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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뉴스] 돌도 씹어먹는 10대를 앞서는 건생후 12개월

인생에서 신진대사의 정점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온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8월 12일자에 발표됐다. doi: 10.1126/science.abe5017


미국 듀크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생후 8일부터 95세 까지 6421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소모하는 평균 칼로리를 분석하는 대규모 연구를 했다. 기존에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호흡, 소화, 혈액순환 등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칼로리만 계산했다. 하지만 이는 매일 소모하는 칼로리의 50~70%에 불과하다. 운동, 설거지, 강아지 산책 등 다른 행동을 하며 소비하는 에너지가 빠져있다.


연구팀은 ‘진짜’ 일일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하기 위해 피실험자들에게 동위원소로 표지된 특수한 물을 마시게 했다. 그리고 이 물이 얼마나 빨리 배출되는지 소변 검사를 통해 측정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인간의 모든 행동을 통틀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생후 12개월가량 된 영아가 신진대사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에너지 소비량은 태어난 뒤 생후 12개월까지 급증했는데, 첫 돌이 갓 지난 영아는 성인보다 몸무게 당 칼로리 소모량이 50% 이상 높았다. 이 시기에 충분한 에너지 섭취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후 생후 12개월부터 20세까지 신진대사는 평균 3%씩 느려지다가 성인이 되면 일정 수준에 머물렀다. 골격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10대 시절이나, 임신 등 특별한 사건이 발생해도 신진대사에 큰 변화는 없었다. 더불어 30대부터 신진대사가 약화될 거란 예상과 달리 성인이 된 뒤 에너지 소모량은 60세가 될 때까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신진대사 감소율은 0.7% 수준으로 근육량이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수준이었다. 신진대사는 60대 이후에서야 둔화되기 시작했다.
허먼 폰처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신진대사의 변화 패턴은 사춘기, 임신, 폐경 등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몸의 변화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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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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