꼽고 있다. 충분한 공간과 태권V의 수리와 발사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청기 감독은 태권V의 키가 56m, 건물 18층 정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키에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의 몸무게를 적용하면 5만 6000톤 정도가 나오지만, 첨단 소재를 쓴다는 가정을 더해 4분의 1인 1만 4000톤 정도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태권V 피규어로 탄생하다

태권V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볼수는 있었지만, 실제 그런 기술들을 적용해 거대한 인간형 전투로봇을 만드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여전히 만화영화로만 태권V를 만날 수 있는 걸까.

*피규어는 크기, 재료, 움직임, 형태, 장르 등에 따라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라 태권V 피규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크기 : 18인치 피규어(40㎝)
재료 : 플라스틱(PVC+ABS)
가동 유무 : 하프액션피규어 (상반신 관절 가동)
발매 형태 : 박스피규어
장르 : 로봇피규어

피규어의 조건

● 만화든, 영화든, 드라마든 원작이 있어야 한다.
● 구입의 목적이 소장, 수집, 전시에 있다.
●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즐기는 종류에 속해야 한다.
● 완구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려야 한다.
● 기존의 장난감이나 인형보다 정교해야 한다.
● 인정받는 회사에서 만들어야 한다.


최근 만들어진 태권V 피규어는 실제 로봇은 아니지만, 만화영화보다는 훨씬 더 태권V를 실감나게 해 준다. ‘피규어’란 영화나 애니메이션, 출판물 속의 등장인물을 캐릭터 완구로 만든 것을 말한다. 1950년 후반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단순한 인형과는 많이 달라 어른들에게까지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태권V 피규어는 로봇 디자인 회사인 로이앤블록에서 디자인 했다. 예쁜 모양보다는 로봇다운 모습이 되도록 전체 크기와 비율을 논리적으로 따졌고, 그 결과 9등신의 멋진 균형미를 자랑하는 태권V가 탄생했다.
한동안 추억 속에서만 살던 태권V가 피규어를 비롯해 영화로, 책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악당이 아닌 선량한 지구인들이 무적의 로봇 친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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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선아 기자
  • 도움

    (주)로보트태권브이
  • 사진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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