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과를 그리라고 하면 누가 봐도 사과인지 알 수 있게 그린다. 하지만 추상미술가에게 사과를 주문하면 도무지 사과라고 믿기지 않는 작품을 내놓는다. 평소 작가가 사과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작가 고유의 방법으로 나타내서 그렇다. 강은혜 작가에겐 그 방법이 한글을 선으로 추상화하는 것이다. “저는 공간에서 얻은 영감을 단어나 문...(계속) 글 : 조가현 기자(gahyun@donga.com) 사진 및 도움 : 강은혜 수학동아 2017년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