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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인공지능이 만든 얼굴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생성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이제 AI로 만든 얼굴은 진짜 인간의 얼굴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해졌다. 2023년 11월 13일, 에이미 다웰 호주 국립대 의대 심리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심리과학’에 AI로 만들어진 얼굴이 진짜 얼굴보다 더 현실적으로 인식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177/09567976231207095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백인 124명에게 실제 사람의 얼굴 사진 50개와 AI로 만든 얼굴 이미지 50개를 보고 무엇이 진짜 사람의 얼굴인지 가려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AI로 만든 백인 얼굴 이미지를 실제 사람으로 인식할 확률은 65.9%로, 실제 백인의 얼굴 사진을 사람이라 인식할 확률인 51.1%보다 14.8%p나 높았다. 반면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경우, AI 얼굴과 실제 얼굴 사이의 인식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웰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보도자료에서 “AI 알고리즘이 주로 백인의 사진을 통해 훈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사람들이 왜 AI 얼굴을 실제 사람으로 착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실제 사람의 얼굴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어떤 특징을 살펴봤는지 물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피부가 매끄러운가’ ‘사진 속 사람이 눈을 맞추고 있는가’ 등 14가지 범주의 특징을 관찰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이 14가지 특징 중 ‘얼굴의 비율이 맞는가’ ‘친숙한가’ ‘기억에 남는 얼굴인가’라는 세 가지 특성이 AI 얼굴 이미지를 더욱 실제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데 일조한다고 분석했다. 생성 AI의 경우 이전에 모은 얼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적인 얼굴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데 위 세 가지 특징은 생성 AI로 만들어진 ‘평균적인 느낌의 얼굴’에서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사람들을 속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AI 얼굴이 “잘못된 정보 확산과 신원 도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웰 교수는 “인간이 더 이상 AI 얼굴을 가려낼 수 없으므로, AI 사기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며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AI 기술의 투명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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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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