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장내미생물 균주 전파 평균 개수
아기들의 장내미생물이 어린이집 등원 한 달 만에 서로 뒤섞이기 시작한다. 니콜라 세가타 이탈리아 트렌토대 세포 및 계산 통합 생물학과 교수팀이 어린이집(보육 시설)에 다니는 영유아 사이의 장내미생물 전파 양상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2026년 1월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doi: 10.1038/s41586-025-09983-z
장내미생물은 장 안에 사는 수천 종의 박테리아·고세균·바이러스 등의 집합체다. 장내미생물은 음식물을 분해하는 건 물론, 염증과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장 장벽을 형성하는 등 신체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장내미생물은 가족을 통해서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가장 접촉 시간이 많은 엄마로부터 장내미생물이 주로 전파된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이 전파되는 다른 경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탈리아 트렌토 지역 공립 어린이집 세 곳에 다니는 43명 아기(연령 중간값 10개월)의 대변 샘플을 통해 미생물 군집을 살폈다. 어린이집은 모두 2개 반으로 나뉘어 같은 반 아기와 다른 반 아기의 미생물을 대조할 수 있었다. 또 아기들의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 어린이집 교사, 반려동물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 미생물 균주의 전파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아기는 어린이집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같은 반 아기들의 균주를 빠르게 공유하기 시작했다. 약 3개월 후에는 새로 획득한 균주의 경우, 가족에게서 유래한 비율(약 20%)보다 어린이집 또래로부터 획득한 비율(약 28%)이 더 높았다.
세균 감염을 치료 및 예방하는 약물인 항생제도 아기의 장내 미생물 교류에 영향을 미쳤다. 항생제는 세균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거나 사멸시켜 장내미생물군의 양과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데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기는 이후 또래로부터 새로운 균주와 종을 더 많이 받아들였다. 항생제가 유아의 장내미생물의 ‘유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는 앞으로 장내미생물 기반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세가타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내미생물 전달 패턴을 이해하면 질병 예방 전략과 표적 생물 치료 접근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