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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 남극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눈과 얼음의 나라 북극과 남극은 결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16세기 유럽인들은 북극 탐험에 나섰고, 이보다 늦은 18세기에서야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남극권 항해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습니다. 영하의 추위와 가혹한 극지의 환경은 사람의 접근을 어렵게 했지요. 그러나 꿈처럼 동경하던 그 곳이 이제 인류의 미래를 위한 보물창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혹시 춥다고 이불 속에만 웅크리고 있지는 않나요? 새해를 맞아 지구에서 가장 추운 북극과 남극으로 씩씩하게 떠나 봐요.


북극을 소개합니다.
첫인상은 시원한 바다

북극은 남극과는 달리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 그린란드로 둘러싸인 거대한 바다다. 북극해는 지중해보다 약 4배나 큰 바다로 대부분 평균 3~4m의 얼음으로 덮여 있다. 북극의 얼음은 쌓인 눈이 눌려 얼음으로 변한 남극과 달리 바닷물이 얼어서 생기는데 이러한 얼음을‘해빙’이라고 한다. 북극해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30℃ 정도이며 여름에는 10℃까지 올라가 제법 따뜻하다. 북극은 남극에 비해 기후 조건이 좋고 육지와 가까워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현재는 캐나다와 일본,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의 연구기지가 있다. 지금부터 전 세계가 북극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남극을 소개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남극

우리나라의 62배, 오스트레일리아의 2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의 땅이 평균 2,160m의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곳. 연평균 기온 영하 23℃,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10~16℃인 것과 비교해 보면 남극이 얼마나 추운지 피부에 와 닿는다. 게다가 일년 내내 부는 강한 바람은 실제로 느껴지는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남극대륙을 실제로 발견하기 전부터 인류는 남쪽에 거대한 대륙이 존재한다고 믿고 남쪽으로 가는 항로를 개척해 나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윤곽을 조금씩 그려나간 것이다. 그런데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에 나선 탐험가들에 이어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극을 찾고 있다. 1944년 영국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 경쟁적으로 남극에 기지를 세웠고, 우리나라도 1988년 2월 세종기지를 지었다. 이렇듯 전 세계가 앞 다투어 남극 탐험과 연구에 뛰어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어지는 남극의 매력에 집중~!


 

북극의 따뜻한 여름
북극의 여름은 매우 짧다. 이 기간에 꽃이 피고 곤충과 새, 동물이 번식하는데 새로 태어난 북극곰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 엄청난 모기떼가 생겨나고 북극여우, 순록, 늑대 등이 북극을 휘젓고 다닌다. 이렇게 남극에 비해 북극이 따뜻한 이유는 대륙이 아니라 바다이기 때문이다.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은 햇빛을 반사하지만, 북극의 바다는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남극의 얼음은 지구의 냉동기록보관소
가뭄이나 홍수, 태풍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얼음으로 덮인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다. 날씨가 더워져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지금보다 65m나 높아질 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남극은 현재 지구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기지다. 그런데 남극의 얼음이 과거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냉동기록보관소’라면? 신기하게도 남극의 얼음은 물이 언 것이 아니라 쌓인 눈이 엄청난 압력을 받아 얼음으로 변한 것이다. 따라서 얼음 속에는 눈이 내리던 당시의 대기 성분을 그대로 간직한 기포가 갇혀 있다. 가끔은 화산재나 곤충, 꽃가루 등도 들어있기 때문에 얼음을 연구하면 지구가 지금까지 겪어온 기후 변화를 추측할 수 있다.



지구의 기후를 만들어 내는 곳
북극은 지구의 날씨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지구의 기후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북극의 겨울철 기온을 관측하던 과학자들은 작년 북극의 온도가 400년 만에 최고로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 북극의 얼음도 10년마다 8%씩 줄어들어 이대로라면 2060년에는 더 이상 얼음으로 덮인 북극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모두 사라지면 북극에서 살아가던 원주민과 북극곰, 바다표범 등은 생존을 위협 받게 된다. 또 얼음이 녹으며 바닷물의 염분이 낮아지 면서 해류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남극 대륙
남극에서는 모든 것이 고요하게 얼어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남극도 대륙이기 때문에 다른 대륙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똑같이 일어난다. 때때로 화산이 폭발하고 뜨거운 김이 솟는 온천도 있으며, 드물지만 지진도 발생한다. 또 나무를 비롯한 식물화석과 공룡화석이 발견됨으로써 과거 남극대륙이 울창한 숲과 동물들로 가득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남극의 날씨는 추워진 걸까? 먼 옛날 하나로 붙어 있던 대륙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고 이동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대륙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의 근원으로 지구 내부 맨틀의 대류를 꼽는다. 신생대에 접어들며 남아메리카와 붙어 있던 남극대륙은 완전히 분리되어 외따로 떨어져 나갔으며, 적도에서 오는 열을 받지 못해 점점 얼음 대륙으로 변해간 것이다.


