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날씨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화창한 봄날이 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봄옷을 입어야 할지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야 할지 망설여질 만큼 기온 변화가 심한데요. 이는 중국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 때문입니다. 따뜻한 고기압과 차가운 고기압의 힘겨루기로 봄 기온은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한답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산에 가시는 분들은 작은 불씨라도 주의를 기울여 주시고요. 따뜻한 봄볕이지만 자외선 지수가 높습니다. 외출하실 때 자외선차단제 꼭 잊지 마세요.”
뉴스가 끝나도 사람들은 채널을 돌리지 않아요. 바로 일기예보를 보기 위해 서지요. 내일 날씨가 맑을지,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알려 주
는 일기예보,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3월 23일‘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현재까지 어떤 방법으로 기상 관측과 예보가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기로 해요. 또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첨단 기상정보시스템은 어떤 모습일지 미리 진단해 봐요.
한눈에 보는 기상관측의 역사
1904년 3월 최초의 임시기상관측소 설치(목포 등 5개 지점)
기상청에 설치되어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기온, 기압, 풍향, 풍속, 습도, 강수량, 일사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1949년 8월 국립중앙관상대 건립
1956년 2월 세계기상기구(WMO) 가입
세계기상기구는 1950년에 설립된 유엔 전문기구다. 기상 현상을 관찰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은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세계기상기구는 지구 대기를 관측하고 보호하는데 필요한 국제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나 오존층 보호에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련 국제협약이나 규칙을 만드는 일도 한다.
1963년 9월 고층기상관측 시작
고층기상관측에는 라디오존데와 윈드프로파일러가 사용된다. 라디오존데는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을 하늘로 띄워 기압이나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한다. 윈드프로파일러는 지상에서 전파를 발사하여 0.2〜20㎞ 높이에 부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1968년 12월 기상레이더관측 시작
기상레이더는 구름 속의 물방울에 전자기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하여 비나 우박, 태풍 등의 기상 현상을 관측한다.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영상을 10분마다 종합하여 예보 자료로 활용한다.
1970년 12월 기상위성 자료를 예보에 활용
기상위성은 구름 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찍어 보내 주기 때문에 소규모 기상 현상부터 지구 전체에 나타나는 광범위한 기상 현상까지 모두 탐지할 수 있다. 현재 기상청은 정지기상위성과 극궤도기상위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기상위성으로 관측한 자료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➊ 라디오존데 : 온도와 기압, 바람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센서를 단 풍선이나 낙하산.
➋ 윈드프로파일러 : 지상에서 쏘아올린 전파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한다.
➌ 기상레이더 영상 : 서울 관악산 기상레이더가 찍은 2006년 3월 1일 오후 5시 영상.
➍ 왼쪽부터 김동완 통보관, 이익선 기상캐스터, 조석준 기상전문기자, 현인아, 홍서연 기상캐스터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6/C200606N008_img_02.jpg)
1989년 1월 남극세종기지 기상관측 시작
얼음으로 덮인 남극대륙의 비밀을 풀기 위한 우리나라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남극은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여러 나라의 연구 활동을 허락한 다. 1988년 우리나라는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짓고 남극의 대기나 지질, 자원, 해양, 생태계 등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특히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이 곳의 기상관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6년 9월 안면도에 배경대기관측소 건립
배경대기관측소는 현재의 지구대기감시관측소로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온실가스의 양을 측정한다. 2005년 10월 디지털예보 시험 시행
디지털예보(www.digital.go.kr)는 기온이나 습도, 강수량, 바람 등을 3시간 간격으로 이틀 뒤까지 인터넷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다. 전국을 가로·세로 5㎞의 바둑판 모양으로 촘촘히 나누어 3만 7000여 개의 지점에 대해 예보한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읍, 면, 동으로 세분화된 일기예보를 보며 내가 사는 동네의 날씨 까지 알 수 있다.
통보관에서 기상캐스터까지 통보관에서 기상캐스터까지
텔레비전의 일기예보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현란한 그래픽이나 자동으로 변하는 위성사진은 없었다. 그러나 일기예보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칠판에 일기도를 그려가며 날씨를 전하던 김동완 통보관을 떠올린다. 그는 특유의 말솜씨와 재미있는 비유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 후 조석준 캐스터는 최초의 기상전문기자로 활약했다. 1991년이익선 캐스터의 등장으로 일기예보의 여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많은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전문성과 부드러운 말투, 감각적인 패션 등으로 즐거운 일기예보를 만들고 있다.
