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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가상 인터뷰] ‘연금술사’ 티코 브라헤, 어떤 물질로 실험했을까?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는 ‘케플러의 법칙’과 ‘지동설’의 근거가 될 천체 관측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연금술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그는 정말 연금술 연구를 했을까. 어떤 물질을 실험했을까. 카레 룬드 라스무센 남덴마크대 물리학화학 및 약학과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덴마크 벤 섬 브라헤의 연구실 유적에서 발견된 부서진 실험 기기를 분석한 결과를 7월 25일 국제학술지 ‘헤리티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를 티코 브라헤와의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doi: 10.1186/s40494-024-01301-6

 

▲Public Domain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초상화. 그는 천문학 업적으로 유명하나 연금술 연구도 진행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몸은 티코 브라헤라 하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천문학이 급변하는 과도기를 살았던 천문학자요. 눈으로 초신성을 관측해 우주의 별이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업적이 대표적이지. 더불어 많은 관측 자료를 남겼는데, 내 제자였던 요하네스 케플러가 이 자료를 토대로 ‘케플러의 법칙’을 만들어 유명해졌다오. 이와 함께 연금술에도 관심을 가졌소.

 

Q. 연금술 연구를 하셨다고요?

 

‘연금술’은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 사이, 유럽 등지에서 여러 물질을 변환해 귀금속이나 영약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학문을 의미하오. 현대인이 보기엔 무의미한 시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연금술은 근대 화학의 기반이 된 중요한 학문이었소. 실제로 아이작 뉴턴을 비롯해 많은 자연철학자가 연금술을 연구했지. 나는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연금술을 연구했지만, 기록은 거의 남지 않았소. 그래서 연구팀은 1988~1990년 사이 내 연금술 연구실이 있던 곳에서 발견된 도자기와 유리 파편을 화학적으로 분석했다오. 어떤 원소가 나오는지 알아보려고 말이오.

 

Q. 분석 결과는 어땠나요?

 

연구팀은 분석한 파편 5개 중 4개에서 니켈, 구리, 아연, 주석, 안티모니, 텅스텐, 금, 수은, 납 등의 미량 원소가 풍부하게 검출됐다고 밝혔소. 이중 구리, 안티모니, 금, 수은은 내가 기록한 연금술 실험 과정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 원소지. 

 

재밌는 건 텅스텐이오. 텅스텐은 내가 연구하던 당시 발견된 원소가 아니었소. 연구팀은 연금술 실험 도중 나도 모르게 우연히 만들어져 모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소. 

 

연구를 함께 진행한 파울 그라인더 한센 덴마크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헤가 천문학과 연금술을 모두 연구했다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천체, 지상 물질, 신체 기관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믿었다”며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면 이해가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오. 

 

▲Heritage Science
티코 브라헤의 연구실 ‘우라니보르크’가 있던 스웨덴 벤 섬에서 발견된 도자기와 유리 파편. 남덴마크대 연구팀은 이 파편들이 연금술 연구에 쓰인 실험 장비의 일부라 생각하고, 화학 분석을 통해 어떤 원소가 표면에 남아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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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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