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는 털이 후덥지근했는지, 처마 밑 벽 그림자에 붙어 있다. 기다란 귀 덕분에 부엌에서 주고받는 엄마아빠의 이야기가 썩 잘 들려왔다. 엄마아빠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젠 잡아도 될 것 같아요, 벌써 백오십 파운드나 나가는데, 더 둬서 뭣 하겠어요.&rd...(계속) 글 : 강석기 sukki@donga.com 과학동아 2009년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