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일대는 새들의 낙원으로 남한지역에서는 희귀한 새들도 고준지대에 드물지 않게 살고 있다
동북아지역의 대표적인 새들의 낙원
백두산 북위 41˚58'~42˚06', 동경127˚56'~128˚06'에 자리하며 중공령 최고봉인 백운봉(白雲峰)은 표고 2천6백91m이며 북한에 위치한 최고봉, 장군봉(將軍峰)은 2천7백49m이다.
백두산 침활엽수림의 최저지역이랄 수 있는 지역은 해발 6백~1천1백m 범위인데 이 지역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3도내외,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5~17도, 7월의 평균기온은 섭씨 17~19도, 연간 강우량은 7백~8백mm, 연간 평균상대습도는 71~72%이다.
그러나 고준지대인 해발 2천1백~2천6백91m의 화산추체(錐体) 상부지역은 연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5도, 1월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25도, 7월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10도 이하이다. 강우량은 연간 평균 1천1백~1천3백mm이다. 따라서 백두산 지역의 조류상은 고준지대에 서식하는 한지성 조류가 적지 않으며 특히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적지 않은 종들의 번식지가 되고 있을뿐더러, 남한지역에서는 매우 희귀한 종들이 고준지대에서는 드물지 않게 번식하고 있거나 텃새로 연중 살고 있어 동북아지역에서는 최상의 조류의 낙원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백두산에서 알려진 조류는 총2백73종에 이르며 백두산 고준지대에서 번식하는 조류는 1백97종에 이른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먹황새, 알락개구리매, 까막딱다구리 등 종과 희귀한 호사비오리 붉은가슴흰죽지 세가락메추라기 바늘꼬리도요 큰부리개개비 긴다리솔새사촌 쇠고동비 한국동박새 진홍가슴 등 종이 번식하고 있다.
한편 백두산 고준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텃새, 멧닭을 위시한 긴점박이 올빼미 쇠오색딱다구리, 세가락너구리, 북방쇠박새 등 종은 남한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종들이다.
백두산 조류 2백73종은 중국본토 조류의 22.3%, 길림성 조류의 87.17%를 각기 차지하며 번식조류만도 1백97종에, 철새는 2백15종에 이른다.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황새 먹황새 두루미 호사비오리 큰고니 원앙 및 검독수리 등 종과 그밖의 주목되는 종들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남한의 전지역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조류는 1986년 9월 현재 총 3백81종이다).
백두산 조류의 수직적 분포를 보면 여름에는 낮은 산림지대에서 높은 고준지대로 올라감에 따라 종수가 줄어들며 종의 다양성도 감소하는 반면, 겨울에는 사정을 달리하여 가장 낮은 지대인 해발 4백~6백m보다는 중간지대, 1천1백~1천8백m가 오히려 종수와 다양성이 높은 경향을 나타낸다.
1㎢당 서식 밀도도 여름에는 저지대에서 15마리(14,670)인데 고지대로 올라감에 따라 3,1,2 및 1마리로 변화를 나타내는데 비해 겨울에는 3~4, 1~2, 2~3 및 1마리의 변화를 보인다. 그러나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이 종수가 훨씬 다양하다.
특히 보호하고 있는 새들
□황새
나그네새(旅鳥)로서 해마다 3월 하순에 백두산지역에 날아와 가을의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까지 머문다. 25~40일간 체류한다. 해발 8백m 이하의 낮은 산이나 물가에서 소일하며 그 무리는 3~7마리 정도이다.
□먹황새
여름새로서 3월 하순에서 4월초순에 도래하여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에 남하, 이동한다. 체류기간은 약 1백80일 내외. 해발 7백~1천m의 혼효림지대에서 번식한다. 장백산 북쪽사면 일원 약 8백㎢내에 1㎢당 0.75마리가 서식한다. 4월 중순 침활엽수림 계곡 바위절벽에 둥우리를 틀고 4월 하순, 한배에 3~5개의 흰 알을 낳아 25일간 암수 함께 포란하여 부화한 새끼를 75일간 키운다.
