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 에취에취, 쌕쌕…. 피부가 간지럽나요? 재채기와 콧물이 나나요? 숨쉬기 힘들고 숨쉴 때마다 소리가 난다구요? 그렇다면 혹시 알레르기? 알레르기는 5000년 전 이집트 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래된 병입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라는 말은 지금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06년 오스트리아의 폰피르케라는 소아과 의사가 처음 사용한 말이지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물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피부를 간지럽게 하거나 콧물을 흘리게 하고 숨을 쉬기 힘들게 하는 병이지요. 알레르기는 증상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비염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알레르기라는 말이 생긴지 100주년을 맞아 알레르기는 왜 생기고 어떻게 이겨 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알레르기 왜 걸릴까?
알레르기는‘외부 항원*’에 대한 우리 몸의 과민반응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그림과 같이 IgE 항체와 T-림파구*, B-림파구*, 비만세포* 등 여러 가지 세포와 항체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일어납니다. 이 결과 폐나 코와 같은 호흡기, 피부, 소화기관, 눈 등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요.
외부 항원
신체 내에 들어온 외부 물질. 바이러스, 세균뿐만 아니라 꽃가루, 음식, 곤충 등이 모두 해당된다.
IgE 항체
IgE란 체액에 존재하는 면역 단백질의 일종이다. 정상적으론 기생충이 인체에 침입할 경우 우리몸을 지키는 단백질이지만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와도 수가 늘어나면서 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T-림파구, B-림파구
백혈구에 있는 면역세포.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과 싸운다.
비만세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9/C200609N005_img_01.jpg)
누가 알레르기에 걸리나?
알레르기 물질이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누구나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항원에 민감한 사람만 걸리는 것이죠.
알레르기는 유전됩니다. 알레르기 항체(IgE 항체)를 과다하게 만들어 내는 유전자와 천식, 아토피피부염, 비염 등의 과민반응을 맡고 있는 유전자가 유전되는 것이지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83%나 된답니다. 그러나 가족 내에 환자가 전혀 없어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어요.
최근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하여 항생제의 사용이 늘고 예방접종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우리 몸 속에서 이로운 작용을 해 주는 세균이 감소하고, 감기나 장염 등의 감염 횟수도 줄어 대신 알레르기 면역 반응이 증가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1990년대 조사들에 의하면 알레르기는 선진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이었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는 거의 없는 병이었답니다.
이러한 원인 외에도,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원인은 밀폐된 생활 공간, 유해 가스 및 물질의 증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물질의 잦은 접촉, 인스턴트식품의 사용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어린이는 감기에 걸리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레르기가 심해지지만 이런 것들은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랍니다.
알레르기의 원인물질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의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등의 곤충 부스러기 등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집먼지 진드기지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3~4세 미만의 어린이는 우유, 계란, 대두단백, 땅콩, 밀가
루 등이 주요 원인이며, 4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생선, 새우, 게등의 식품,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기, 피부, 장점막 등의 과민성 때문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심해도 각각의 기관에 과민증이 없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지지 않죠. 따라서 극심한 기후 변화, 대기 오염, 담배연기, 이상한 냄새, 감기, 운동, 일부 약물, 식
품 첨가물, 집안 및 학교의 먼지나 황사, 스트레스 등 수많은 요인들이 기관의 과민성을 자극할 수 있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9/C200609N005_img_02.jpg)
나도 혹시 알레르기?
나도 혹시 알레르기는 아닐까요?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고 알레르기인지 아닌지 체크해 보아요.
□ 열이 나지 않는 감기가 늘 있거나 한 번 감기가 걸리면 아주 오래 간다.
□ 감기가 걸리면 숨 쉴 때 자주 쌕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어릴 때 모세기관지염이라는 소리를 2~3번 이상 들었다.
□ 낮에 잘 놀다가 밤만 되면 캑캑 기침을 한다.
□ 4주 이상의 만성 기침에 시달린다.
□ 가끔 운동을 하고 나면 쌕쌕 거리고 가슴이 아프다.
