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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최고의 화약 개발국가

조선 시대에 실제로 진달래 13호 같은 스파이가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만화였지요? 진달래 13호가 사용한 시한폭탄인‘비격진천뢰’는 실제로 임진왜란 때 사용한 무기랍니다. 유물로도 남아 있어 현재 보물 860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조선 선조 때 이장손이라는 군관에 의해 발명된 비격진천뢰는 폭파 시간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조절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었습니다. 표면은 무쇠로 만들어 마치 둥근 박처럼 생겼고 내부에는 화약과 철 조각들로 채웠습니다. 이것을 ‘완구’ 란 화포에 넣어 발사하면 미리 설정해 놓은 시간에 따라 폭파되었지요. 위력이 무척 대단해 반경 내 30여 명을 살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위력도 위력이지만 400년도 넘은 옛날에 어떻게 시간조절장치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비밀은 불을 붙이는 도화선의 일종인‘목곡’에 있습니다. 비격진천뢰의 중심에는 대나무통에 있는데 여기에 목곡을 감는 횟수에 따라 폭파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먼 거리에 있는 적에게 발사할 때는 목곡을 여러 번 감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에게 발사할 때는 목곡을 감는 횟수를 줄였지요. 만화에 표현된 것처럼 현대의 시한폭탄과 같이 정밀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발상을한 조상들의 창의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당시 맹활약을 하였습니다. 벽이나 장애물 뒤에 있는 적은 화살이나 총으로 공격하기 힘들었는데 그럴 때 비격진
천뢰를 발사해 많은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지요. 조선의 대학자 유성룡의‘징비록’에 보면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경주성 전투에서 비격진천뢰를 사용했는데 이런 종류의 무기를 처음 본 왜군이 크게 당황하고 후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이순신 장군의‘난중일기’에도 비격진천뢰를
사용한 기록이 적혀 있지요.
조선 시대에 이런 첨단무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화약 개발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 입니다. 이미 고려 때부터 최무선이 개발한 화포는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거든요. 알수록 놀랍고 흥미진진한 우리 조상들의 무기 이야기는 다음 회에 또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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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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