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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올 겨울을 신나게 만드는 마법 세계 올 겨울을 신나게 만드는 마법 세계

전 세계 어린이들을 열광하게 만든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알고 있지요? 우리가 늘 꿈꾸던 마법의 세계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실현해 낸 책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엄청난 해리포터 유행을 낳았어요. 올 겨울 드디어 해리포터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개봉했습니다. 영국의 BBC에 의하면‘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미국항공우주국의 전송시스템을 통해 지구에서 354㎞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상영되어 화제를 불러 모았어요.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승무원들도 해리포터 시리즈가 무척 보고 싶었나 봐요. 과연 네 번째 해리포터 시리즈‘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어떤 숨겨진 매력과 재미를 더했는지‘어린이과학동아’가 샅샅이 분석해 드립니다.
 

평범한 소년, 마법사 되다!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계단 밑 공간을 비집고 살아가는 소년이 있었어요. 깡마른 몸에 창백한 피부, 이마에 새겨진 번개 모양의 상처를 빼고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소년 해리포터. 심술 궂은 이모네 가족은 사사건건 해리포터를 괴롭혔고, 해리포터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였죠.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어요. 해리포터가 열한 살이 되던 날, 영국 최고의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입학할 수 있는 초대장이 도착했거든요.
초대장을 받았으니 이제 이야기가 끝난 걸까요? 물론 아니에요. 이건 시작에 불과하답니다. 사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먼지 냄새가 풀풀 나는 옛날 얘기가 아니에요. 영화의 배경인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전설 속 낡은 성이 아니라 현대적인 영국의 기숙학교랍니다. 여기서 해리포터는 약초학과 변신술, 요술지팡이 사용법 등 다양한 마법을 배우고, 마법 빗자루를 타고 경기를 하는 스릴만점의 퀴디치 게임에서 승리해서 영웅이 됩니다. 또 마법 세계를 지켜 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사의 돌과 50년 만에 열린 비밀의 방을 거치며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지요. 하지만 해리포터에게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일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인 론과 헤르미온느를 만난 일이겠지요? 해피엔딩보다 더 재미있는 마법과 모험, 이제 열네 살이 된 해리포터에게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005년 12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숨죽이는 가운데 그 네 번째 영화,‘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개봉했습니다. 이미 영화를 본 친구들도 있을 거고 아직 보지 못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최강의 마법사를 가리기 위해 유럽의 명문 마법학교 학생들이 모여 펼치는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 이번에는 과연 해리포터가 어떤 활약을 펼칠까요?

트리위저드 대회의 세 가지 관문

유럽 명문 마법학교 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트리위저드 대회가 시작됐어요. 너무 위험해서 100년 동안 열리지 않은 트리위저드 대회는 마법사들의 세계에서 최고로 명예로운 경기예요. 불의 잔에 의해 경기 참가자가 결정되면 누구도 출전을 거부할 수 없고, 지팡이만을 사용해서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죠. 트리위저드 대회를 위해 모인 프랑스의 보바통 마법아카데미 여학생들과 불가리아 덤스트랭 학교 남학생들 그리고 호그와트 학생들은 숨을 죽이며 불의 잔이 호명하는 이름에 귀를 기울였어요. 덤스트랭의 퀴디치 경기 슈퍼스타인 빅터 크룸, 보바통 마법아카데미의 플뢰르 델라쿠르 그리고 호그와트 최고의 인기남인 케드릭 디고리가 바로 주인공. 그런데 불의 잔이 대회참가 자격인 17세보다 세 살이나 어린 해리포터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내뱉었을 때 모두들 놀라고 말아요. 과연 해리포터는 무사히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하고 트리위저드의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상식하나
가슴이 두근두근 해리포터는 사춘기?


트리위저드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에 들어간 해리포터. 세 가지 관문인 불을 뿜는 용과 검은 호수, 사람을 우걱우걱 먹어 치우는 살아 있는 미로는 뛰어난 마법사인 해리포터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들입니다. 하지만 해리포터는“크리스마스 무도회에 함께 가달라고 초챙에게 부탁하는 것이 내겐 더 어려운 일이야”라고 말합니다. 사랑스러운 여학생 초챙, 그리고 초챙만 보면 온몸이 굳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해리포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열네 살인 해리포터에게도 드디어 사춘기가 찾아온 거예요.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몸의 변화와 함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집니다. 또 외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감정의 변화가 심해져요. 여러분도 해리포터와 같은 기분을 느껴 본 적 있나요? 비록 초챙에게는 거절당했지만 용감하게 행동하고 자신에게 나타나는 변화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해리포터의 모습이 멋져 보여요.