북극 남극 비교 퀴즈
첫째. 원주민
북극에는 있다!
북극
에는 원주민이 있다. 에스키모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이누이트*는 물개와 고래를 사냥하며 고유문화를 발달시켜온 북극의 원주민이다. 북극점 정복에 나선 탐험가 피어리는 북극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누이트에게 북극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이누이트처럼 곰과 순록을 사냥 해서 탐험에 가져갈 고기를 준비하고, 바다표범과 늑대의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었다. 결국 피어리는 이누이트 사람들의 도움으로 북극점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물질 문명의 발달로 현재 이누이트에게서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에 살던 예전의 생활 방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 에스키모는‘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란 뜻으로, 이누이트가 1년 내내 얼음으로 덮인 북극에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고기를 날로 먹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극에는없다!
남극
대륙은 차가운 남극해에 둘러싸여 있어 오랜 월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현재 18개국의 연구기지에서 일하는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남극에서 여름을 보낸다. 추운 겨울이 되면 남극에 남아 있는 사람이 줄어들어 쓸쓸하고 긴 시간만이 남극을 가득 채운다.

둘째. 주인
북극
은 북극해와 8개 주변국(러시아,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미국, 덴마크)의 북방 영토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라들의 허락 없이 북극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게다가 최근 석유나 천연자연, 새로운 항로의 개발로 가치가 커진 북극의 바다를 두고 주변 국가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남극을 놓고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가 자기 땅이라고 우겼다.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미국과 러시아는 남극에서의 연구와 활동을 위해 국제적 협약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1959년 12월 1일 남극조약을 만들었다. 이 조약에 의해 남극은 평화적 목적으로만 이용될 수 있고, 남극 대륙의 동식물 및 환경은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북극곰
북극의 제왕, 북극곰은 원래 북극에 살던 동물일까? 북극곰의 족보를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 북극곰이 사실은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그린란드에살던 흑곰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 흑곰은 환경에 적응하며 털 색깔을 흰색으로 바꾼 것이다. 그래서 북극곰의 털 밑을 자세히 보면 검정색의 피부가 보인다.
남극에 북극곰이 없는 이유는? 바로 남극이 남극해라는 거대한 바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얼음 위를 이동하며 사냥을 하고 빙산 사이를 헤엄치기도 하는데 그 거리는 25㎞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북극곰이 차가운 남극해를 헤엄쳐 남극 땅을 밟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펭귄은 가마우지 같은 물새처럼 남극에 먹이를 찾아 날아왔고(펭귄은 포유류가 아니라 조류다) 거추장스러운 날개는 잠수하기 좋게 지느러미 모양으로 진화했다. 그렇다면 펭귄은 남극에만 살까? 흔히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적도 바로 아래에 있는 갈라파고스제도를
비롯하여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펭귄을 볼 수 있다. 다만 남극에는 주로 황제펭귄, 아델리펭귄, 마카로니펭귄 등이 알을 낳고 집단생활을 한다.


북극 다산기지에 다녀온 강성호 박사님을 만났어요!
우리나라는 2002년 노르웨이의 니알슨에 다산기지를 세우고 북극 연구의 길을 열었다. 니알슨에는 국제과학기지촌이 있는데 노르웨이를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8개 나라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다산기지라는 이름
은 조선시대 실학자이던 정약용의 호를 따서 정했다.


