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그 중심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깨끗한 물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물포럼은 수자원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오는 11월 12일부터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을 개최합니다. 물 분야 청소년 창의 경진대회인 ‘코리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 참가팀도 모집 중이라는데요. 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한국물포럼에선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한국물포럼은 2005년 설립돼 물 분야 국제 협력 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물 분야 올림픽이라 일컫는 ‘세계 물포럼 대회(World Water Forum)’를 유치해 대구에서 개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7번째였죠. 이는 한국의 물관리 능력이 그만큼 앞서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6년부터는 물관리 선진국으로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한국 국제 물주간’ 행사를 매년 11월에 대구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Q.우리가 물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은 사람, 동물, 식물 등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고 자라는 데 없어서는 안 됩니다. 물이 부족하거나 오염되면 한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또 갑자기 한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 인명 피해에 재산 손실도 일어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는 그 정도와 발생 빈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전에는 여름철 장마만 대비하면 됐으나 이제는 예측 불가한 국지성 호우로 도시가 침수되기도 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하수관으로는 수백 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극한 호우에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용한 물의 재이용,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의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물 문제는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질 거예요. 예상되는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Q.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깨끗한 물이 귀해진다면서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산업인 AI 산업의 데이터 센터는 엄청난 양의 물과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앞으로 20년 뒤면 서울시에서 사는 사람들 전체가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세척 용수와 AI 데이터 센터용 냉각용수로 쓰일 거예요. 이는 한국의 최대 규모인 소양강 다목적댐 크기만한 댐을 하나 더 건설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첨단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초순수(Ultra Pure Water·어떤 이물질도 없이 순수한 물의 성분만을 함유하고 있는 물)는 만드는 과정부터 첨단 과학기술이 요구됩니다. 한국물포럼을 비롯한 세계 여러 단체에서 물 문제에 주목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Q.이런 수자원의 소중함을 알리는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이 11월에 열린다고요? 어떤 행사인가요?
물관리 선진국으로서 개발도상국과 우리의 정책·기술·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전세계 60여 개국 대표들과 국제기구, 물 분야 전문가 및 기업, 학교, 학생들까지 약 1만 2000명이 행사에 참가하죠. 올해도 오는 11월 12일부터 4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립니다.
청소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코리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 대회도 함께 열립니다. 청소년이 물에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청소년 대상 창의 경진대회입니다. 국무총리상, 환경부 장관상 등 총 8팀이 수상할 수 있어요.
대상인 국무총리상 수상팀은 이듬해 ‘물 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스톡홀름 워터프라이즈’ 청소년대회(스톡홀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스톡홀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는 1997년부터 매년 8월 스톡홀름 국제물주간 기간에 개최되는 권위있는 대회입니다.
Q.코리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전략이 있을까요?
청소년이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물 문제를 자신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꼭 어렵고 복잡한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한 방법이면 더욱 좋습니다. 한국물포럼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그간 수상자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코리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는 현재 참가팀을 모집 중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의 만 15세에서 18세 청소년 1~2명이 지도교사 1명과 팀을 이뤄 참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Q.마지막으로 과학동아를 읽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이 빠르게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용수를 충분하고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국에 수자원 시설을 제대로 확충한 노력이 있습니다. 문화와 경제 발전, 삶의 질 향상까지, 모든 영역에 물은 필수입니다. 특히 기후변화 시대에는 물의 가치와 물 관련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래 산업을 위한 산업용수 확보는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과학동아 독자 여러분이 앞으로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코리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 2025
| 참가 대상
대한민국 국적의 만 15~18세 청소년
| 팀원 구성
2명 이하의 학생(1인 가능)과 지도교사 1명
| 연구 주제
물 부족, 수질 오염, 물 공급, 물 활용, 물로 인한 재해 등
물과 관련된 자유주제
| 연구 내용
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
| 대회 일정
· 참가 신청
6월 16일(월)까지 한국물포럼 홈페이지에서 접수
| 시상 계획(8팀)
· 대상
국무총리상 1팀
(스톡홀름 주니어 워터프라이즈 2026 출전권 부여)
·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1팀, 환경부 장관상 1팀
· 기관장상
한국물포럼 총재상 1팀, 주한 스웨덴 대사상 1팀,
K-water 사장상 1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 1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 1팀
| 문의
02-736-0442
| 홈페이지
koreawaterfor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