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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내가 만난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 그 섬에서 봄 손님을 마중하다

한반도와 중국 사이 바다인 황해는 점박이물범이 살아가는 가장 남쪽 지역이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이곳 중국 랴오둥만의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은 뒤, 2월이면 인천 백령도로 내려와 여름을 난다. 그 다음 12월 초면 번식을 위해 다시 랴오둥만으로 돌아간다. 


봄부터 늦가을 사이 백령도를 찾는 점박이물범의 수는 300~400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봄 손님이 한창 모이기 시작하던 4월 1일, 이들을 마중하러 백령도를 찾았다.

 

▲김종우

 

편집자 주
2025년, 이제는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다루는 새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미 성공적으로 복원된 멸종위기종, 기후변화로 새 위기를 맞은 멸종위기종 등 전과 다른 이야기들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죠. 과학동아가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새로 만나봤습니다.

 

 

지극히 인간의 관점에서 본 인상이지만, 물범의 눈을 보면 녀석들이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머리에서 눈이 유독 큰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일까. 어떤 눈은 눈치를 보는 것 같고, 어떤 눈은 호기심이 가득해 보인다. 그 시선을 느껴보고 싶었다. 갇혀 있어서 사람 말고는 볼 게 없기에 사람을 바라보는 동물원의 물범 말고, 자연의 물범과 우연히 마주 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곳이 한반도에도 있다. 4월 1일, 인천 백령도로 향했다.


백령도는 매년 봄부터 늦가을 사이면 점박이물범이 300~400마리까지 찾아오는 한반도 최대의 물범 서식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까지만 해도 황해에 8000여 마리가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서식지 개발과 환경오염, 그리고 수산 자원 남획과 밀렵 등을 이유로 개체수가 급감해, 현재는 1500마리 정도가 황해에 남아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번식지인 랴오둥만의 유빙이 녹고 있는 것도 큰 위협요인이다. 황해는 점박이물범의 최남단 번식지다. 황해의 점박이물범이 끝내 사라지게 된다면, 전세계 점박이물범 개체군의 중요한 한 축이 없어지는 것이다.


백령도에서 만나기로 한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은 출발 일주일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점박이물범이) 2월 중하순부터 슬슬 내려오기 시작해 현재 약 50여마리 정도가 백령도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귀한 손님을 본다는 생각에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향하는 4시간가량의 뱃길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보려는 이들을 위한 팁 하나: 인천항 약국에서 ‘백령도에 간다’고 말하면 더 강한 멀미약을 준다. 그걸 사 먹어야 한다. 심청전에 나오는 ‘인당수’가 백령도 앞바다임을 기억하자. 괜히 심청이를 바쳐서 바다를 잠재우려 한 게 아니다.

 

▲인천녹색연합

 

하늬바다의 점박이물범과 눈 마주치기

 

“이곳, 하늬바다는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에요. 저 바다 한가운데 보이는 암초 세 개를 통틀어서 물범 바위라고 부릅니다. 그보다 왼쪽에 따로 있는 바위는 2018년 물범을 위해 만들어 준 인공쉼터예요.”


박 단장이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범을 보려면 물때(간조와 만조 시간)를 파악해야 한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이면, 주변 바다에서 노닐던 물범이 바위 위에 올라앉아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4월 1일, 백령도의 ‘물때’는 오후 2시 30분경. 다행히 시간을 잘 맞췄다. 해변에서 물범 바위까지 족히 수백 미터는 돼 보였다. 박 단장이 “벌써 많이 올라와 있네요”라며 감탄했다. “5분 뒤면 기자님도 맨눈으로 물범을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점박이물범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털 색이 짙은 회색인 것처럼 보인다. 털이 물에 젖어서 그렇다. 바위 위에서 햇빛을 쬐며 털을 말리면, 색이 점점 밝아진다. 이때 점박이물범을 멀리서 보면 연회색 점처럼 보인다. 물범 바위를 가만히 보고 있길 수 분, 검은색 바위 위에 연회색 점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아, 이제 보여요! 꽤 많은데요? 10마리 정도인가요?” 탄성이 나왔다.


박 단장은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에 머무는 매년 2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거의 매일 하늬바다를 찾아 물범 개체수를 기록한다.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데 하늬바다와 연봉바위, 두무진까지 세 곳이 주요 모니터링 장소다. 2019년부터 올해로 7년째 이어진 모니터링에는 인천녹색연합 외에도 백령도 주민들로 구성된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 회원들이나 백령중·고 ‘점박이물범탐구동아리’ 등 누적 인원 110여 명이 함께했다.


물론 점박이물범 모니터링을 맨눈으로만 하지는 않는다. 쌍안경과 망원경을 이용하거나, 카메라의 망원 렌즈를 이용해 물범을 관찰한다. 박 단장이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사이, 하늬바다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더 찾아왔다. 김복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점박이물범을 보러 온 이들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자와 같은 배를 타고 인천에서 막 도착한 모양이었다.


