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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부르르~!” 암컷을 유혹하는 진동!


안녕~! 나는 어과동의 대표 귀염둥이 마녀, 일리야. 귀여운 얼굴 덕분에 많은 동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지! 동물들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궁금하지? 나와 함께 동물원에 가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집사 푸푸와 함께 동물원으로 출발~!

그런데 동물원에 나보다 예쁜 동물이 있네! 저건…, 꼬리털을 활짝 펼친 공작?! 나도 공작 꼬리털처럼 멋진 옷을 갖고 싶은데…. 그래, 공작에게 꼬리털의 비밀을 물어 봐야겠어!

일리 :  안녕, 공작! 자기소개를 부탁해~.


공작 :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움의 상징, 공작이에요. 그런데 사실 화려한 꼬리털은 수컷 공작만 가지고 있지요. 번식기가 되면 수컷 공작들은 꼬리털을 활짝 펼쳐 암컷들에게 자랑한답니다. 꼬리가 화려할수록 암컷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꼬리털이 화려한 수컷이 짝짓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요.

보통 동물들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을 띠지만, 공작은 오히려 눈에 띄는 색을 갖고 있어요. 암컷들에게 ‘이렇게 화려해도 천적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만큼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랍니다.

일리 :  깃털이 화려하게 빛나는 이유가 뭐야?

공작 :  사실 제 깃털의 색은 평범한 갈색이에요. 하지만 여기에 빛을 비추면 파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으로 빛이 나지요. 비밀은 깃털의 구조에 있답니다. 제 깃털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미세한 비늘들이 층
층이 쌓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요. 깃털에 있는 작은 비늘들은 특정한 색의 빛만을 반사하는 역할을 해
요. 또한 비늘이 어떻게 놓여 있냐에 따라 반사하는 색이 다양하게 변하기도 하지요. 사람의 눈은 반사된 빛을 이용해 색을 구별하기 때문에, 공작새의 깃털이 우리 눈에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 보이는 거예요.

일리 :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한 비결이 있니?

공작 :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교 로슬린 데이킨 박사팀은 수컷 공작 14마리의 꼬리털을 초고속카메라를 이용해 관찰했어요. 그 결과, 공작이 1초당 25.6번의 빠른 속도로 자신의 꼬리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화려한 꼬리를 현란하게 흔들어 암컷의 시선을 끄는 거예요. 또한 가장 효율적인 속도로 꼬리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답니다.

공작 깃털이 흔들려도 눈알처럼 생긴 깃털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가만히 있어요. 연구팀은 현미
경을 통해 눈알 모양의 깃털에 작은 갈퀴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갈퀴들이 서로 붙들고 있는 덕분에 주변 깃털이 흔들려도 눈알 모양 깃털은 가만히 있을 수 있답니다.

일리 :  나와 함께 공작을 닮은 옷을 만들지 않을래?

공작 :  아직도 공작은 관심의 대상이에요.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적들에 의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자신의 외모를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 이유 등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거든요.

저는 제 깃털을 이용해 화려한 옷을 만드는 것보다 로슬린 박사님이 공작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
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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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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