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직접조상일 가능성이 있는 2백50만년 전 인간의 두개골과 치아가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화석들은 아프리카의 아와시사막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인류는 이 지역말로 ‘놀라움’을 뜻하는 ‘오스트랄로 가르히’(Australopithecus garhi)로 명명됐다. 오스트랄로 가르히의 발견은 고대인류학에 뜨거운 쟁점의 불씨를 던져주고 있다.
에티오피아, 미국, 일본 합동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 신인류는 직립보행하며 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석기는 고기의 껍질을 벗겨내는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들은 지금까지 인류의 직접조상으로 여겨져 온 오스트랄로 아프리카누스와 다르며 살았던 시대도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가르히의 커다란 치아와 돌출된 안면구조는 ‘루시’(Lucy)로 잘 알려진 고대 동아프리카인종 오스트랄로 아파렌시스와 가장 흡사하다.
한편 화석자료를 통해 볼 때, 가르히는 고지방 육류와 골수를 섭취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인류가 사용했을 도구가 별로 출토되지 않아 도구로 시대를 구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다만 당시 주변환경이 척박했던 것으로 추정돼 이들이 음식을 구하기 위해 석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