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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TEST][내가 만난 멸종위기종] 장수하늘소, 아름드리 나무에서 깨어날 날을 기다리며

▲ 김종우
 

 

“여기서부턴 걸어 올라가셔야겠는데요.”
3월 4일,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 하루 전날이었지만 전국엔 눈송이가 흩날렸다. 눈을 헤치고 도착한 곳은 광릉의 국립수목원이었다. 이곳 사육동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기 힘든 곤충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눈 덮인 오래된 숲을 가로질러 장수하늘소를 만나러 갔다.

 

편집자 주
2025년, 이제는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다루는 새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미 성공적으로 복원된 멸종위기종, 기후변화로 새 위기를 맞은 멸종위기종 등 전과 다른 이야기들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죠. 과학동아가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새로 만나봤습니다.

 

▲ GIB
현재 장수하늘소는 국내 기준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국립수목원)에서만 발견된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북한에서 살고 있다.

 

“제가 직접요?”


“예. 한 번 잡아보시죠.”


국립수목원 사육동의 작업실에서 손다정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원이 배양 접시 위에 누워있는 장수하늘소 애벌레 한 마리를 들이밀었다. 당황스러웠다. 애벌레라곤 하지만 길이가 적어도 10cm는 돼 보였다. 장갑을 끼고, 엄지와 검지로 애벌레를 집어 손바닥 위에 올렸다. 손바닥 위에 가득 찬 애벌레는 부드럽게 꿈틀거렸다. 거대한 크기에서 오는 위압감과 경이, 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생명체를 만났을 때의 매혹과 두려움, 내가 멸종위기종을 감히 만져도 되는가 하는 황송함이 섞여 마음속에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10령 유충’. 기자의 손바닥 위에 올라온 애벌레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장수하늘소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까지 10~12번 탈피한다. 한 번 탈피할 때마다 2령 유충, 3령 유충, 4령 유충 하는 식으로 이름을 바꿔 부른다. 이름과 함께 크기도 무럭무럭 자란다. 입에는 작지만 날카로운 턱이 보였다. 저 턱으로 썩어가는 목질과 균류를 씹어 부수고 삼킬 것이다. 뒤쪽 꽁무니로 갈색 액체가 조금 흘러나왔다. 목질과 균류가 소화된 결과물로 보였다. 매혹당한 표정으로 애벌레를 바라보는 기자를 카메라에 담으며 김창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사는 말했다. “방문객분들이 사육장을 둘러보면 저는 여러분이 전국 0.0001%라고 말해요. 장수하늘소를 직접 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겠어요!”


그렇다. 장수하늘소를 보기란 극히 힘든 일이다. 현재 남한에서 야생장수하늘소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곳 광릉 국립수목원이다. 심지어 수목원 연구자들에게도 장수하늘소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작년에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하늘소가 목격됐어요.” “몇 마리였나요?” “12마리요.” 고작 12마리라니. 그것이 한국에서 가장 큰 곤충이자, 구북구(열대 동남아시아와 북극을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류인 장수하늘소의 생존 현황이다.


작업실에서 나와 옆의 사육실로 갔다. 총 세 동의 사육실에는 서로 다른 시기를 보내는 장수하늘소들이 각각 23℃, 25℃, 27℃의 항온항습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이게 오늘 낳은 알입니다.” 강준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원이 배양 접시를 열어 보여준다. 살짝 젖은 휴지 중간에 쌀알보다 작은 검은색 알이 보였다. 이 알에서 1령 유충이 깨어나 야생에서는 썩어가는 목질을, 사육장에서는 톱밥과 느타리균류가 섞인 먹이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이윽고 번데기 시기를 거치면 우리가 아는 장수하늘소 성충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충은 마치 장수하늘소 아파트처럼, 각자 플라스틱 사육통에 담겨 자라고 있다. 강 연구원이 그 중 한 마리를 꺼냈다.


“이 정도면 7~8cm 정도 크기입니다.”