 
어떤 일정으로 북극에 다녀오신 건가요?
2005년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북극 다산기지 하계 연구에 참여하여 해양미생물을 연구하고 돌아왔습니다. 남극의 세종기지와 달리 다산기지는 노르웨이 정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때 그때 연구목적에 따라 다산기지에 다녀온답니다. 따라서 남극과 같은 월동대가 북극에는 없습니다.
다산기지에서는 어떤 연구 활동이 이뤄지나요?
다이빙팀이 해양 생물이나 해저토양을 채집해서 돌아오면 실험 분야에 따라 다양한 작업이 이뤄진답니다. 우리 연구팀에서는 북극에서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을 분석 하여 차가운 물 속에서도 얼지 않고 견디게 하는 단백질을 연구하고 있지요. 이 단백질은 미생물이나 조류가
영하 50℃의 차가운 얼음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하는데, 혈액이나 장기, 줄기세포 등을 냉동 보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북극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북극으로 주변 나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북극을 통과하는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가장 짧은 바닷길이어서 이 길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북극해 주변은 전 세계 수산물의 37%가 생산되는 주요 어장 가운데 하나고, 바다 밑에는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어요..
또 북극은 지구 전체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극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답니다. 영화‘투모로우’에서 경고했듯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해류의 흐름이 변하면, 급격하게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로도 나오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남극에 이어 북극에서도 성층권의 오존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북극의 중요성을 깨달은 우리나라는 2002년
4월에 다산기지를 세우고 북극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생명과학으로, 북극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미생물이나 조류 등을 채집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요.
잊지 못할 북극의 백야
북극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잊을 수 없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백야’입니다. 처음 북극에 도착하면 시차 적응이 잘 되지 않아 한밤중에도 잠을 못 이루고 깨기를 반복하는데, 이 때 창 밖을 보면 태양이 환히 비치고 있지요. 백야는 위도 48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일어나는데 여름이면 북극점에서는 태양이 지평선 가까이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솟아오르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위기에 처한 북극곰
사실 북극에 사는 북극곰은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어서 북극곰이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얼음에 구멍을 뚫고 숨쉬러 올라오던 바다표범을 잡아 먹을 수 없게 됐거든요. 결국 얼음을 찾아 더 멀리 헤엄쳐야 했던 북극곰들이 물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어요. 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북극곰은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지요.
굶주린 북극곰은 인간에게 굉장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나갈 때는 늘 총을 가지고 다니며 북극곰을 경계해야 하지요.


남극 세종기지 18차 월동대 홍성민 대장님을 만났어요!
세종기지는 사우스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섬과 넬슨섬으로 둘러싸인 맥스웰만에 위치하고 있다. 킹조지섬은 남아메리카와 가장 가깝고 비교적 따뜻해서 세종기지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러시아,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폴란드, 중국의 상주기지가 있다. 기지의 이름은 조선시대의 왕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월동대는 1년 동안 남극 세종기지에 머물며 각종 연구 활동을 하고 기지를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매년 15명 내외의 월동대를 남극에 보내왔다.


 
새해를 맞아 떡국은 드셨나요?
새해 첫날 세종기지의 모든 대원들이 모여 주방장이 끓여준 떡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성이 가득해서인지 고향에서 먹던 떡국 맛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 지난 연말은 매우 바쁘게 보냈습니다. 2004년 11월 23일 남극에 도착한 연구선이 2005년 12월 31일 밤 모든 활동을 마치고 세종기지를 떠났거든요. 이 때 세종기지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폐기물을 모두 배에 실어 보내야했기 때문에 이틀 동안 밤새워 일을 했습니다. 연말을 바쁘게 보내서 대원들 모두 피곤한 상태였지만 새해를 남극에서 맞이한다는 기대로 마음만은 즐거웠지요. 이제 18차 월동대는 연구 활동이 끝나는 1월 24일 남극을 떠날 예정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남극에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 알고 싶어요.
남극에서의 연구 활동은 1년 동안 꾸준히 이뤄졌는데, 특히 생물이 어는 것을 막아 주는 결빙방지단백질을 찾기 위해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에도 바다에 나가야 했지요. 초속 20~30m가 넘는 바람을 맞으며 몸에 줄을 매고 뒤에서 다른 대원이 잡아 준 상태에서 바다 시료를 채취하는데, 이 시료는 나중에 한국으로 가지고 가서 여러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남극에서는 흥미진진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남극 하늘의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 내고, 남극대륙의 지각판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알아 내기 위한 탐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에너지 자원으로 기대되는 메탄수화물과 대체식량으로 주목받는 크릴 등 남극의 무궁무진한 자원도 우리의 관심 대상이에요. 이런 모든 남극 연구는 바로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연구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나요?
월동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추석 전날 세종기지 부근에서 발생한 아르헨티나 월동대원들의 조난사고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크레바스에 빠져 두 명의 아르헨티나 월동대원이 숨지는 사고였지요. 당시 세종기지에서는 구조대를 보냈지만 갑작스럽게 눈보라가 몰아쳐서 도중에 되돌아와야 했답니다. 2003년 12월 7일, 고무보트 조난사고로 전재규 대원이 희생된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대원들은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크레바스: 빙하가 갈라지면서 생긴 거대한 틈.
월동대에 여자 대원은 없는데, 여자는 남극에 갈 수 없는 건가요?
현재 월동대원 중에 여자 대원은 없지만, 1997년 남극에 왔던 10차 월동대에서는 여의사가 활약했습니다. 여자들이 월동대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남극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겪어야 할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름에 한두 달씩 체류하는 하계대원들 중에는 여자 대원들이 많습니다. 연구 활동을 하는 데 여자와 남자의 구별이 있을 수 없겠지요.


