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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 신라의 근친혼 문화, 유전자로 밝혔다

    신라 사람들이 근친혼을 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4월 8일 서울대와 영남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4~6세기 신라 고분의 유골을 유전자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doi: 10.1126/sciadv.ady8614 


    근친혼은 가까운 친척끼리 하는 결혼을 일컫는다. 현대에는 드물지만, 고대 여러 문화에서는 근친혼 풍습이 있었다. 이전까지 고대 사회의 친족 관계 연구는 유럽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고대 친족 관계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고대 사회 모습을 알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한국 고대 사회를 파악하려 경북 경산의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에서 유골 182점을 발굴했다. 임당동과 조영동은 고대 소국 연맹체인 진한의 소국, ‘압독국’이 있던 자리다. 고분은 압독국이 신라에 복속된 후인 4~6세기에 지어졌다.


    연구팀은 유골에서 DNA를 채취한 뒤 각 유골 DNA에서 나타나는 ‘단일 염기 다형성(SNP)’을 비교했다. SNP는 개인 간 유전자 차이를 드러내는 염기서열 변이다. SNP를 통해 같은 몸에서 나온 유골을 찾을 수 있고, 유골 주인들이 얼마나 가까운 친척인지도 알 수 있다. 


    SNP 비교 결과 유골은 78명의 것이었고, 그중 무려 54쌍이 친족 관계에 있었다. 1촌이 11쌍, 2촌이 23쌍, 더 먼 친족 관계가 20쌍이었다. 


    연구팀은 사망한 사람과 함께 사람 등 다른 생물을 묻은 ‘순장’ 풍습도 고분에서 발견했는데, 부모와 자식을 함께 묻은 사례도 있었다. 가족 단위 순장 풍습이 신라에 있었던 셈이다.


    이들의 근친혼 여부는 DNA의 ‘동형접합성 연속(ROH)’을 비교해 알아냈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한 쌍의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이때 부모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면(근친), 두 명이 물려주는 한 쌍의 유전자형이 같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ROH는 이렇게 부모로부터 동일한 유전자형을 물려받아 염색체에 나타나는 대립유전자가 쌍으로 일치하는 상태가 반복되는 구간이다. 부모가 가까운 친척일수록 같은 유전자형을 물려줘 ROH가 길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이 자식의 ROH 길이를 분석하니, 5명이 6촌 이하 사람들의 근친혼을 통해 태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부부는 사촌 이상으로 가까웠다. 이러한 흔적은 지배층인 무덤 주인뿐 아니라 함께 순장된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근친혼은 모든 계층에 있던 풍습이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분석은 고대 한반도의 혼인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연구팀은 유전 분석을 토대로 근친혼의 존재는 물론, 신라에 같은 사회 집단에서 배우자를 찾는 족내혼 풍습이 있었다는 점 또한 유추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한국 고대 사회는 고대 유럽 부계 중심 사회와는 다른 가족 구조였다”며 “한국 고대 근친혼 문화를 유전 분석으로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유전자로 밝힌 신라 근친혼의 증거
    자료: Science Advances
    서울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만든 임당동과 조영동 가계도 일부. 가계도를 통해 당시 신라에서 무덤 주인과 가족을 순장하는 문화, 그리고 친적 간 혼인을 하는 문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2026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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