□ 담배연기를 맡으면 가슴이 조이고 기침이 난다.
□ 남의 집에 가서 자면 늘 코가 가렵고 기침이 난다.
□ 아침마다 재채기를 하고 일어난다.
□ 늘 코가 가려워서 비빈다.
□ 눈 밑의 피부가 늘 부어 있고 푸른색을 띠고 있다.
□ 코가 막혀서 늘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코골이가 심하다.
□ 피부가 늘 가렵고 진물이 난다.
□ 어떤 음식만 먹으면 자주 두드러기가 나고 매우 가렵다.
□ 어떤 음식만 먹으면 자주 구토와 설사를 한다.
위의 질문에서 한두 가지만 해당되어도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땐 소아과 선생님을 찾아가서 진찰을 해 보세요. 알레르기는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과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알레르기의 비밀
봄의 하얀 솜털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봄이 되면 하얀 솜털들이 많이 날아다닙니다. 사람들은 이 솜털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고 꽃가루 알레르기도 심해진다고 불평하지요. 하지만 이 솜털들은 전혀 죄가 없어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죠. 하얀 솜털은 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박주가리와 같은 식물의 씨앗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답니다. 또 개나리나 진달래, 장미와 같은 충매화들은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아요. 충매화는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주므로 꽃가루가 많이 날리지 않기 때문이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바람으로 꽃가루를 옮기는 풍매화인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이랍니다.
지구온난화가 알레르기를 심하게 한다?
지구온난화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어요. 미국 농무성의 과학자들이 알레르기성비염을 일으키는 두드러기쑥의 꽃가루 양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을수록 더 많은 꽃가루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의 증가가 알레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면더 연구해야 해요.
적당히 더러워야 안 걸린다?
적당히 더러워야 알레르기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집 안팎의 먼지에는 내독소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내독소들이 면역계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방어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내독소는 세균의 세포벽에 붙어 있는 독소로 사람과 가축의 대변에서 많이 발견된답니다. 아기일 때 많은 형제와 함께 살거나 애완동물이 있거나 농장에서 살아 적당한 더러움에 노출된 아이들은 알레르기가 적게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또 기생충이 있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항체가 기생충을 공격하느라 알레르기 증상은 적어진다는 연구도 있지요. 반대로 아기일 때 항생제를 먹어 장내 세균이 죽어 버리면 알레르기가 더 잘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아직은 가설로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해요. 또 일단 알레르기가 생긴 사람은 먼지나 애완동물과 같은 환경이 알레르기를 더 심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답니다.
알레르기를 이기자!
지금까지 알아본 것과 같이 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병이 생기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무척 어려워요. 따라서 알레르기를 조기에 발견하여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 주는 예방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는 약물치료, 면역요법 등 병원에 서 할 수 있는 치료와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하여 원인 물질이 몸 안으 로 침입하는 횟수를 줄여 주는 예방법이 있지요. 우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볼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방지법!
❶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환자의 집에는 카페트나 천 소파를 없앤다.
❷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간다.
❸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원인 식품을 확인하고, 해당 식품을 한동안 먹지 말아야 한다.
❹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조미료나 인스턴트 식품, 방 부제 등이 들어 있는 식품을 피한다.
❺ 새집에 이사 갔을 경우는 환기를 철저히 한다.
❻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는 피부가 건조되는 것을 주의하고, 피부가 너무 건조하면 15분 이상의 탕욕과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하는 알레르기 치료법!
❶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물질을 정확히 알아 낸다.
❷ 기관지 천식환자는 급성증상에 대한 치료와 만성 증상에 대한 치료가 따로 있으며 먹는 약과 흡입제를 사용한다.
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보습제와 염증치료 연고를 사용한다.
❹ 비염 환자와 결막염 환자는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눈에 넣는 등 증상에 따라 사용한다.