늘씬하게 삐져나온 더듬이와 긴 몸, 등에 살짝 자라난 노란 털.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미래파 예술가들이 보면 좋아할 것만 같은 간결한 곡선의 장수하늘소 성충은 같은 생물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애벌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미끈한 스포츠카가 생각난달까. 그리고 역시나, 엄청나게 컸다. 가장 큰 녀석들은 11~12cm까지도 큰다. “크기의 스펙터클이 다르다.” 김 연구사는 장수하늘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름이 되면 전국에서 장수하늘소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장수하늘소를 실제로 보면 절대 다른 하늘소와 헷갈릴 수 없어요. 보통 발견되는 하늘소는 크기가 커봤자 4~5cm가량인데, 장수하늘소는 그 두 배 이상 크거든요.” 김 연구사가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장수하늘소의 매력은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들어요.”

 

 

큰 덩치가 오히려 생존에는 독이 됐다

 

김 연구사는 장수하늘소가 멸종 위기로 내몰린 이유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서식지 파괴. 장수하늘소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 17종에 달하는 나무에 알을 낳고 살아간다. 대부분은 숲의 천이가 최종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도달한 극상림(極相林)에서 자라는 나무다. 거기다 장수하늘소의 크기가 크다 보니, 사는 나무 자체도 오래 자라 크고 우람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조사로 추정컨대 장수하늘소 유충이 발견되려면 직경이 최소 30cm는 되는 나무여야 하더라고요.” 즉 화재나 벌채 등으로 파괴되지 않고 오랜 시간 잘 보존된 원시림이어야 장수하늘소가 자랄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남획이다. “예전에는 춘천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장수하늘소를 볼 수 있었어요.” 그러나 1971년 소금강 유역에서의 관찰기록 이후 광릉 바깥에서 장수하늘소의 명맥이 끊겼다. “워낙에 크고 아름다운 곤충이다 보니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들 잡았거든요.”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가 그렇게 사라졌다. 더 이상 장수하늘소가 발견되지 않자 문화재청은 ‘보존가치를 상실함’을 이유로 1973년 8월 14일, 발생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장수하늘소의 매력인 큰 덩치가 생존에는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남한에서 서식지 파괴와 남획 둘 다 피해 갈 수 있었던 유일한 지역이 광릉의 국립수목원이었다. “조선 7대 국왕이었던 세조의 능이 있는 곳 이잖아요. 그래서 조선 시대에도 이곳 주변 숲은 사람들이 벌채나 사냥을 할 수 없도록 나라에서 막았어요.” 일제강점기에는 학술림으로, 해방 후에는 수목원으로 꾸준히 관리된 결과, 약 600년 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림이 보존될 수 있었다. 극상림의 거대한 나무들이 장수하늘소가 살 수 있는 터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장수하늘소가 국립수목원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것도 무척 최근의 일이다.

 

 

▲ 이창욱
성충
성충은 여름에 깨어나 한 달 남짓 살면서 번식을 마치고 죽는다.

 

 

폭염 속 장수하늘소 찾아 좌충우돌

 

“첫인상이요? 괴물. 괴물이라 생각했어요.”


김 연구사는 장수하늘소를 처음 만났던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장수하늘소 복원에 참여한 지 올해로 딱 10년째다. “박사 논문 주제는 기생벌이었어요. 국립수목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장수하늘소를 만났죠.” 기생벌은 크기가 1~2mm인 종도 있는데, 이곳에서 크기가 50배 큰 곤충을 연구하게 된 거다.


연구는 시작부터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연구 대상인 장수하늘소가 없으니, 연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먼저 선배들과 중국에서 들여온 장수하늘소를 데리고 연구의 출발점인 사육 기술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운 기간 사육 기술을 개량한 결과, 자연에서는 성체로 자라는데 5~7년이 걸리는 장수하늘소를 16개월 만에 키울 수 있게 됐다.


또 운이 따라서, 2014년부터 광릉숲에 야생 장수하늘소가 꾸준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장수하늘소는 지역 절멸이 의심될 정도로 드문드문 나타났다. 2002년 수컷 1마리의 사체가 발견됐고 2006년에는 암컷 1마리가 관찰된 게 전부였다. 원래도 수가 적은데 5~7년 동안 나무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지내다 여름에 한 달 전후로만 모습을 드러내는 성충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장수하늘소가 1마리 이상 꾸준히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이 ‘한국산’ 장수하늘소를 데려와 국내 복원과 방사용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개량된 사육 기술에 힘입어 현재는 총 500마리에 달하는 장수하늘소가 국립수목원의 사육동에서 자라는 중이다.