하늬바다 바로 앞에는 자그마한 백령도 지질공원 안내소가 있다. 백령도의 지질학적 특징을 보러 온 이들을 안내하려 만든 안내소지만, 요즘 들어선 점박이물범을 보러 왔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해설사들이 점박이물범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안내소에 항상 망원경을 두고 점박이물범을 본다는 게 박 단장의 설명이다. 김 해설사는 박 단장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김 해설사가 능숙하게 망원경을 설치하는 사이 옆을 기웃거렸다. “핸드폰 주세요. 제가 물범을 찍어드릴게요.” 망원경 렌즈에 기자의 핸드폰을 가져다 대자, 물범바위 위 물범이 카메라에 담겼다. 몸을 U자로 구부리고 있는 물범, 바위와 한 몸이 된 듯한 물범, 자리싸움을 하는 물범, 열 마리는 더 돼 보였다. 그리고 그 중 한 마리가, 고개를 틀어 이쪽을 한참 바라봤다. 기분 탓이었을까. 물범과 마주보는 내내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워 천천히 날숨을 뱉었다.

 

▲인천녹색연합
2023년 10월 드론으로 촬영한 물범바위. 이날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은 총 324마리 관찰됐다.

 

백령도 모두가 ‘물범, 물범’ 하기까지, 20여 년

 

점박이물범이 속속 백령도에 도착하는 봄,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하늬바다다. 그다음은 연봉바위고, 두무진은 유람선이 오가며, 바위 면적이 좁아 인기가 없다. 박 단장의 차를 타고 연봉바위로 향했다. 그는 지나가며 마주치는 이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10년 전에는 저 혼자 백령도 선착장에 똑 떨어져서 ‘물범, 물범’하고 말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백령도 사람들이 다 물범 이야기를 해요.” 박 단장의 고향은 백령도가 아니다. 그가 속한 녹색연합은 2004년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지를 처음 조사한 이후,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 단장은 2006년 조사 때 백령도에 왔다가 물범에 반한 뒤로, 20여 년간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엔 점박이물범을 따라 아예 백령도에 눌러앉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은 절대로 빼놓아선 안 될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생태를 제일 가까이서, 오래 봤다. 70년대 이전 하늬바닷가는 자갈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때에는 점박이물범이 자갈밭 위를 뒹굴었다는 증언이나, 최근 어느 돌 틈에서 아기 점박이물범을 본 것 같다는 등 주민의 제보는 점박이물범 생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백령도 주민들은 당장 점박이물범과 실랑이하며 살아야 하는 주체들이다. 백령도의 특산물은 까나리다. 모르는 이들 눈에는 점박이물범이 마냥 귀엽게만 보이겠지만, 어민들에게는 앞발로 그물을 찢고 까나리를 훔쳐먹는 물범이 얄밉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군사보호지역이니, 어로 한계선이니 해서 조업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섬의 규모에 비해 좁은 백령도다. 점박이물범 보호지역이 추가된다면, 생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어민들의 우려가 있다.


그래서 더더욱 주민의 참여가 필요했다. 정부 차원에서 점박이물범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어떤 조치를 시행할지 고민하는 자리에 주민이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역 주민들도 보호 조치에 따른 혜택을 받아갈 수 있다. 박 단장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보호관리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게 기본 방향이어야 한다”면서 “지역 사회가 같이 논의해 보호 방안을 세우고, 그것이 정책적으로 수용되는 방향이 좋다”고 말했다.


주민이 주체가 돼 점박이물범을 보호하도록 하는 일, 박 단장을 비롯한 인천녹색연합이 벌써 20여 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2013년, 점박이물범에 대해 더 알고 싶던 지역 주민의 공부 모임이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라는 이름의 단체로 창립됐다.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점박이물범 서식지의 환경 정화나,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늬바다에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를 만들어주자는 아이디어도 점사모 회원이 냈다.


여기에 2017년부터 시작된 백령중·고의 ‘점박이물범탐구동아리’가 힘을 불어넣었다. 박 단장은 “백령도 주민들 중에는 자신이 사는 지역과 거기 사는 생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이들, 그리고 백령도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이들, 사회적인 의제인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이들 등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주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동기는 다르지만, 한 공간에서 이런 동기들을 묶고, 의미 부여를 해 주자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죠. 청소년의 역할도 컸어요. 점박이물범탐구동아리가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도 하니 지역 주민들이 어릴 때부터 봐왔던 이웃집 아이의 성장을 보며 ‘아니 쟤가 저런 고민을 한다고? 어른들은 뭐했나’ 하며 자극을 받더라고요.”
민간 차원의 오랜 노력은 최근 들어 정부 차원의 보호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5월경에는 백령도 하늬해변에 ‘백령생태관광체험센터’가 문을 연다. 환경부는 백령도처럼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을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2021년 지정된 백령도 외에도 전국에는 40곳의 생태관광지역이 있다. 정부의 역할은 생태관광지역의 관광산업을 돕는 한편, 그 이익이 지역 주민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일이다. 생태관광은 지역 주민의 생업과 점박이물범의 생존 사이에서 좋은 타협점이 될 수 있다.