첫 번째, 사나운 용과의 대결

트리위저드 대회의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직접 제비 뽑은 용과의 대결이었어요. 해리포터는 용 가운데 가장 사납고 위험한 헝가리 혼테일과 한바탕 붙게 됐어요. 혼테일의 둥지에 있는 황금알을 꺼내 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요. 금방이라도 해리포터를 집어 삼킬 듯한 혼테일은 어떻게 제작된 걸까요? 우선 용은 공룡과 비슷한 짐승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파충류 같은 모습에 날개를 난 모양으로 만들어졌답니다.
그리고 아주 나이가 많아 보이기 위해 일부러 날개를 찢고 피부도 부석부석하게 연출한 거예요. 영화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용들의 연기가 어땠나요?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상식 하나
상상 속의 동물 용


수백 년 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떠난 왕자, 수많은 관문을 뚫고 드디어 성 앞에 도착했어요. 마지막으로 상대해야 할 적은 바로 거대한 용. 불을 뿜으며 무섭게 달려드는 용은 정말 두려운 존재예요. 이처럼 서양에서 용은 사람을 위협하는 공포스러운 존재이거나 반대로 매우 우스꽝스럽게 등장해요. 하지만 동양에서는 용을 신성하게 떠받들었어요. 중국에서 용은 기린, 봉황, 거북과 함께 네 가지 신비한 동물로 여겨졌지요. 용은 뿔과 발이 있고 비늘로 둘러싸여 가시처럼 꼿꼿한 등을 가진 동물로 묘사됩니다. 또 여의주를 물고 있는데 용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고 믿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용을 비늘이 있는 동물 중의 우두머리로 생각했어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용이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용처럼 보이는 구름, 용과 닮은 바다 생물 해룡, 친척뻘이 아닐까 의심되는 공룡 등 용의 가능성을 가진 동물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용이 실제로 존재하든 아니든 용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익살과 즐거움은 인간의 상상력의 벽을 유쾌하게 허무는 건 분명합니다.

두 번째, 검은 호수 속으로

검은 호수의 아득한 밑바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구출해 오는 것이 다음 과제.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호수에서 잠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해리포터는 식물학에 도통한 친구 네빌이 건네주는 아가미풀을 삼키고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처음에는 굉장한 통증으로 숨쉬기도 어려웠지만 조금 지나자 귀 아래쪽에 커다란 아가미가 생기고 손과 발에는 튼튼한 물갈퀴가 돋아납니다.
사악한 수중 짐승들과 무시무시한 인어의 위협을 피해 해리포터는 호수 바닥까지 헤엄쳐가고, 그 곳에 죽은 것처럼 묶여 있는 론과 헤르미온느, 초챙 그리고 플뢰르의 여동생인 가브리엘을 발견하지요. 중간에 탈락한 플뢰르 대신 가브리엘까지 론과 함께 구출한 해리포터는 진정한 영웅으로 대접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에요. 해리포터는 마지막 남은 관문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상식 하나
아가미와 물갈퀴

물고기는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흡수하고, 몸에 필요 없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때 아가미라는 호흡기관을 사용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죠. 아가미는 수많은 가닥으로 이루어져 물과의 접촉 면적을 넓게 하고 아가미 속의 모세혈관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물갈퀴가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개구리, 오리, 펭귄 등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세요. 물갈퀴는 물새류나 양서류 등의 발가락 사이에 있는 얇은 막으로 헤엄치거나 잠수하는데 유용합니다. 따라서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아가미와 작은 힘으로도 강한 추진력
을 갖게 하는 물갈퀴까지 얻게 된 해리포터! 두 번째 관문도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겠죠.

세 번째, 살아 있는 미로

트리위저드 대회의 마지막 과제는 바로 안개가 짙게 깔린 복잡한 미로를 헤쳐 나가는 것. 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오직 하나, 바로 우승컵이 놓여 있는 정원수에서 나오는 푸른 불빛뿐이에요.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미로 속을 헤매며 공포에 질린 참가자들은 서서히 이성을 잃어 버리고 야만적인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우승컵을 향한 욕심에 친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지요. 해리포터와 케드릭은 어두운 미로를 헤치고 동시에 우승컵을 잡게 되는데, 그 순간 이상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어두운 묘지와 음산한 기운이 가득한 곳, 그 곳에서 해리포터의 영원한 적이자 어둠의 제왕인 볼드모트가 인간의 모습으로 부활한 거예요.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상식 하나
신화 속 미로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 본 친구들은 테세우스를 기억할 거예요. 아테네의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인 그는 아버지를 찾아 떠난 여행 도중 많은 모험을 하게 됩니다. 용맹한 헤라클레스를 마음 속으로 존경하고 있었기에 테세우스도 헤라클레스처럼 거친 모험을 통해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수많은 괴물과 악당들을 처지하고(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기억하나요? 침대보다 키가 큰 사람은 잘라 죽이고 키가 작은 사람은 늘려 죽이는 무시무시한 악당인데, 테세우스는 프로크루스테스를 똑같은 방법으로 죽였답니다) 마침내 아버지를 만난 테세우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괴물이 남았으니 바로 소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미노타우로스였어요. 미노타우로스는 다이달로스라는 장인이 만든 미로 속에 갇혀 있는데 그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한번 들어간 사람은 다신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었답니다. 해마다 일곱 명의 소년과 소녀를 먹어치우는 이 무서운 괴물을 처단하기 위해 테세우스는 직접 크레타섬의 미로 속으로 들어갑니다. 단 사랑하는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타래를 손에 든 채 말입니다.

앞으로 해리포터에게는 어떤 위험이 닥칠까요? 또 해리포터의 친구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요즘 들어 부쩍 해리포터가 겪는 고민들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해리포터도 우리 친구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뜻일 거예요. 예전보다 불쑥 커 버린 외모만큼이나 쑥쑥 자라나는 사랑과 모험, 우리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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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방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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