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생성 AI는 어떤 모습일까.’
‘미드저니’에게 물었습니다. 복잡한 기계로 가득 찬 머릿속, 여성을 닮은 얼굴, 응시하는 파란 눈동자. 이미지 생성 AI가 그린 ‘자화상’은 미래적이고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보신 이번 1월호 표지입니다.)
미드저니가 깊은 고민 끝에 그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인간처럼 묘사한 것도, 인간 수준의 사고가 가능한 인공일반지능(AGI)을 기대하는 인간 작가들의 작품을 학습해서겠지요.
놀라운 건 사용성이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표지가 그려지다니요! 과학동아는 지난 1년 기사에 들어가는 이미지 일부를 생성 AI로 그려왔습니다. 초반에는 ‘이게 되네?’ 신기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쓸 만하네’→‘잘 하네’→‘이건 생성 AI에게 맡겨야겠는데?’ 그 능력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올해 첫 과학동아 표지까지 왔고요.
올해는 이런 생성 AI가 상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오픈AI에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성 AI 서비스를 공개하며 분위기가 뜨겁죠. 생성 AI를 개인비서로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그 사람의 생산성을 좌우할 거라는데, 당장 뭐부터 해야 할지, 나만 안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운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1월호 과학동아는 생성 AI가 왜 강력한가, 근본 질문부터 짚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성 AI가 더 강력해지기 위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트렌드를 예측했습니다. 그런 다음 생성 AI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과, 생성 AI 활용능력이 지역, 세대, 계층 간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생성 AI 열풍 속에 뛰어들기 전에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생성 AI의 규제, 생성 AI와 로봇과의 결합 등 남은 이야기는 올해 장기 프로젝트로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2024년에는 특별히 생성 AI와 같은 중대한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장기 기획기사를 많이 준비했거든요.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소셜미디어 중독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침입 외래종 문제 등 다각적인 이해와 행동이 필요한 주제들입니다.
올 한 해도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생성 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깊은 시각의 신뢰할 수 있는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