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가 개최하는 과학 강연 및 토크콘서트 ‘과학동아 카페’가 11월 12일 토요일 서울 용산 동아시아언스 사옥 사이언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주제는 매년 10월 초 발표되는 노벨상 해설. 특히 올해 물리학상 수상 주제인 ‘2차원 물질의 상전이’라는 주제가 이해하기 어려워,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 요청이 많았다. 이에 과학동아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제자이기도 한 전문가를 초청해 직접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오토파지 현상(생리의학상)과 분자기계(화학상) 분야의 최고 전문가도 함께 했다.
가장 먼저 강연에 나선 것은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이기도 한 화학 분야의 석학 김기문 포스텍 화학과 교수였다. 김 교수는 나노 다공성 물질과 자기조립분자 등 초분자 화학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기계적으로 맞물린 분자를 개발하는 등 분자기계 분야에서도 활약을 펼쳐왔다. 김 교수는 “분자기계 연구 상황을 보면, 1900년대 초 라이트형제가 첫 비행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첫 비행 뒤 수십 년 뒤에 상용기가 보편화됐듯, 아직 초보적인 수준인 분자기계도 조만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은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나섰다. 후성유전학과 오토파지 분야 전문가인 백 교수는 오토파지 현상이 특히 암과 치매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설명해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백 교수는 “뇌에서 오토파지의 활성이 떨어지면 헌팅턴 병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학자들은 이를 역으로 이용해, 오토파지를 활성화시켜서 질환을 치료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상 해설에 나선 한정훈 성균관대 물리학과교수는 “대중 강연을 세 번째 하는데, 청중의 몰입도가 높았다”며 “이해를 못한다는 뜻이니, 그냥 포기하고 편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웃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한 교수는 “학생으로 갔을 때 지도 교수인 데이비드 사울레스 교수는 거의 신처럼 보일 정도로 명석했지만, 이번 노벨상 수상 업적에 버금가는 뛰어난 업적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며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대표 업적은 10년 정도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노벨위원회처럼 직접 프레첼과 베이글, 빵 모형을 들고 나와 위상수학을 설명하고, 물질에서의 의미를 명쾌하게 풀어줬다.
과학동아 독자와 과학자가 직접 만나는 ‘과학동아카페’는 2017년에도 이어진다. 1년에 8회 개최되며, 주로 두 번째 주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강연자 사정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유료 강연(2만 원)이지만, 과학동아 정기구독자는 동반 1인까지 무료다. 강연정보는 과학동아 표지와 홈페이지, 뉴스레터 등으로 공지하니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