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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원시 포유류, 몸집보다 더 큰 공룡 잡아먹었다

중생대는 공룡의 전성기였다. 이 시기 포유류는 숲 속 그늘에 숨어 포식자 공룡을 피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그런데 항상 잡아먹히기만 했을까. 조던 말론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 책임자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육식 포유류 ‘레페노마무스’가 초식 공룡을 잡아먹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doi: 10.1038/s41598-023-37545-8  연구 내용을 가상 인터뷰로 정리했다.   

 

Q 레페노마무스 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생대 백악기 초기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육식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Repenomamus robustus)입니다. 제가 몸집은 오소리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식성은 알아줍니다.  공룡까지 잡아먹는 걸로 유명하죠.

 

Q 진짜 공룡을 잡아먹나요?

그렇다니까요. 이미 2005년에 저와 같은 레페노마무스 화석의 내장에서 각룡류의 초식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루자투넨시스(Psittacosaurus lujiatunensis)의 뼈가 발견된 적 있어요. doi: 10.1038/nature03102 당시엔 사람들이 우리가 실제로 공룡을 사냥했을지, 아니면 시체를 먹는 청소동물이었을지 궁금해했죠. 그런데 이번에 중국 랴오닝성 지층에서 발견된 약 1억 2500만 년 전 화석에선 확실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Q 어떤 화석인가요?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저와 같은 레페노마무스와 초식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가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었어요. 레페노마무스가 엎드려 누워 있는 프시타코사우루스를 덮쳤고, 앞발로 공룡의 턱을 잡은 채로 팔뚝 부근을 물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죠. 참고로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무게가 10.6kg으로 저보다 3배 가량 무겁습니다.

 

Q 하이에나처럼 죽은 공룡을 먹은 건 아니고요?

의심이 많으시네요. 연구팀은 그런 말이 나올까봐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뼈도 분석했어요. 현생 하이에나처럼 죽은 동물을 먹는 청소동물은 뼈까지 씹어먹곤 해요. 그런데 이 프시타코사우루스의 화석에서는 레페노마무스의 이빨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레페노마무스가 공룡을 직접 사냥 중이었던 거죠.  캐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포유류가 거의 다 자란 공룡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화석”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이제부턴 저에게 말 조심하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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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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