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를 돌아보는 동안 내내 “오우, 오우!”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고 나서 크게 트림하는 소리 같다. 바다사자 수컷들이“나 여기 있어!”“여긴 내 영역이야!”“상어가 가까이 오니 조심해!”라고 외치는 거란다.
꼬박 스물여섯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드디어 발트라 공항에 내렸다. 커다란 야자수와 동물들로 가득한 곳일 거라고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웬걸,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저 황량한 황무지다. 발트라섬의 공항은 동태평양에 떠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다. 배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산타크루즈섬의 아요라 항구에 내렸다. 이곳...(계속)
글 : 임소형 sohyung@donga.com
과학동아 2005년 01호
과학동아 2005년 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