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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X 서울시립과학관] 공간과 콘텐츠의 연결 과학동아를 과학관에서 만나세요!

아이작 뉴턴, 에드윈 허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앙투안 라부아지에. 역사 속 위대한 과학자들에게는 모두 사색하고 상상을 펼치는 공간이 있었다. 이들의 개성만점 영감의 공간이 과학관으로 들어왔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시립과학관이 2023년 12월 새롭게 꾸민 ‘과학자의 산책’ 공간이다. 행정안전부의 협업이음터에서 소식을 접한 동아사이언스도 ‘과학동아’와 ‘씨즈’의 콘텐츠로 함께 했다.

 

2023년 12월 12일, ‘과학자의 산책’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전시 공간을 준비 중인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았다. 로비에 들어서자, 바닥부터 천장까지 향하는 대규모 토네이도 체험관과 주기율표 모양 사물함,  라는 독특한 층수가 눈에 들어왔다. 과학 덕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기초 과학관’을 표방하는 서울시립과학관은 기초과학에 특화된 콘텐츠와 체험하고 사고할 수 있는 역동적인 전시 기획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번에 오픈한 ‘과학자의 산책’ 공간도 그 일환이다. 전시실과 로비, 카페, 식당 등 과학관의 공간 사이사이에 위대한 과학자에게 영감을 준 공간을 연출했다. 과학관 내부를 산책하듯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공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과학동아는 그중 ‘뉴턴 1687’ 공간에, 씨즈는 ‘허블 1929’ 공간에 들어갔다.

﹡﹡ㅣ 공간에 과학을 연결하는 사람들 ㅣ﹡﹡

 

“공간과 연결이 핵심 키워드예요. 과학관에는 오프라인 공간이 있죠. 과학을 사랑하는 매체들을 연계해서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서울시립과학관을 이끄는 유만선 관장은 문화시설로서의 과학관을 강조했다.

 

과학관이라고 하면, 과학 전시물로 과학 개념을 가르치는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이 먼저 떠오른다. 유 관장은 이런 고루한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협업해 차별화된 과학문화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과학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강연을 열고, 메이커 긱블의 창작물을 과학관에 녹여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과학자의 산책’ 공간을 기획하며 과학동아의 최신 과학이슈 콘텐츠, 씨즈의 현장 인터뷰 콘텐츠를 접목시켰다.

 

‘과학자의 산책’ 공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곳곳에 소품처럼 책을 배치해서 전시물과 책, 체험과 책, 공간과 책이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관람객은 책을 읽다가 관련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고, 전시물을 체험하다가 추가로 궁금한 내용을 책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공간을 연출한 신혜영 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 과장은 “전시물을 탐구하고 체험하다가 잠시 서재에서 책도 읽고 친구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ㅣ ‘빅 북(big book)’으로 보는 과학동아 ㅣ﹡﹡

 

‘과학자의 산책’ 공간은 ‘아인슈타인 1905’ ‘허블 1929’ ‘라부아지에 1789’ ‘뉴턴 1687’ 등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그중 2층 O전시실 바깥 복도에 마련된 ‘뉴턴 1687’ 공간은 숲속을 연상시켰다.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유했던 뉴턴의 정원을 모티브로 꾸민 공간이었다(1687이라는 숫자는 뉴턴이 물리학의 구약성서라고 불리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를 발표한 연도에서 따왔다). 나뭇가지 모양의 벤치와 잎사귀 모양의 책꽂이 너머엔 사람 키보다 큰 ‘빅 북(big book)’이 놓여있었다. 빅 북에선 따끈따끈한 과학동아 12월호 콘텐츠가 재생 중이었다.

 

유 관장은 “과학동아를 집에서 읽을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지나가는 길에 팔짱을 끼고 편한 마음으로 시의성 있는 과학 소식을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콘텐츠는 1월 말 새로운 콘텐츠로 다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는 과학관의 일반적인 전시 주기보다 훨씬 빠르다. 과학관의 전시는 보통 각종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기획 단계를 거쳐 디자이너, 영상 전문가와 연출을 구상하는 단계, 공간에 실제 전시물을 구현하는 제작 단계를 거친다. 신 과장은 “보통 3~6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가장 최신의 과학 소식은 전하기 어려웠다”며 “과학동아와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새로운 이슈를 과학관에서도 발 빠르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ㅣ 과학관이 산책의 공간이 되길 ㅣ﹡﹡

 

씨즈의 콘텐츠는 2층에 있는 B전시실 내부의 ‘허블 1929’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1929년은 허블이 우리은하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멀어진다는 ‘허블-르메트르 법칙’을 발견한 해이다. 이러한 법칙은 과학자들이 둘러앉아 토론하고 논쟁을 펼치는 과정을 통해 발전돼 왔다. 그래서 ‘허블 1929’ 공간은 동료 과학자들과 토론을 즐겨 한 허블에게서 영감을 받아 응접실 혹은 살롱처럼 꾸며졌다.

 

푸른 새벽하늘을 연상시키는 색감이 돋보이는 벽면에는 과학자들의 명언을 품은 말풍선들이 있었고 영상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태블릿과 책상이 마련돼 있었다. 다른 한 편에는 책꽂이가 들어와 천문우주, 물리학, 뇌과학 관련 과학 도서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런 공간을 100배로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 신 과장에게 물었다. “어느 날은 뉴턴의 정원에 와서 뉴턴처럼 책을 읽으며 사색해 보고, 어느 날은 허블의 공간에 와서 책에 대해 허블처럼 논의하고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위대한 법칙들은 책상 위가 아니라 산책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시작됐거든요. 서울시립과학관이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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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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