‘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에게 보내는 반가운 새해 인사
지구 전체 면적의 약 6.8%를 차지하는 남극은 발견된 지 채 200년도 안 됩니다. 남극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원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마지막 남은 미지의 대륙이면서 인류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현재 남극은 거대한 자연과학 실험장으로 빙하, 지질, 해양, 생물 그리고 우주과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요. 남극은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남극 하늘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생각하며 새해에도 건강하게 그리고 열심히 꿈을 키워나가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어떻게 갈까?
북극 다산기지

서울 출발-영국 런던-노르웨이 오슬로-트롬소-롱이어비엔-니알슨 다산기지 도착

남극 세종기지
서울 출발-미국 로스앤젤레스-칠레 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킹조지섬 세종기지 도착


북극에서 남극까지 그 끝없는 도전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얼음의 땅은 인류의 도전을 쉽게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인간의 불타는 의지와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어요. 어려서부터 북극 탐험을 꿈꾸던 아문센은 1905년 마침내 북극으로 가는 항로를 찾아내서 후대의 탐험가들에게 길을 열어 주었지요. 1909년 미국의 탐험가 피어리가 북극점을 정복하자 방향을 돌려 남극으로 향한 아문센. 결국 그는 개썰매를 타고 남극점을 밟는 데 성공했고, 영국의 스콧과 벌인 남극점을 향한 경쟁은 전설로 남을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지구의 끝과 끝인 남극과 북극의 역사는 목숨을 걸고 극지로 떠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쓰여 졌어요. 현재에도 여전히 남극과 북극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장소지요.
2000년폴투폴 프로젝트
북극에서 남극까지 도보,스키, 사이클 등 무동력으로만 이동하며 평화와 인권, 환경 문제를 외친 멋진 탐험대가 있어요. 전 세계에서 온 여덟명의 젊은 모험가들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 최재웅 씨. “우연히 신문에 난 폴투폴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이거다 싶어서 행사 주최자인 마틴에게 수십 차례 이메일을 보내며 꼭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요.
”캐나다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폴투폴 참가자들은 프로젝트의 출발점인 북극으로 향했어요. 밤 10시가 지나도 아침처럼 희뿌연 빛으로 가득한 북극의 백야를 경험하며 비로소 북극에 와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지요. 차가운 바람에 뺨이 얼어 버리고 울퉁불퉁한 북극의 얼음 위에서 썰매를 끄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영하 30℃의 추위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과 의 싸움이었답니다.
한 달 간의 북극 탐험을 마치자 본격적인 아메리카 대장정이 시작되었고, 강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과 인권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렸지요. 드디어 폴투폴의 마지막 관문인 남극에 도착했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새해를 여는 북극과 남극 여행이 재미있었나요? 극지의 자연은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 자료입니다. 또 살 곳을 잃고 방황하는 북극곰은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할 친구예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북극과 남극에서 여러분의 꿈을 펼쳐 볼까요? 북극과 남극이 특별한 매력으로 우리를 반겨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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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방실 기자
  • 도움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 사진

    정종원 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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