□큰고니(白鳥)
해마다 4월 중순에 날아와 약 30일간 머물다 떠나며, 가을에도 8월 하순에 도래하여 약 한달 동안 체류한다. 백두산이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중간기착지가 된다.
해발 1천1백m 이하 낮은산지의 물에서 볼수 있다. 대개 6~15마리의 작은 무리가 눈에 띈다. 중공에서는 제1급 보호조로 취급하고 있다.
□두루미(단정학)
봄의 4월 중순 북상하여 가을의 9월 상순 남하할 떄 약 20~30일간 기착하는 나그네새이다. 3~5마리의 작은 무리와 큰 합동군이 눈에 띈다.
해발 1천1백m 이하의 하천과 호반가에 머문다. 중국에서도 특별히 보호하는 조류의 일종이다.
□호사비오리
해마다 3월 하순에 백두산지역에 찾아와 새끼 치고, 10월 상순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다. 체류기간은 1백70~1백90일, 3~5마리의 작은 무리로 생활한다. 해발 7백~1천m의 침엽·활엽 혼효림에서 4월 중순에 번식한다.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구멍에 알을 낳는데, 둥우리의 지상 높이는 13m 내외, 출입구는 20X9cm, 나무구멍의 직경은 27cm이다. 알은 하루에 한알씩 10개 내외를 산란한다. 포란기간은 28~35일간.
백두산지역에서 드물지 않게 번식한다는 새로운 사실은, 학계에선 충격적이고도 흥분을 금할 수 없는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두해 겨울에 걸쳐 한쌍이 날아와 월동하여 화제가 되곤했다. 남한에서는 1912~1927년에 3회의 기록이 있었을 뿐, 그 이후에는 단 한번의 기록도 아직 없다.
□원앙(새)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에 도래하여 9월 하순 내지 10월 초순에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다. 체류기간은 1백80일 내외.
해발 6백~9백m의 침엽·활엽 혼효림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해발 1천4백m까지도 올라가서 산다. 대개 7~8마리, 또는 20마리의 작은 무리가 눈에 띄나 40~50마리의 큰 무리도 있다.
5월 초순에서 하순에 걸쳐 지상 10~15m 높이의 자연 나무구멍에 번식하는데, 알은 5월 초순, 한배에 7~12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은 암컷이 전담한다.
□검독수리
해발 8백~1천8백m의 고산산림에서 5~7월에 번식하는 텃새이나 매우 희귀한 종이다. 여름에는 멧토끼 산새 및 들쥐 등을 잡아 먹는다. 1982년 7월 지상 25~30m 의 낙엽송에서 새끼친 예도 있다.
백두산에서 번식하는 희귀종도 많아
한반도에서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국한 분포된 희귀종들이 백두산지역에서는 드물지 않게 번식하고 있어, 매우 주목되며 그의 대표적인 종들은 다음과 같다.
□붉은가슴흰죽지
3월 하순에 도래하여 9월 하순에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며 체류기간은 약 1백80일, 해발 8백m의 낮은 산, 물가에 살며, 백두산 지역에서는 비교적 흔한 편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잠수에 능란하여 수심 0.5~2m 깊이에서 20~40초 동안 잠수한다.
강가의 풀밭에서 땅 위에 둥우리를 틀고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사이, 한배에 6개의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1912년 10월 한강에서 1마리, 1916년 12월 황해도에서 2마리가 잡힌 기록이 있으며 전후에는 경기도 광릉 냇가에서 1966년 3월, 수컷 한마리와 낙동강 지류에서 1968년 1월, 한쌍이 잡힌 예가 있었을 뿐, 매우 희귀한 오리의 일종으로 알고 있었다. 일본에서도 혹카이도와 혼슈지방에 매우 드물게 도래하는 진귀한 겨울새로 취급한다.