사육은 물론 광릉숲의 야생 장수하늘소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국립수목원 장수하늘소 연구팀의 일과다. 말이 모니터링이지, 두세 명의 연구자가 한여름에 진행하는 육체노동이다. “장수하늘소가 나올 6월 중순 무렵부터 매일 산을 올라 장수하늘소 등에 달아놓은 수신기의 전파 신호를 쫓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리든 태풍이 오든 9월이 될 때까지 매일 장수하늘소를 쫓아다니죠. 기자님도 그때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김 연구사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김아영 국립수목원 연구기획운영과 연구사가 웃으며 얘기했다. 여기에 강 연구원이 말을 얹는다. “장수하늘소들은 지상에서도 10m 정도 올라간 높은 나무 위에 머물러요. 거기다 여름이면 잎도 무성하잖아요. 그래서 정말 보기 힘듭니다. 저희가 공개하는 장수하늘소 사진들이 흐릿하다고 느끼셨다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 이창욱
3월 4일,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 사육동에서 이창욱 기자가 장수하늘소 유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이창욱
1 김창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사가 2024년 장수하늘소 세 마리가 발견된 졸참나무 옆에 서 있다.
▲ 국립수목원
2 장수하늘소 연구원들은 여름 내도록 장수하늘소를 쫓아 원시림을 돌아다닌다. 사진은 안테나를 이용해 장수하늘소의 위치를 추적하는 모습이다.

 

▲ 국립수목원
3 2023년, 국립수목원 내에서 인공 증식해 방사한 암컷 개체와 야생의 수컷이 짝짓기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본격 연구와 복원은 이제 시작”

 

사육동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국립수목원 구석. 계절 늦은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연구사들과 걸어간 자리에 키가 큰 졸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나뭇잎을 다 떨어내고 뒤늦은 눈까지 맞았음에도 앙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한눈에 보기에도 정갈한 자태가 서린 고목이었다.


“이 나무에서 작년에 장수하늘소 세 마리가 나타났어요.”


여름 내도록 12마리가 나왔는데 이 나무에서만 세 마리가 나타났다니, 제사라도 지내고 싶을 정도로 귀한 나무다. 한여름 내도록 한 마리가 겨우 발견된 10년 전에 비하면, 적어도 광릉숲의 장수하늘소는 완연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김 연구사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성과는 방사 개체와 자연 개체의 짝짓기를 관찰한 것”이라 덧붙였다. 사육 개체를 숲에 풀어주면서 자연 적응을 유도해 왔는데, 2023년 처음으로 등에 전파 수신기를 단 인공증식 암컷 개체와 야생 수컷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중요한 분기점이었죠. 장수하늘소 서식지내 보전의 첫 성공 사례이자 복원 사업의 변곡점이라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개체수가 늘었으니 본격적인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장수하늘소는 밝혀야 할 생활사의 비밀이 무궁무진하다. 자연 상태에서 5~7년 정도의 유충 단계를 거친다고 했지만, 이조차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김 연구사는 생각한다. 그 크기와 명성에 비해 장수하늘소에 관한 인간의 지식은 초라할 정도로 적다.


장수하늘소 복원 사업의 다음 단계는 다른 지역에도 장수하늘소를 방사하는 것이다. “개체들이 광릉에만 있으면 위험성이 커요. 광릉에 태풍이나 화재 같은 문제가 생기면 완전히 멸종할 수도 있죠.” 또 다른 문제는 ‘유전자 풀’이다. 좁은 구역에서 짝짓기를 하면서 유전자 풀이 비슷해져 기형 곤충이 탄생한다면, 개체군의 생존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 도입하기도 마뜩잖다. 장수하늘소는 러시아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그 넓은 연해주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장수하늘소 표본이 겨우 100점 남짓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이제 장수하늘소가 반출되지 않는다. 김 연구사가 아쉬워하는 것은 북한이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남방한계선인 남한과 러시아 사이라서 분명 장수하늘소가 있을 텐데, 가보지 못하니 알 도리가 없죠.”


