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 극한호우 공동취재팀(과학동아 김소연, 김진화, 김태희, 씨즈 신수빈, 이다솔, 정용환)이 기획한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 시리즈가 두 차례나 상을 받았습니다. 7월 18일에는 한국과학기자협회의 ‘2024년 상반기 과학취재상’을, 7월 22일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 날에는 마치 약속이나 된 것처럼 하늘에서 호우가 쏟아졌죠.
‘한반도 극한호우 대책 총정리’는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팀과 씨즈 파트가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기사입니다. 기후위기로 심화될 극한호우의 피해 실태를 알아보고 어떻게 극한호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2024년 상반기, 취재팀은 전국 방방곡곡, 일본과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물인 과학동아 5월호, 6월호 기사와 씨즈 유튜브 채널의 영상 기사 모두 보셨지요?(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기사를 과학취재상에 선정한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극한호우의 피해 정도와 정부 대책의 맹점을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나아가 호우 대응 전략을 실천 중인 해외 도시를 심층취재함으로써 기상 위기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예방책도 제시했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여한 민언련은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선정 사유 보고서에서 “이번 보도는 과학적 진단 후 선진국 사례와 각종 대응전략을 근거로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기후위기 해결책까지 제시”했으며,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주로 사회적 약자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출발한 관점도 돋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민 관점에서 좋은 보도로 선정했다”고요.
두 수상은 기사에 과학적 엄밀성은 물론이고, 사회에 닿는 메시지까지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과학동아 편집부의 결론입니다. 극한호우 공동취재팀을 이끌었던 과학동아 김소연 기자는 “반지하방에 살 무렵, 엄청난 폭우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뉴스를 보며 극한호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기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습니다.
“기후위기가 피부로 닥쳐오는 요즘, 취재팀 모두는 우리 사회가 극한호우로부터 안전할 방법에 대한 과학의 답을 고민하며 기사를 썼습니다. 그 고민의 시간 덕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꾸준히 기사를 쓰려합니다.” 그가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으면서 밝힌 수상 소감입니다.
7월을 지나 9월로 가는 지금, 날씨는 여전히 무덥고, 어딘가에는 극한의 폭우가 쏟아지고,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극한호우 공동취재팀은 하수도 같은 그레이 인프라는 물론, 옥상 녹화나 투수성 포장 같은 그린 인프라를 함께 도입할 때 극한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찾아냈습니다. 동시에 취약계층의 대피를 우선하는 사회적 인프라도 중요하다고 결론내렸죠. 이런 분석이 한국 사회에 더 많이 알려져, 앞으로의 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길 바랍니다.
과학동아는 앞으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과학과 사회 사이의 빈틈을 찾고 메우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