□알락개구리매
4월 상순 도래하며 9월 중순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다. 체류기간은 1백60일 내외. 해발 8백m 이하의 소택 초지에서 5~7월 번식한다. 5월 초순 둥지를 틀고 5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개구리매
산지 산림의 하천가나 호반가에서 번식하는 텃새이다. 1천m 이하의 혼효림이나 활엽수림에 산다.
4월 하순에서 5월에 번식하는데, 5월 말이면 한배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순 청백색이다. 포란기간은 33~38일, 육추기간은 35~40일.
이외에도 새솔리기와 비둘기조롱이는 여름새로 찾아와, 전자는 드물지 않게, 후자는 드물게나마 각기 번식하며, 쇠황조롱이는 텃새이지만 드물게 번식하는 편이다.
댕기물떼새는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이나 민댕기물떼새는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전자는 소택지에서 대개 3~5 마리의 작은 무리를 볼 수 있으나, 후자는해발 6백m 이하의 호반이나 소택지에서 5~6마리 또는 10마리 내외의 무리를 볼 수 있다. 알은 두 종이 모두 3~4개 낳지만 전자만은 대개 4개.
□알락꼬리마도요
4월 중순에 도래하여 9월 상순에 도래 이동하는 여름새이다. 체류기간은 1백40일 내외. 해발 8백m 이하의 낮은 산, 물가의 소택지나 저습지에서 생활한다. 대개 10여마리 내외의 무리로 지내며 5~6월에 번식한다. 호반의 저습지에 폴로 외각을 쌓고 땅위에 산란한다. 한배의 산란수는 4개.
이외에도 쇠청다리도요와 알락도요는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전자는 대개 해발 8백~1천1백m까지 올라가 번식하나 후자는 해발 6백m 이하의 소택지에서 번식한다.
□긴점박이올빼미와 사할린올빼미
8백~1천8백m의 침활엽수 혼효림에서 사는 드문 올빼미들이다. 전자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에 한배에 3~4개, 후자는 5~6월에 한배에 4개의 알을 각기 낳는다.
□딱다구리류
백두산지역에만 서식하는 세가락딱다구리는 해발 1천1백~1천8백m 이상의 침엽수림에서 1㎢당 0.58마리의 높은 밀도를 나타내는 반면, 아물쇠딱다구리는 해발 4백~1천8백m의 혼효림과 침엽수림에서 1㎢당 불과 0.03마리란 가장 낮은 밀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쇠오색딱다구리는 오색딱다구리나 큰오색딱다구리와 함께 0.50~0.54마리 범위의 밀도를 갖는다. 까막딱다구리는 0.3마리의 밀도를 갖고 해발 8백~1천8백m의 혼효림과 침엽수림에서 살고 있다.
주목을 끄는 종은 아물쇠딱다구리의 낮은 밀도인 바, 우리나라에서도 경기도 광릉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지리산에서만 독립된 마지막 무리가 생존하고 있어 까막딱다구리와 함께 각별한 보호가 요청된다.
□세가락메추라기
4월 중순 도래하여 9월 상순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며 체류기간은 1백40일 내외. 해발 4백~1천1백m의 산기슭 풀밭에 서식한다. 4월 중순 한배에 4개를 낳고 12일간 포란하여 부화한 후, 10~12일간 키우면 새끼는 날 수 있게 된다. 5~6주가 자라 털갈이가 끝나면 어미새와 거의 같은 색깔이 된다. 1개월 가량 지나면 독립 생활을 한다.
□물때까치
해발 4백~1천1백m의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지대에서 각기 균일하게 분포하였으며 혼효림에서 조사한 바로는 1㎢당 0.2마리의 밀도를 나타내는 텃새이다. 가을부터 겨울 동안에는 밭에 내려오며, 활엽수 꼭대기에 앉아 흔히 날아 다니는 곤충을 포식한다. 나무가지에 둥우리를 틀고 한배의 산란수는 5~6개. 우리나라에서는 간혹 한마리씩 눈에 띄는 드물게 월동하는 겨울새이다.