이것이 김 연구사가 앞으로 5년 동안 광릉 지역 외 번식을 시도하려는 이유다. “오대산이나 양양 등 예전에 장수하늘소가 발견됐다는 지역을 몇 년간 탐색하며 장수하늘소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양양에서는 실제로 한 민간인이 장수하늘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했는데 결국 찾지는 못했죠. 지역 외 번식을 시도한다면 이런 지역에 장수하늘소를 풀어놓지 않을까 합니다.”

 

생태계 ‘멀티플레이어’ 장수하늘소가 사라진다면

 

멸종위기종 연구자를 만나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왜 우리는 많은 노력과 자원, 돈을 들여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복원해야 하는 것인가?”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응당 필요한 질문이지만, 실제로 멸종위기종 앞에 서면 이 질문이 존재에 관한 무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 누가 손바닥 위를 거니는 장수하늘소를 보고도 경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장수하늘소의 중요성요? 저는 크낙새를 예로 듭니다.” 김 연구사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서두를 뗐다. 크낙새는 흰배딱따구리의 아종으로, 1993년 광릉숲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크낙새의 주요 먹이가 장수하늘소였어요. 남한에 살던 가장 덩치 큰 딱따구리여서 먹이가 되는 곤충도 커야 했죠. 학계에서는 장수하늘소의 개체수가 줄어든 게 크낙새의 멸종에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합니다.” 생태계는 그물망처럼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하며 짜여있다. 장수하늘소를 그저 덩치 큰 벌레 정도로 보는 건 쉬운 일이지만, 장수하늘소라는 그물코를 생태계에서 베어냈을 때 어떤 다른 종이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종, 예를 들어 크낙새가 뒤이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거기다 장수하늘소는 생태계 내의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장수하늘소는 생태계에서는 식물을 먹고 더 큰 동물의 먹이가 되는 1차 소비자입니다. 동시에 오래 살고 죽음을 앞둔 나무를 분해하는 분해자이기도 하죠.” 장수하늘소는 지금도 산림청의 산림해충으로 등록돼 있다. 나무에 구멍을 파고 수액을 빨아먹는다는 이유다. “하지만 장수하늘소가 사는 나무는 대부분 이미 균류로 가득 찬, 고사 직전의 상태입니다.” 1차 소비자이자 분해자로 생태계에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은 것이다.


취재가 끝나고 눈이 쌓인 도로를 헤치며 국립수목원에서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에서 일하는 것이 부럽다고 말하자 김 연구사가 대답한다. “그렇죠. 요즘은 숫자 가득한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지만요.” 이 아름다운 숲을 넘어, 김 연구사는 이제 이 아름다운 곤충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게 크고 예쁜 곤충을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눈이 그치고 갠 하늘 아래로, 아름답고 희게 빛나는 광릉숲을 보며 말했다.

 

 

관찰을 위한 TIP!
1. 장수하 늘소를 보셨다고요? 안타깝지만 오해하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장수하늘소의 서식 남방 한계선은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입니다. 적어도 강원도 북부는 돼야 장수하늘소가 서식할 조건이 충족된다는 뜻입니다.

2. 장수하늘소는 무척이나 큽니다. 어떤 걸 상상하든 그 이상의 크기라 보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더 자세하게 관찰하고 싶다면, 앞가슴 등판에 두 쌍의 노란 털뭉치가 나 있는지, 등판 옆쪽에 뾰족한 돌기들이 나 있는지 봐주세요.

3. 위의 특징을 확인했는데 장수하늘소가 맞다고요? 축하합니다! 대단한 발견을 하신 겁니다. 광릉이든 다 른 곳이든 장수하 늘소를 발견하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031-540-8822)로 꼭 신고해 주세요.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로 잡는 것도 포획 행위이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신고하시고, 눈과 사진으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 국립수목원
 

 

"장수하늘소를 실제로 보면 절대 다른 하늘소와 헷갈릴 수 없어요. 보통 발견되는 하늘소는 크기가 커봤자 4~5cm가량인데, 장수하늘소는 그 두 배 이상 크거든요. 장수하늘소의 매력은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들어요"

 

▲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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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 디자인

    박주현,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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