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3루. 동점. 굳어진 어깨를 흔들며 침을 꼴깍 삼켰다. 상대편 투수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준호가 홈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인다. 공이 굴러왔다. 직구다.“뻥.”한가운데를 제대로 맞췄는지 발에 짜릿한 충격이 전해 왔다.“뛰어! 뛰어!”내가 1루로 달리는 동안 준호는 홈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유격수가 땅...(계속) 글 : 이유연 이미지 출처 : 일러스트 김연수 어린이과학동아 2006년 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