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가 개발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2월 15일(현지 시각) 지구를 출발해 일주일 뒤인 22일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디세우스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민간 개발 착륙선이 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월 26일 자사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디세우스가 당초 예정된 착륙지점인 달 남극 인근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면서 “이는 현재까지 인간이 개발한 그 어떤 기기보다도 달의 남극에 가까운 지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세우스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장비 6종이 실려있어, 유인 달 탐사에 대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에는 아쉬움도 남았다. 스티븐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2월 28일 NASA와 함께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착륙 중 달 표면에 랜딩 기어가 걸려 현재 약 30도 가량 비스듬히 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양이 저물어 오디세우스가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달의 밤’ 기간인 2~3주간 오디세우스를 휴면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오디세우스는 착륙 6일 만인 2월 28일부터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착륙 후 9~10일간 작동하다가 휴면 상태에 들어가려고 했던 계획보다 작동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기울어지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줄었고, 통신 또한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오디세우스는 NASA가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해 진행 중인,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1월 8일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페레그린’과 이번 오디세우스까지 두 개의 달 착륙선이 지구를 떠났다. 페레그린은 연료 문제로 달 착륙을 시도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성공으로 미국은 52년 만에 자국의 착륙선을 또다시 달에 내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조엘 케언스 NASA 과학 임무국 탐사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달에 부드럽게 착륙했다는 건 매우 큰 성취”라며 “이번 미션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고도의 로봇 기술은 인간을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