❺ 오랜 기간 동안 적은 양의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시작해 점점 양을 늘려 인체가 적응하도록 만드는 ‘면역요법’을 이용한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천식 및 비염, 결막염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음식물 알레르기 환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약 20%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요. 다른 질병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병이지요. 하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올바르지 못한 치료 방법과 소문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알레르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 내고 의사와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 그리고 주변 환경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 과다한 항생제의 사용을 금하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친구들이 가렵고, 기침 나고, 숨쉬기 힘든 알레르기와 멀리 멀리“안녕~”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알레르기 왜 걸릴까?
알레르기는‘외부 항원*’에 대한 우리 몸의 과민반응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그림과 같이 IgE 항체와 T-림파구*, B-림파구*, 비만세포* 등 여러 가지 세포와 항체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일어납니다. 이 결과 폐나 코와 같은 호흡기, 피부, 소화기관, 눈 등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요.
외부 항원
신체 내에 들어온 외부 물질. 바이러스, 세균뿐만 아니라 꽃가루, 음식, 곤충 등이 모두 해당된다.
IgE 항체
IgE란 체액에 존재하는 면역 단백질의 일종이다. 정상적으론 기생충이 인체에 침입할 경우 우리몸을 지키는 단백질이지만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와도 수가 늘어나면서 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T-림파구, B-림파구
백혈구에 있는 면역세포.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과 싸운다.
비만세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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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레르기에 걸리나?
알레르기 물질이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누구나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항원에 민감한 사람만 걸리는 것이죠.
알레르기는 유전됩니다. 알레르기 항체(IgE 항체)를 과다하게 만들어 내는 유전자와 천식, 아토피피부염, 비염 등의 과민반응을 맡고 있는 유전자가 유전되는 것이지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83%나 된답니다. 그러나 가족 내에 환자가 전혀 없어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어요.
최근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하여 항생제의 사용이 늘고 예방접종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우리 몸 속에서 이로운 작용을 해 주는 세균이 감소하고, 감기나 장염 등의 감염 횟수도 줄어 대신 알레르기 면역 반응이 증가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1990년대 조사들에 의하면 알레르기는 선진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이었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는 거의 없는 병이었답니다.
이러한 원인 외에도,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원인은 밀폐된 생활 공간, 유해 가스 및 물질의 증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물질의 잦은 접촉, 인스턴트식품의 사용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어린이는 감기에 걸리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레르기가 심해지지만 이런 것들은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랍니다.
알레르기의 원인물질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의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등의 곤충 부스러기 등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집먼지 진드기지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3~4세 미만의 어린이는 우유, 계란, 대두단백, 땅콩, 밀가
루 등이 주요 원인이며, 4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생선, 새우, 게등의 식품,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기, 피부, 장점막 등의 과민성 때문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심해도 각각의 기관에 과민증이 없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지지 않죠. 따라서 극심한 기후 변화, 대기 오염, 담배연기, 이상한 냄새, 감기, 운동, 일부 약물, 식
품 첨가물, 집안 및 학교의 먼지나 황사, 스트레스 등 수많은 요인들이 기관의 과민성을 자극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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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알레르기?
나도 혹시 알레르기는 아닐까요?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고 알레르기인지 아닌지 체크해 보아요.
□ 열이 나지 않는 감기가 늘 있거나 한 번 감기가 걸리면 아주 오래 간다.
□ 감기가 걸리면 숨 쉴 때 자주 쌕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어릴 때 모세기관지염이라는 소리를 2~3번 이상 들었다.
□ 낮에 잘 놀다가 밤만 되면 캑캑 기침을 한다.
□ 4주 이상의 만성 기침에 시달린다.
□ 가끔 운동을 하고 나면 쌕쌕 거리고 가슴이 아프다.
□ 담배연기를 맡으면 가슴이 조이고 기침이 난다.
□ 남의 집에 가서 자면 늘 코가 가렵고 기침이 난다.
□ 아침마다 재채기를 하고 일어난다.
□ 늘 코가 가려워서 비빈다.
□ 눈 밑의 피부가 늘 부어 있고 푸른색을 띠고 있다.
□ 코가 막혀서 늘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코골이가 심하다.
□ 피부가 늘 가렵고 진물이 난다.