친절한 디지털예보 친절한 디지털예보
기상예보관은 기상관측으로 모은 자료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한다. 이 결과를 보기 좋은 그래픽이나 음성, 문자 등으로 맛있게 요리한 것이 바로 디지털예보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날씨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지요. 여기서 미래형 기상예보로 평가받는 디지털예보에 대해 기상청 디지털예보개발과 이재원 사무관을 만나 자세히 알아보기로 해요.
- 디지털예보가 뭔가요?
일기예보를 통해 우리는 내일의 날씨가 맑을지 흐릴지, 최고기온은 몇 도이고 비가 내릴지 등을 알 수 있어요. 소풍가는 날이나 야구경기가 있는 날은 특별히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리 그 날의 날씨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할게요. 가끔 같은 서울인데도 강남은 비가 오는데 강북은 해가 쨍쨍 내리쬘 때가 있지요? 또 내가 사는 동네와 친구가 사는 바로 옆 동네의 날씨가 다를 때도 많아요. 이렇게 위치나 지형에 따라 변하는 기상정보를 3시간 간격으로 알려 주는 예보시스템이 디지털예보예요.
- 디지털예보는 어떻게 만드나요?
우리나라 3만 7000여 개 지점의 날씨를 예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계산을 자유자재로 해 낼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필수랍니다. 슈퍼컴퓨터는 초당 수조 번의 계산을 쉬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대기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기상레이더나 기상위성, 바다의 부이 등이 측정한 정보는 슈퍼컴퓨터에서 통합되고, 대기를 지배하는 방정식인 수치모델에 의해 일기예보로 만들어지지요. 이 결과를 보기 좋은 그래픽이나 동영상, 문자, 음성 등의 자료로 만든 것이 바로 디지털예보랍니다. 디지털예보에 의해 생산되는 기상정보는 총 12가지인데요. 기온을 비롯하여 비나 눈이 올 확률, 상대습도, 풍향, 풍속, 파도의 높이 등을 알 수 있어요.
-디지털예보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두 번째로 디지털예보를 시행하고 있어요. 현재 시험운행 중이지만 올해 상반기에 디지털예보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될 예정이지요. 기상청에서 디지털예보를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국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예요. 개인이 원하는 날씨 정보를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거든요. 또 디지털예보를 통한 기상정보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거예요. 농업이나 수산업, 레저, 교통, 건강 등과 관련된 기상정보를 제공해주는 산업기상정보허브(http://industry.kma.go.kr)시스템도 3월 1일 부터 새롭게 열었어요. 머지않아 디지털예보로 얻은 풍향, 풍속 자료가 산불을 막는 데도 사용될 예정이랍니다.
미래의 기상정보는 어떻게 활용될까?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막이 올랐어요. 걸어 다니면서도 고화질의 텔레비전을 볼 수 있고, 컴퓨터와 결합된 자동차는 빠른 길을 척척 찾아 낼 수 있지요. 그렇다면 미래의 기상정보는 유비쿼터스와 결합하여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요? 황사가 심한 날에는 바깥 출입을 자제할 것을 충고하고, 비올확률이 높은 날에는 예쁜 장화를 신으라고 얘기해 준다면? 그다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랍니다. 케이웨더 마케팅팀 정재희 컨설턴트를 만나 미래의 똑똑한 기상정보시스템에 관한 얘기를 들어 보았어요..
기상위성을 통한 정보가 내 손 안에~!
하늘에 떠 있는 기상위성이 실시간으로 위성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준다. 또 사이버 기상캐스터의 일기예보도 들을 수 있다.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야외활동이 있는 날은 모바일 일기예보가 톡톡히 한 몫 한다.
이런 날씨엔 몸조심!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기상현상에 따른 생체리듬과 심장박동수, 건강지수 등이 산출되어 나온다. 현재 기상에 관련된 건강 지수로는 천식이나 뇌졸중, 동상 지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봄철은 황사가 잦고 기압의 변동이 커서 천식 환자에게는 위험한 때다. 따라서 천식 환자가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황사가 심하니 외출을 삼가라는 식의 정보가 흘러 나온다. 또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날씨를 알면 나도 패션 리더!
거울 앞에 서서 무엇을 입을지 한참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동기상시스템이 그 날의 온도나 습도에 따라 적절한 패션을 조언해 준다.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서울 명동의 체감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질 예정, 두툼한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 어그부츠로 코디하세요.”
똑똑한 내비게이션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기상정보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를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날씨 정보까지 고려해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날씨와 보험
폭설이나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더라도 걱정이 줄어든다. 각종 기상재해와 관련된 보험에 가입해 두었기 때문. 현재 우리나라에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미래에는 기상현상과 관련된 금융상품이 늘어날 예정이다. 물론 기상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 할 수 있는 기술 수준도 눈부시게 향상되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트를 타다가 풍랑이나 해일을 만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즉 기상현상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관련 금융상품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날씨를 정확하게 예보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기상관측장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그결과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을것
같던 대기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지요. 미래에는 매일의 날씨를 정확히 알고 다양하게 현실에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는 기상재해까지 미리 예측할 거예요. 그것이 바로 미래의 기상정보시스템이 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요?
