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은 태양을 연구하는 과학자에게도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천문연)에서도 일식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팀이 현장을 찾았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미국항공우주국과 함께 일식 관측을 진행한 조경석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과 4월 10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Q.관측을 하러 간 이유가 무엇인가??
천문연은 2017년부터 NASA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해 태양 대기 바깥의 엷은 가스층인 코로나를 관측하는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해 왔다. 우리는 카메라와 필터,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코로나에서 나온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얼마나 편광되는지 알기 위해 추가 관측을 진행했다.
Q.왜 코로나를 관측하는가?
태양물리학에는 풀어야 할 근본적 질문이 둘 있다. 하나는 ‘태양 최상층 대기인 코로나의 온도(수백만 ℃)가 왜 직접 빛을 내는 광구의 온도(약 6000℃)보다 높은가’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이 내뿜는 물질의 이동 속도가 왜 광구 표면(수십 km/s)보다 코로나(수백 km/s)에서 10배 이상 빨라지는가’다. ISS에 설치될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전체의 코로나 모습과 물질 이동 속도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측정할 도구가 될 것이다.
Q.이번 개기일식을 본 소감을 듣고 싶다
관측은 NASA 연구팀과 함께 텍사스주에서 진행했다. 관측 시간이 4분이 넘는, 오랫동안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개기일식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전에 비해 날씨가 안좋았지만 감동은 여전했다. 개기일식이 진행되면 나를 둘러싼 사방으로 노을이 보인다. 달의 그림자 경계에서 노을이 지는 거다. 그 광경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Q.앞으로의 계획은?
공동 개발한 코로나그래프 장비는 이미 포장까지 완료된 상태로, 올해 9월에 ISS로 발사된다. 4월 말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태양물리학은 아직도 연구할 주제가 많이 남아있는 분야다. 과학동아 독자들도 태양물리학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