□ 어떤 음식만 먹으면 자주 두드러기가 나고 매우 가렵다.
□ 어떤 음식만 먹으면 자주 구토와 설사를 한다.
위의 질문에서 한두 가지만 해당되어도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땐 소아과 선생님을 찾아가서 진찰을 해 보세요. 알레르기는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과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알레르기의 비밀
봄의 하얀 솜털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봄이 되면 하얀 솜털들이 많이 날아다닙니다. 사람들은 이 솜털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고 꽃가루 알레르기도 심해진다고 불평하지요. 하지만 이 솜털들은 전혀 죄가 없어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죠. 하얀 솜털은 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박주가리와 같은 식물의 씨앗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답니다. 또 개나리나 진달래, 장미와 같은 충매화들은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아요. 충매화는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주므로 꽃가루가 많이 날리지 않기 때문이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바람으로 꽃가루를 옮기는 풍매화인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이랍니다.
지구온난화가 알레르기를 심하게 한다?
지구온난화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어요. 미국 농무성의 과학자들이 알레르기성비염을 일으키는 두드러기쑥의 꽃가루 양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을수록 더 많은 꽃가루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의 증가가 알레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면더 연구해야 해요.
적당히 더러워야 안 걸린다?
적당히 더러워야 알레르기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집 안팎의 먼지에는 내독소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내독소들이 면역계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방어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내독소는 세균의 세포벽에 붙어 있는 독소로 사람과 가축의 대변에서 많이 발견된답니다. 아기일 때 많은 형제와 함께 살거나 애완동물이 있거나 농장에서 살아 적당한 더러움에 노출된 아이들은 알레르기가 적게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또 기생충이 있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항체가 기생충을 공격하느라 알레르기 증상은 적어진다는 연구도 있지요. 반대로 아기일 때 항생제를 먹어 장내 세균이 죽어 버리면 알레르기가 더 잘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아직은 가설로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해요. 또 일단 알레르기가 생긴 사람은 먼지나 애완동물과 같은 환경이 알레르기를 더 심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생긴 다리이와 아토피피부염으로 가려워 긁고 있는 아이. 최근 과자 속 식품첨가물이 알레르기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9/C200609N005_img_03.jpg)
지금까지 알아본 것과 같이 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병이 생기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무척 어려워요. 따라서 알레르기를 조기에 발견하여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 주는 예방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는 약물치료, 면역요법 등 병원에 서 할 수 있는 치료와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하여 원인 물질이 몸 안으 로 침입하는 횟수를 줄여 주는 예방법이 있지요. 우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볼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방지법!
❶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환자의 집에는 카페트나 천 소파를 없앤다.
❷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간다.
❸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원인 식품을 확인하고, 해당 식품을 한동안 먹지 말아야 한다.
❹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조미료나 인스턴트 식품, 방 부제 등이 들어 있는 식품을 피한다.
❺ 새집에 이사 갔을 경우는 환기를 철저히 한다.
❻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는 피부가 건조되는 것을 주의하고, 피부가 너무 건조하면 15분 이상의 탕욕과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하는 알레르기 치료법!
❶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물질을 정확히 알아 낸다.
❷ 기관지 천식환자는 급성증상에 대한 치료와 만성 증상에 대한 치료가 따로 있으며 먹는 약과 흡입제를 사용한다.
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보습제와 염증치료 연고를 사용한다.
❹ 비염 환자와 결막염 환자는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눈에 넣는 등 증상에 따라 사용한다.
❺ 오랜 기간 동안 적은 양의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시작해 점점 양을 늘려 인체가 적응하도록 만드는 ‘면역요법’을 이용한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천식 및 비염, 결막염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음식물 알레르기 환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약 20%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요. 다른 질병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병이지요. 하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올바르지 못한 치료 방법과 소문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알레르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 내고 의사와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 그리고 주변 환경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 과다한 항생제의 사용을 금하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친구들이 가렵고, 기침 나고, 숨쉬기 힘든 알레르기와 멀리 멀리“안녕~”했으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