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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절멸의 아이콘이 된 신화 생물 다이어울프

    Colossal, Shutterstock, 박주현

     

    3월 4일 매머드의 털을 가진 생쥐를 탄생시켰다고 선언하며 세계의 이목을 끈 미국의 생명과학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4월 7일엔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을 발표했다. 약 10만 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을 내달린 고대의 갯과 동물, 다이어울프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외에도 


    도도새,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등 절멸종을 되살릴 계획이다. 한편, 학계의 반응은 반반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에 대해 ‘놀라운 성과’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과 ‘제대로 된 복원이라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혼재된 상황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화와 전설이 움트던 선사시대, 북아메리카 대륙의 터줏대감이던 다이어울프(Dire wolf)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인간의 시대가 시작됐다. 다이어울프가 멸종한 원인으로는 빙하기가 끝나며 발생한 기후변화나, 당시 번성했던 인간, 늑대 등 경쟁자와 먹이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 꼽힌다. 멸종한 생물이 다이어울프뿐이겠냐마는, 유독 이 생물은 오늘날까지 각종 대중 매체에 등장하며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생명과학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완전히 복원했다는 절멸종이 다이어울프인 데에는 이런 배경도 한몫 한다. 다이어울프란 어떤 생물일까.

     

    다이어울프 신상명세서

     

    자료: Colossal

     

    다이어울프(Aenocyon dirus)

    · 번성 시기: 플라이스토세 후기~홀로세 초기 (약 12만 5000~1만 년 전)
    · 화석 분포: 북미 초원, 산악지역 등
    · 크기: 몸 길이 약 180cm, 어깨 높이 100cm
    · 먹이: 바이슨 안티쿠스, 땅늘보 등 거대초식동물

     

    가장 강력한 치악력을 가진 갯과 동물

     

    Merriam, John C.(W)

     

    다이어울프의 매력은 강함에 있다. 다이어울프의 치악력은 지금까지 알려진 갯과 동물 중 가장 강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는 이 장점을 살려 후기 플라이스토세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던 거대초식동물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체중 3톤(t), 몸 길이 6m인 땅늘보도 다이어울프의 먹잇감 중 하나였으며, 다이어울프의 경쟁자로는 검치호랑이, 아메리카 사자 등이 있었다. 아래는 다이어울프 두개골의 위턱뼈(왼쪽)와 아래턱뼈(오른쪽)다.

     

    다이어울프와 현생 늑대 가르는 0.5% 유전자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힌 갯과 동물의 계통도를 보면 다이어울프와 오늘날의 늑대(Canis lupus)는 분명히 구분되는 종이다. 다이어울프의 조상은 약 570만 년 전 다른 갯과 동물인 코요테, 승냥이, 늑대 등에서 분리돼 아메리카대륙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이어울프와 회색 늑대의 유전자가 99.5%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이 분석을 토대로 하면 0.5%의 유전자를 바꿔 넣어 회색 늑대를 다이어울프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Winter is coming...?

    ‘신화 생물’이라고 하면 용이나 유니콘처럼 이 땅에 한 번도 존재한 적 없었던 동물을 떠올린다. 그 틈바구니에서 다이어울프의 입지는 독특하다. 거대하고 강력한, 그러나 인류의 번성과 함께 사라진 개과 동물 다이어울프는 자연스레 신비로운 동물로 매체에 자주 등장하게 됐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조지 R.R. 마틴이 쓴 ‘왕좌의 게임’ 시리즈다. 소설과 드라마 첫 화부터 등장한 다이어울프는 곧 인간의 시대가 끝나고 다시 혹독한 자연이 덮칠 것을 암시한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흰 털을 가진 다이어울프 세 마리를 작품 속 ‘철왕좌’ 위에 앉힌 것도 왕좌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다. 

     

    Colossal Bio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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