“백령도에는 현재 청소년 단체, 주민 단체, 환경 단체에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주민협의체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까지 벌써 네 개의 주요 조직이 있어요. 이런 점조직이 하나의 면을 형성하는 과정이죠.” 박 단장이 홀로 외치던 ‘물범, 물범’ 소리가 모두의 ‘물범, 물범’이 된 셈이다.

 

▲인천녹색연합
1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백령도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다. 2013년부터 꾸준히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소연
2 4월 1일 사무실에서 만난 박정운 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사무실은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의 중심이 돼왔다.

 

▲김소연
3 박 단장이 백령도 하늬바다에서 쌍안경으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하고 있다.

 

아기 물범과 104마리 황새… 백령도를 찾는 손님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며 연봉바위로 향하는 길, 박 단장이 조용히 왼쪽 창문을 내리며 기자를 불렀다. “저기, 황새예요.” 세상에, 왼쪽 논에서 황새가 날개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옆 논에는 저어새가, 그 옆옆 호수에는 고니가 산단다. 모두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새다.


백령도는 황해를 오가는 점박이물범과 새 등을 위한 ‘휴게소’다. 바다의 흐름과 바람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백령도에는 이상하고 재미있는 손님들이 쉬었다 가곤 한다. “지난해 11월 중순, 갑자기 황새 104마리가 백령도에 왔어요. 한 지역에서 황새가 이렇게 많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마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월동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것 같더라고요. 대부분 떠나고 지금은 저 황새를 포함해서 3마리 정도가 남아 있어요.”


전례 없는 일이었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에게도 이상한 현상은 있었다. 원래 점박이물범은 랴오둥만의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아, 어느 정도 기른 다음 백령도를 찾는다. 그런데 2022년과 2024년 백령도에서 흰색 배냇털이 남아있는 새끼 물범이 관찰됐다. 유독 한국에서 번식하는 게 취향이던 암컷 개체 한 마리의 일탈일까? 아니면 백령도가 점박이물범 번식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일까?


정답을 알기 위해선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진득하게 연구해야 한다. 이건 환경단체도, 주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한국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연구하는 기관이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연구조사는 1년 중 대여섯차례에 그친다. 박 단장은 “서해 북부와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연구기관이 백령도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점박이물범은 한곳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제협력연구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는 게 박 단장의 전망이다. 이를 주도할 정부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봉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탁 트인 바다 위로 쇠가마우지가 날아다닌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에 눈을 대 보니, 여기서도 물범이 한창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주변으로 배가 다니는데도 태평하다.


“점박이물범은 야생에서 약 35년을 산다고 해요.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이 이어지는 사이, 이들에게도 세대 교체가 이뤄진 모양이더라고요. 백령도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건데, 물범의 경계심이 예전 같지 않아요. 갈라파고스의 경우엔 물개가 벤치 위에 널브러져 있는 등 사람과 어울리는 모습도 보이잖아요? 하지만 백령도는 주민과 점박이물범이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는, 이 호기심 많은 생물이 해변으로 더 가까이 올지도 몰라요.”


주민들 사이에선 간혹 바닷물 속에서 어업을 하다 보면 물범이 와서 툭 치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도 익숙한 어촌계의 선박은 별다른 위협이 안 되니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야기. 선박에 올라 점박이물범 조사를 시행할 때면 몇몇 호기심 많은 물범이 선박 후미로 빙 돌아와서, 점박이물범을 조사하는 이들을 뒤에서 지켜본다는 이야기. 동그란 눈을 가진 백령도의 주민이 사람들과 얽혀 만드는 귀여운 이야기가 백령도엔 많다. 박 단장은 “그래서 백령도에 머문다”고 말했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 해질녘 하늬해변을 가장 좋아해요. 뒤에서 햇빛이 비치면서 해저 지형에 따라 바다가 군데군데 다른 색을 띠고, 백여 마리 물범이 자리다툼을 하며 ‘쿠엉, 쿠엉’ 우는 소리, 가끔은 이쪽을 바라보는 눈길도 느껴져요. 이런 데가 어디 또 있겠어요? 다음엔 가을에 오세요. 그때 꼭 하늬해변을 다시 찾아보시길 바라요.” 

 

공존을 위한 Tip!
1. 물개가 벤치에 널브러져 있는 해외 사례처럼 백령도의 점박이물범도 그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하늬바다에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물범을 구별할 수 있고, 연봉바위에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으니 물범을 ‘보는’ 게 목표라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백령도의 점박이물범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날이 오도록 우리가 노력해야겠죠? 

 


2. 봄철 백령도에는 황해를 오가는 나그네새를 많이 볼 수 있어요. 밤이 되면 하늘의 별을 구경하는 것도 백령도 생태관광의 또 다른 재미!

 

▲인천녹색연합

 

"백령도에선 사람이 물범을, 물범이 사람을 지켜본다. 한동안 이어졌던 사람과 점박이물범 간의 긴장상태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그 섬에서 사람과 야생동물이 옥신각신 하면서도 조화롭게 공존할 미래를 그린다"

2025년 5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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