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빌보드 차트를 아시죠? 최근 빌보드 차트와 영국, 네덜란드, 독일의 음악 차트 변천사를 수학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괴테대학교 이론물리연구소의 클라우디우스 그로스 교수팀은 지난 50년 간 4개 국가의 음악 차트 데이터를 통계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들어 상위권에 오른 앨범의 수가 2~3배 증가해 차트가 보다 다양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1960~80년대는 앨범 발매 후 상위권에 오르는 데 4~6주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발매 후 바로 1위를 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죠.
그리고 앨범이 차트에 올라와 있는 기간인 ‘수명’을 비교했을 때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990년을 기준으로 그 전에는 수명의 분포가 종 모양()을 그리는 로그 정규분포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가파르게 내려오는 멱법칙
()을 나타냈지요. 연구팀은 50년 간 음악 차트가 크게 변한 이유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설명했고, 그래서 최근 정치, 사회 분야의 변화도 같은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 8월 21일자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