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 우주과학연구소는 X선 천문위성 아스카가 활동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 부근에서 블랙홀로 물질이 유입되는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대성이론으로 예측되어진 블랙홀은 어떤 것도 빨아들인다. 빛조차 이곳을 탈출할 수 없다. 우리들 우주에는 두종류의 블랙홀이 있다.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생성되는 태양의 수-수십배 질량을 가진 블랙홀(백조자리 X-1이 유력한 후보)과 은하 중심에 있는 태양질량의 수십만-수억배나 되는 거대블랙홀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천문학자들은 이 블랙홀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전파에 의한 물 메이저 관측으로부터 거리 2천만광년 떨어진 NGC4528에서 태양질량의 3만6천배에 상당하는 거대 블랙홀 후보가 발견됐다.
이번에 아스카가 관측한 것은 MGC-6-30-15라 불리는, 우리로부터 1억광년 거리에 있는 활동 은하로 X선으로 볼 수 있는 대단히 밝은 은하다. 아스카는 작년 7월, 4일간 연속 관측을 시도했다. 관측되어진 X선 스펙트럼에는 철의 특성 X선에 해당하는 6.4keV 부근에서 피크가 형성됐고 그보다 에너지가 낮은 5keV에서 보다 넓은 피크가 형성됐다.
이를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철의 특성X선은 일반상대성이론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단히 중력이 큰 곳에서 회전하고 있는 가스체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체의 회전 속도는 광속의 30%. 슈바르츠실트 반경의 수배에 상당하는 가스체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물질이 끌려들어가는 이곳은 막대한 중력에너지가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슈바르츠실트 반경이란 그 이상 가까워지면 더이상 탈출할 수 없는 블랙홀의 경계. 그 크기는 블랙홀의 질량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번 관측만으로 블랙홀의 질량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X선의 변동주기로부터 태양질량의 1백만배-1천만배 블랙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