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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 ‘빅픽처’(사진)를 읽다보면 옆집 남자를 살해한 주인공을 동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뇌는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악당에게 더 공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글렌 폭스 박사팀은 공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고통 받을 때 더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신심리학’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대인 남자로 이뤄진 실험 참가자들에게 그들이 싫어하는 반유대주의 사람과 그들이 좋아하는 온화한 사람이 괴로워하는 두 가지 다른 영상을 보여줬다. 동시에 ‘고통 망’이라고 불리는 대뇌 피질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고통 망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다. 분석 결과,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고통 망은 반유대주의 사람이 고통 받는 영상을 봤을 때 더 활성화됐다.
폭스 박사는 “우리 뇌는 싫어하는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잠재적인 위협을 감지해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인의 감정 상태가 뇌 활동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로를 보다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