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2000명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한국 의사과학자 양성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3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대 의대 2025학년도 입학 증원을 총 65명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는 그중 50명을 의사과학자 양성 인원으로 배정했다. 임상 의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의예과에는 15명 증원을 신청했다. 현재 서울대 의대 의예과 정원은 135명이다.
정부는 2월 6일 “의료 공백을 해결하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를 시작으로 총 1만 명의 의료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전국 의대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5년도에 의대 내 ‘의과학과(가칭)’를 신설해 50명의 추가 인원을 의사과학자로 양성할 계획이다. 의과학은 의학, 생명과학, 생명공학 및 관련분야를 연구하는 융합 학문이다. 의사과학자는 의학사(MD)와 과학기술 분야 박사학위(PhD)를 동시에 갖고있어, 임상 현장의 한계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연구자다. 1988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3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약 35%가 의사과학자였다. 서울대는 앞서 2008년, 의과학과 대학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450여 명의 석박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서울대는 “서울대의 바이오헬스 관련 학과 및 첨단융합학부와 연계하는 교육연구를 통해 우수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증원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출범이 기대됐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과기의전원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내 의전원으로 KAIST, POSTECH 등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월 13일 ‘2024년도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는)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 협의해 과기의전원 정원 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