뉴스가 끝나도 사람들은 채널을 돌리지 않아요. 바로 일기예보를 보기 위해 서지요. 내일 날씨가 맑을지,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알려 주
는 일기예보,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3월 23일‘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현재까지 어떤 방법으로 기상 관측과 예보가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기로 해요. 또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첨단 기상정보시스템은 어떤 모습일지 미리 진단해 봐요.
한눈에 보는 기상관측의 역사
1904년 3월 최초의 임시기상관측소 설치(목포 등 5개 지점)
기상청에 설치되어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기온, 기압, 풍향, 풍속, 습도, 강수량, 일사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1949년 8월 국립중앙관상대 건립
1956년 2월 세계기상기구(WMO) 가입
세계기상기구는 1950년에 설립된 유엔 전문기구다. 기상 현상을 관찰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은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세계기상기구는 지구 대기를 관측하고 보호하는데 필요한 국제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나 오존층 보호에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련 국제협약이나 규칙을 만드는 일도 한다.
1963년 9월 고층기상관측 시작
고층기상관측에는 라디오존데와 윈드프로파일러가 사용된다. 라디오존데는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을 하늘로 띄워 기압이나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한다. 윈드프로파일러는 지상에서 전파를 발사하여 0.2〜20㎞ 높이에 부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1968년 12월 기상레이더관측 시작
기상레이더는 구름 속의 물방울에 전자기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하여 비나 우박, 태풍 등의 기상 현상을 관측한다.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영상을 10분마다 종합하여 예보 자료로 활용한다.
1970년 12월 기상위성 자료를 예보에 활용
기상위성은 구름 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찍어 보내 주기 때문에 소규모 기상 현상부터 지구 전체에 나타나는 광범위한 기상 현상까지 모두 탐지할 수 있다. 현재 기상청은 정지기상위성과 극궤도기상위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기상위성으로 관측한 자료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➊ 라디오존데 : 온도와 기압, 바람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센서를 단 풍선이나 낙하산.
➋ 윈드프로파일러 : 지상에서 쏘아올린 전파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한다.
➌ 기상레이더 영상 : 서울 관악산 기상레이더가 찍은 2006년 3월 1일 오후 5시 영상.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6/C200606N008_img_01.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606/C200606N008_img_02.jpg)
1989년 1월 남극세종기지 기상관측 시작
얼음으로 덮인 남극대륙의 비밀을 풀기 위한 우리나라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남극은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여러 나라의 연구 활동을 허락한 다. 1988년 우리나라는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짓고 남극의 대기나 지질, 자원, 해양, 생태계 등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특히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이 곳의 기상관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6년 9월 안면도에 배경대기관측소 건립
배경대기관측소는 현재의 지구대기감시관측소로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온실가스의 양을 측정한다. 2005년 10월 디지털예보 시험 시행
디지털예보(www.digital.go.kr)는 기온이나 습도, 강수량, 바람 등을 3시간 간격으로 이틀 뒤까지 인터넷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다. 전국을 가로·세로 5㎞의 바둑판 모양으로 촘촘히 나누어 3만 7000여 개의 지점에 대해 예보한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읍, 면, 동으로 세분화된 일기예보를 보며 내가 사는 동네의 날씨 까지 알 수 있다.
통보관에서 기상캐스터까지 통보관에서 기상캐스터까지
텔레비전의 일기예보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현란한 그래픽이나 자동으로 변하는 위성사진은 없었다. 그러나 일기예보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칠판에 일기도를 그려가며 날씨를 전하던 김동완 통보관을 떠올린다. 그는 특유의 말솜씨와 재미있는 비유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 후 조석준 캐스터는 최초의 기상전문기자로 활약했다. 1991년이익선 캐스터의 등장으로 일기예보의 여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많은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전문성과 부드러운 말투, 감각적인 패션 등으로 즐거운 일기예보를 만들고 있다.
친절한 디지털예보 친절한 디지털예보
기상예보관은 기상관측으로 모은 자료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한다. 이 결과를 보기 좋은 그래픽이나 음성, 문자 등으로 맛있게 요리한 것이 바로 디지털예보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날씨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지요. 여기서 미래형 기상예보로 평가받는 디지털예보에 대해 기상청 디지털예보개발과 이재원 사무관을 만나 자세히 알아보기로 해요.
- 디지털예보가 뭔가요?