□북방쇠찌르레기
3월 하순 도래하여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에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이다. 체류기간은 1백50일 내외. 해발 5백~8백m에 서식한다. 찌르레기보다는 수가 적은 편이나 혼효림에서 조사한 밀도는 0.5마리였다. 3월 하순, 다수 무리지어 날아와 6월 초순이면 거의 산란하는데, 한배에 4~6 개를 낳는다. 7월 초순에는 첫새끼를 볼 수 있다. 서울시내 특히 홍릉 일원에서는 1960년대까지 비교적 흔히 번식하였다. 여름새이나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큰부리개개비
5월 중순과 하순에 도래하여 9월 중순에 남하 이동하는 흔한 여름새이며 체류기간은 1백20일 내외. 둥우리는 20~30m 간격으로 틀며 1㎢당 0.76마리이다.
지상 0.3~1.5m 높이의 나무가지에 둥지를 틀고 한배에 5~6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기간은 11~14일, 육추기간은 13~15일.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한 나그네새이다.
□긴나리솔새사촌
4월 하순에 도래하여 9월 중순에 남하 이동하는 흔한 여름새이며 체류기간은 1백40일. 해발 5백~1천5백m의 침엽 및 활엽 혼효림대에 흔히 분포한다. 5월 중순에 번식을 시작하는데, 한배의 산란수는 4~6개. 포란기간은 13~14일. 한반도에서는 매우 희귀한 나그네새.
□노랑눈썹솔새와 노랑허리솔새
전자는 해발 4백~8백m 활엽수림과 8백~1천m 혼효림에서 흔히 번식하며, 후자는 8백~1천8백m 혼효림과 침엽수림, 그리고 1천8백~2천1백m 침엽수림의 대표적인 흔한 여름새이다. 한배에 4~5개와 6개 내외를 각기 산란한다.
□되솔새
4월 상순~9월 중순, 1백60일간 체류하며 해발 1천8백m 이하의 침엽수와 혼효림 지대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산란기간은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땅위에 둥지를 틀고 한배에 4~5개 산란한다.
솔딱새, 제비딱새, 쇠솔딱새 등 딱새들도 해발 1천1백~1천8백m와 8백~1천8백m 등 침엽 및 침활 혼효림대에서 흔히 번식하는 대표종들이다.
쇠고동비와 한국동박새 등 희귀종도 백두산지역에서는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들이며, 전자는 해발 7백80~1천8백m에 분포 하나 1천1백~1천8백m 범위에 그 중 많고, 후자는 1천8백m 이하에 균일하게 분포되었다.
긴꼬리홍양진이는 해발 8백m 이하의 낮은 산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검은머리촉새는 해발 1천8백m 이하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점백이멧새
4월 하순에 도래하여 9월 하순에 떠나는 여름새이며 체류기간은 1백50일 내외. 해발 8백m 이하의 낮은 산에서 사는 희귀종이다. 4월 하순 교미하여 5월 중순 둥지를 트는데 키가 작은 관목에 가는 풀로 튼다. 이외에도 큰부리밀화부리와 콩새는 흔한 텃새이다.
이상과 같이 한반도에서는 매우 희귀한 조류들이, 백두산지역에서는 흔히 번식하는 여름새들이거나, 텃새들이다. 백두산지역은 매우 흥미로운 조류상을 이루고 있는 조류의 지상 낙원인 셈이다.
백두산 조류의 연구 발자취
지금까지 살펴본 백두산의 조류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여기서 백두산 조류의 연구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으로 백두산의 조류가 공개된 것은 이탈리아의 탐험가' 기글릴올리'와 '살바도리'씨가 1880~1881년, 한만(韓滿) 국경일원에서 관찰한 조류를 1887년 영국 런던 동물학회 회보에 보고한 것이 시초이다.
그후 소련의 조류학자, '잔코프스키'는 1897년 한만 및 소련 국경지대에서 채집한 조류를, 1898년'하바로프스크'에서 간행한 학술지에 보고하였는데, 그의 채집품 중에는 희귀한 점박이멧새도 포함되어 있으며, 신종으로 명명되어 영국 조류학회지에 발표되었다.
