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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포토 뉴스] 6만 7800년 전 손 그림, 세계 최고(最古) 동굴 벽화 기록 경신

    Maxime Aubert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남동부 무나 섬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6만 7800년 전보다 오래된 암각화를 발견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현생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발견됐다. 막심 오베르 호주 그리피스대 그리피스 사회문화연구센터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1월 21일, 술라웨시 남동부 무나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최소 6만 7800년 전에 제작된 암각화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doi: 10.1038/s41586-025-09968-y


    연구팀은 2019년부터 술라웨시 남동부 지역 44개 동굴에서 암각화를 조사했다. 이번에 보고한 암각화는 ‘손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손 스텐실은 손을 벽면에 댄 채 그 주위에 안료를 뿌려 손의 형상을 남기는 암각화 기법이다. 이들이 발견한 손 스텐실은 가로 14cm, 세로 10cm 크기로, 손가락 끝이 의도적으로 좁게 표현된 술라웨시 고유의 기법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암각화를 덮은 방해석이 만들어진 시기를 우라늄 계열 연대 분석법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손 스텐실을 덮은 방해석은 7만 1600년 전(오차 3800년)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가장 오래된 기록인 스페인 말트라비에소 동굴의 손 스텐실보다 약 1100년 앞선다.


    이번 발견은 현생 인류의 초기 이주 경로를 규명하는 중요한 증거로 해석된다. 현생 인류는 해수면이 낮아져 호주 대륙과 동남아시아가 하나의 육지로 연결돼 있던 빙하기 시절, 동남아시아에서 사훌 고대륙(현재의 파푸아뉴기니와 호주)으로 이동했다고 추측된다. 술라웨시섬은 그 이동 경로의 중간에 있으므로, 이곳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고인류의 이동 경로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인류가 사훌 대륙에 처음 정착한 시기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약 5만 년 전이라는 가설과 최소 6만 5000년 전에 도착했다는 가설이 대립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드히 아구스 옥타비아나 호주 그리피스대 그리피스 사회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은 “사훌 대륙에 도착한 최초의 현생 인류는 당시부터 정교한 예술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발견은 최초의 호주인 조상이 6만 5000년 전 술라웨시를 거쳐 뉴기니 지역까지 이어지는 경로로 사훌 고대륙에 도착했다는 가설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Nature, Maxime Aubert

    암각화가 발견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굴(왼쪽)과 동굴에서 발견된 6만 7800년 전의 암각화. 손가락 끝이 좁고 뾰족하게 표현된 술라웨시 고유의 기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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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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