일기예보를 통해 우리는 내일의 날씨가 맑을지 흐릴지, 최고기온은 몇 도이고 비가 내릴지 등을 알 수 있어요. 소풍가는 날이나 야구경기가 있는 날은 특별히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리 그 날의 날씨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할게요. 가끔 같은 서울인데도 강남은 비가 오는데 강북은 해가 쨍쨍 내리쬘 때가 있지요? 또 내가 사는 동네와 친구가 사는 바로 옆 동네의 날씨가 다를 때도 많아요. 이렇게 위치나 지형에 따라 변하는 기상정보를 3시간 간격으로 알려 주는 예보시스템이 디지털예보예요.
- 디지털예보는 어떻게 만드나요?
우리나라 3만 7000여 개 지점의 날씨를 예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계산을 자유자재로 해 낼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필수랍니다. 슈퍼컴퓨터는 초당 수조 번의 계산을 쉬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대기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기상레이더나 기상위성, 바다의 부이 등이 측정한 정보는 슈퍼컴퓨터에서 통합되고, 대기를 지배하는 방정식인 수치모델에 의해 일기예보로 만들어지지요. 이 결과를 보기 좋은 그래픽이나 동영상, 문자, 음성 등의 자료로 만든 것이 바로 디지털예보랍니다. 디지털예보에 의해 생산되는 기상정보는 총 12가지인데요. 기온을 비롯하여 비나 눈이 올 확률, 상대습도, 풍향, 풍속, 파도의 높이 등을 알 수 있어요.
-디지털예보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두 번째로 디지털예보를 시행하고 있어요. 현재 시험운행 중이지만 올해 상반기에 디지털예보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될 예정이지요. 기상청에서 디지털예보를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국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예요. 개인이 원하는 날씨 정보를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거든요. 또 디지털예보를 통한 기상정보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거예요. 농업이나 수산업, 레저, 교통, 건강 등과 관련된 기상정보를 제공해주는 산업기상정보허브(http://industry.kma.go.kr)시스템도 3월 1일 부터 새롭게 열었어요. 머지않아 디지털예보로 얻은 풍향, 풍속 자료가 산불을 막는 데도 사용될 예정이랍니다.
미래의 기상정보는 어떻게 활용될까?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막이 올랐어요. 걸어 다니면서도 고화질의 텔레비전을 볼 수 있고, 컴퓨터와 결합된 자동차는 빠른 길을 척척 찾아 낼 수 있지요. 그렇다면 미래의 기상정보는 유비쿼터스와 결합하여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요? 황사가 심한 날에는 바깥 출입을 자제할 것을 충고하고, 비올확률이 높은 날에는 예쁜 장화를 신으라고 얘기해 준다면? 그다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랍니다. 케이웨더 마케팅팀 정재희 컨설턴트를 만나 미래의 똑똑한 기상정보시스템에 관한 얘기를 들어 보았어요..
기상위성을 통한 정보가 내 손 안에~!
하늘에 떠 있는 기상위성이 실시간으로 위성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준다. 또 사이버 기상캐스터의 일기예보도 들을 수 있다.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야외활동이 있는 날은 모바일 일기예보가 톡톡히 한 몫 한다.
이런 날씨엔 몸조심!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기상현상에 따른 생체리듬과 심장박동수, 건강지수 등이 산출되어 나온다. 현재 기상에 관련된 건강 지수로는 천식이나 뇌졸중, 동상 지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봄철은 황사가 잦고 기압의 변동이 커서 천식 환자에게는 위험한 때다. 따라서 천식 환자가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황사가 심하니 외출을 삼가라는 식의 정보가 흘러 나온다. 또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날씨를 알면 나도 패션 리더!
거울 앞에 서서 무엇을 입을지 한참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동기상시스템이 그 날의 온도나 습도에 따라 적절한 패션을 조언해 준다.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서울 명동의 체감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질 예정, 두툼한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 어그부츠로 코디하세요.”
똑똑한 내비게이션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기상정보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를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날씨 정보까지 고려해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날씨와 보험
폭설이나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더라도 걱정이 줄어든다. 각종 기상재해와 관련된 보험에 가입해 두었기 때문. 현재 우리나라에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미래에는 기상현상과 관련된 금융상품이 늘어날 예정이다. 물론 기상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 할 수 있는 기술 수준도 눈부시게 향상되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트를 타다가 풍랑이나 해일을 만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즉 기상현상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관련 금융상품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날씨를 정확하게 예보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기상관측장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그결과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을것
같던 대기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지요. 미래에는 매일의 날씨를 정확히 알고 다양하게 현실에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는 기상재해까지 미리 예측할 거예요. 그것이 바로 미래의 기상정보시스템이 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