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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1등급’ 오랑우탄의 말 못할 속사정

오랑우탄은 그네를 타거나 느릿하게 걸어도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보다 칼로리를 덜 소비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습성 때문에 오랑우탄은 진화 과정에서 손해를 봤을 수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인류학과 허먼 폰터 교수팀은 아이오와주의 유인원 보호소에 있는 오랑우탄 네 마리의 습성과 활동, 에너지 소비량을 3년간 관찰했다. 오랑우탄의 식사법은 매우 소박해 과일과 나뭇잎, 씨앗을 매우 조금씩 베어 먹었다. 하지만 활동량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 늦게 잤고 하루 종일 우리의 안과 밖을 돌아다녔다. 활동량으로 보면 농사를 짓는 사람과 비슷했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에게 산화중수소를 섞은 음료수를 먹이고 내뱉는 숨에서 수소와 산소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해 칼로리 소비량을 알아냈다. 또 안정시대사량(RMR)을 측정하고 소변을 채집했다. 실험 결과 오랑우탄은 몸에 비해 음식을 적게 섭취할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썼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이 포유류 중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였으며, 기근에도 살아남기 위해 이런 체질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런 체질 때문에 오랑우탄의 성장과 번식이 느려졌고 결국 대를 잇기도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람은 약 2년마다 출산이 가능한 반면 오랑우탄은 7~8년마다 새끼를 갖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 10일자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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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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