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는 호주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의 34배쯤 되는 큰 섬이다. 섬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곳곳에서 멋진 풍경과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이 섬에선 매년 8월 ‘비커 스트리트 축제’라는 과학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과학 사진 공모전이 개최됐다. 입상한 작품들을 통해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오로라 드림스
어둑한 새벽, 오색 빛깔 오로라가 하늘에 펼쳐진다. 오로라는 주로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 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아 섬도 여기에 해당한다. 오로라는 주로 추운 겨울밤에 관측되므로, 남반구인 태즈메이니아 섬은 5월에서 9월까지가 오로라 관측 적기다.
Carmel Gledhill
밤이 화려함을 펼칠 때
버섯과 개구리 모두 어둠 속에서 빛을 내뿜고 있다. 하지만 빛을 내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버섯은 반딧불이처럼 화학적 작용을 통해 스스로 빛을 낸다. 이와 달리 개구리는 외부에서 흡수해둔 빛을 다시 발광한다. 각각을 생체발광, 생체형광이라고 부른다.
Toby Schrapel
고사리 위에 진드기
마치 빨간 거미처럼 보이는 이 생명체는 다름 아닌 진드기다. 작가는 “진드기는 매우 작고 움직임이 빨라서 사진을 찍기 어렵다”며 “운 좋게 홀리 자연 보호구역의 마른 덤불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Ben Travaglini
거울 속 순간들
타마르 계곡 습지에서 만난 흰얼굴왜가리. 마치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수면에 왜가리가 또렷하게 비치는 이유는 반사 때문이다. 반사는 빛이나 소리 등의 파동이 표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현상이다. 왜가리의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수면에 한 번 더 반사된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James Britton
시간의 소용돌이
유칼립투스 콕시페라(Eucalyptus coccifera)는 태즈메이니아 지역의 고유한 나무 종으로, 주로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란다. 작가는 웰링턴산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나무 표면의 소용돌이가 고지대 생활의 험난함을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Deon Scanlon
타닌 호수
나뭇가지가 짙은 주황색 물에 잠겨 있다. 색의 비밀은 ‘타닌’이라는 화합물이다. 태즈메이니아 식물종 대다수는 초식동물, 박테리아, 곰팡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타닌을 갖고 있다. 타닌은 물에 잘 녹아 이 지역의 많은 호수와 강물이 주황색이다.
Nathan Waterhouse
멸종 위기에 처한 붉은손물고기의 독특한 시작 엿보기
붉은손물고기는 호주 고유종으로, 손으로 걸어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태즈메이니아의 심해에 100마리 미만의 성체만이 남아 있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호주 해양및남극연구소가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해 포획한 붉은손물고기 배아를 카메라에 담았다.
Andrea Williamson
바다의 전사
남극해에서 발견한 석회비늘편모류(Coccolithus pelagicus)를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촬영한 모습. 석회비늘편모류는 단세포로 이뤄진 극소형 해양 식물플랑크톤이다. 이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끌어내 재활용하거나 해저에 저장한다. 그래서 작가는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전사’라고 부른다.
Luke Broken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