그보다 앞서 1885~1888년엔 폴란드의 조류학자 '잔 칼리노스키'팀이 북한 일원에 2년 이상 체류하면서 조류를 채집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꼭, 한 세기 지난 1979년부터는 다시금 폴란드의 조류학자들에 의해, 북한지역에서 조사한 내역들이 폴란드의 과학원 학술보고서에 발표되기 시작했다.
제1차는 1978년 9월18~10월31일의 조사기간중, 10월 21~25일엔 삼지연과 백두산일대에서 소일하였고 2차는 1980년 5월19~6월14일 기간중, 6월 2~6일에 삼지연과 백두산 정상 2천7백44m지역을 조사한바 있다.
제3차는 1983년 6월4일~7월16일 기간중, 6월26일~7월11일에 백두산 일원(함북매향리, 동사골, 용산리, 차유령 및 고안주령 등지)에서 관찰 또는 채집하였다.
이상의 3차에 이어, 그들의 조사는 금년(1986년 9월)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백두산 지역을 포함하는 북한 지역의 새로운 조류상을, 위의 3차에 걸친 영문보고를 토대로 한 내역들이 단행본으로 종합하여 역시 영문으로, 젋은 여성 조류학자 '테레사 토멕'씨에 의해 종합보고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폴란드의 크라코우에 자리한 과학원 계통 실험동물학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조류학자이다.
다음으로 1912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로이 차프만 앤드류스'는 한반도를 답사하여 1백91점의 조류와 포유동물을 채집하였는데 그 가운데에는 백두산의 조류표본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그는 4월 초순에 고준지대, 함경북도를 거쳐 6월 하순에 평안북도에 이르렀다. 그가 채집한 조류표본 중에 그중 흥미있는 지금까지 불과 30마리 미만의 표본밖에 알려져 있지 않은 두마리의 어린 호사비오리가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1929년 일본의 귀족 조류학자, '야마시나 요시마로'박사가 파견한 채집가, '오리이 효지로'씨를 통해 채집한 백두산 조류가 있다. 그가 채집한 2백79종(및 아종) 1천9백40점 가운데는 백두산지역의 희귀한 조류표본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함북만포산 점백이멧새(함북멧새)를 위시한 세가락딱다구리, 백두산 쇠딱다구리, 등 12신품종(아종)과 희귀 7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어서 스웨덴의 '스텐 베르그만'은 1935년~1936년 백두산을 답사하여 포유동물과 함께 적은 수나마 조류도 채집하였다.
그 밖에도 한국인 조류학자 원홍구박사를 포함하는 일본인 학자들의 수차에 걸친 답사를 통하여 멧닭과 세가락딱다구리 등 종이 채집되어, 백두산 조류에 관한 단편적인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
6·25 이후, 북한의 과학원 동물학연구소에서는 조류조사차 백두산지역을 적지않게 답사하여 그들 과학원 학술지에 보고한 것이 있다고 하나, 입수된 자료가 없어 유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중국의 조류학자들에 의해(비록 백두산 북사면 중공땅인 장백산 일대의 조류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지난 30여년간에 걸친 조사와 연구가 상세히 수립된 단행본이 최근 간행되었기에 그의 전모를 알 수 있게 되어 여기에 소개하게 된 것이다.
해방 후 중공에서는 1959년 5~7월, 길림성 동북사대(東北師大)연구팀에 의해, 장백산일원의 동식물을 포함하는 자연자원 조사와 함께 조류도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1960년 장백산 자연보호지구 설정후에는 그 보호지구 관리국의 '후통셍'(傅桐生) 교수를 팀장으로 하는 동 연구소, '가오웨이'와 송유전 등 제위에 의한 조사가 있었는데 특히 1979년, 장기간 조사해 오다가 동북사대로 옮긴, 가오 웨이와 송유전 강사가 후통셍 교수와 공저로 1984년에 간행한 「장백산 조류」는 괄목할 만한 업적이다. 아마도 이 저서가 지금까지 알려진 백두산조류상의 종합적 보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