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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등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이 있는 약물을 흔히 ‘마약’이라고 통용한다. 하지만 한국은 마약류를 그 성분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이것들이 어떻게 약으로 사용되는지, 사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아편의 활성 성분 중 가장 높은 비율(약 10~15%)로 존재하는 모르핀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수술 중 마취제로 사용할 만큼 강력한 진통 작용을 한다. 하지만 의존성과 내성이 있어 남용할 위험이 있다. 아편의 활성 성분 중 약 0.8~2.5%를 차지하는 코데인은 모르핀과 유사한 진통 효과를 내지만 의존성과 내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의사가 처방할 시 다른 약품과 합성해 복용할 수 있다.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채취한 마약의 일종이다. 세 개의 벤젠 고리가 융합된 페난트렌 골격을 기본 구조로 페닐기, 알코올기, 에테르 결합, 아민기로 구성된다. 페닐기가 통증 조절과 관련된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강하게 상호작용해, 강력한 진통 효과를 보인다.

 

 

 

주요 활성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주고 통증과 구토를 완화하는 등의 효과를 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단기 기억력이 저하되고, 정신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칸나비디올(CBD) 역시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CBD는 THC처럼 정신 활성 물질이 아니지만 드물게 혈압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THC와 CBD는 화학식이 같지만 화학구조는 다르다.두 물질은 세 개의 고리에 알킬 사슬과 수산기가 붙어있다. 다만 THC는 CBD에는 없는 테트라하이드로퓨란 고리를 가진다. 테트라하이드로퓨란 고리는 THC를 3차원으로 만들어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와 더욱 친화적으로 결합하도록 만든다.  

 

 

 

환각버섯 속을 비롯한 여러 버섯이 만드는 화학 물질인 실로시빈은 체내에서 실로신으로 변환돼 중추신경계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한다. 그 결과 다양한 정신적, 감각적 효과를 유발한다. 우울감과 불안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효능이 있지만 과다 복용 시 현실감 상실, 환각, 심리적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환각 성분을 함유한 진균류(미치광이버섯 속, 환각버섯 속 등)를 넓게 환각버섯이라 부른다. 특히 치료용으로 각광받는 실로시빈은 인돌 고리에 인산기, 디메틸아미노에틸 그룹이 붙어 있는 구조다. 인돌 고리는 세로토닌과 유사해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