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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블 X 과학동아] 오늘 테슬라 주식은 떡상? 떡락? 일론 머스크 돈 복사기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

 

‘서학개미, 따따상, 빚투…’
모두 최근 생긴 주식 신조어입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를지라도, 인터넷상에서 보기는 많이 본 단어들일 겁니다.


주식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들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한없이 추락하더니 지난해 3월 말부터 치솟기 시작해 역대 최고치까지 경신했습니다. 추락하고 치솟는 폭이 워낙 커서 많은 사람들이 일희일비하고 있죠.


긱블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중 미국 주식에 뛰어든 긱블러도 있습니다(대표 ○○ 님, 메이커 찬○ 님 등등). 요즘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화제인 기업은 바로 테슬라입니다. 혁신적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과학기술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기업이죠. 지난해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각광을 받으며 1년 만에 주가가 9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 한 달 동안은 30%가 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몇몇 긱블러들은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테슬라 주가를 확인하기 무섭습니다. 이들을 위해 두 명의 뉴 페이스가 뭉쳤습니다. 올해 긱블에 합류한 전자 파트 키쿠 님, 외관 파트 숨숨 님이 테슬라 주가의 등락을 재밌고, 신속하게 알 수 있는 고퀄리티의 기계를 하나 뚝딱 만들 겁니다.


스크래핑으로 웹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만 쏙


둘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기계에 지폐 한 장을 넣었을 때 테슬라 주식이 오르면 여러 장의 지폐가 쏟아져 나오고, 주식이 떨어지면 갈가리 갈려서 나오게 할 겁니다. 그리고 이 장치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흉상 안에 집어넣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전자 파트부터 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간 전자 파트 ‘노잼’이라고 휙휙 지나갔는데, 이번 작품에는 재밌는 것들이 꽤 있거든요. 작동 순서대로 한 번 살펴볼까요.


일단 테슬라의 주식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부터 기계가 알아내야 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테슬라의 주식 정보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흉상 안에 넣어 둘 순 없겠죠. 크기도 크기지만 제작비가 많이 듭니다. 대신 컴퓨터에서 테슬라의 주식 정보만 쏙 꺼내올 겁니다. 바로 스크래핑(scraping)이란 기술을 통해서 말이죠.


스크래핑은 웹페이지에서 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해 내는 기술입니다. 가령 테슬라 주가 정보를 알 수 있는 웹페이지의 html 코드를 복사한 뒤, 여기서 현재의 주가와 오늘의 등락 정보만 추출하는 것이죠.


추출한 정보는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원격으로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계 장치에 와이파이 보드를 연결합니다. 단 와이파이 보드를 연결할 때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기계 장치에는 12V의 전압을 거는데, 와이파이 보드에 사용하기에는 높은 편입니다. 자칫 전원의 양극과 음극을 거꾸로 걸어주는 실수라도 하면 와이파이 보드가 고장나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와이파이 보드의 적정 전압인 5V로 변환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압을 낮춰주는 DC(직류)-DC 컨버터로 12V를 5V로 낮춰 와이파이 보드에 전원을 공급해줬습니다.

 


와이파이 보드를 통해 받은 테슬라 주가 정보는 모터 드라이버 모듈(L298N)로 넘어갑니다. 이 모터 드라이버 모듈은 두 종류의 모터와 연결돼 있습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여러 장의 돈을 내뱉는 머니건 모터와 주가가 떨어졌을 때 돈을 갈아버리는 파쇄기 모터입니다.


머니건은 요즘 힙합 장르 무대에 종종 등장하는데요. 총 모양처럼 생겨서, 방아쇠를 당기면 지폐가 후두두둑 나오는 기계입니다. 키쿠 님은 이 기계를 분해해 지폐를 빠르게 내뱉어주는 부품들만 취했습니다. 파쇄 모터 역시 지폐 파쇄기에서 핵심 부품만 뜯어내 가져왔습니다. 지난번 플라스마 마이크를 만들 때도 컴퓨터 모니터를 해체해 부품을 수급하더니, 키쿠 님과 눈 마주친 기계들은 살아남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십시일반 부품을 모아 기계를 완성했습니다. 경사진 아크릴판에 지폐를 스윽 미끄러뜨려 넣으면, 오늘의 테슬라 주식 변동에 따라 머신건에서 다량의 지폐가 튀어나오거나, 반대로 파쇄기에서 세절돼 나올 겁니다.


태블릿 펜으로 빚은 일론 머스크


이제 이 전자 파트의 투박한 기계를 아름다운 일론 머스크 흉상 속에 넣어보겠습니다. 흉상 제작은 긱블의 새로운 메이커이자 미대 출신 숨숨 님이 맡았습니다. 
모델링 프로그램부터 남다릅니다. 지브러시라는 3차원(3D) 컴퓨터그래픽(CG)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태블릿 펜으로 화면을 슥삭슥삭 문지르면, 화면 속 회색 덩어리가 깎이기도 하고, 움푹 들어가기도 하고,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머리끝부터 치아까지 일론 머스크와 똑같이 한 땀 한 땀 조각해줍니다. 지폐가 들어가고 나올 구멍도 내줬습니다. 지폐는 흉상의 정수리 부분으로 들어가 한가운데 공간에 위치한 기계를 통과해 입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숨숨 님이 완성한 그림은 3D 프린터가 실물로 빚어냈습니다. 이번에 긱블에서 새로운 3D 프린팅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메이커 스페이스 근방에 공간을 마련해 3D 프린팅에 최적화된 먼지, 온도, 습도 조건으로 꾸렸습니다. 이름하여 프린팅팜! 이곳이 드디어 개시됐습니다.


흉상이 워낙 크게 디자인돼서 한 번에 출력하기는 어렵습니다. 흉상을 13조각으로 분할해서 출력하고, 각 조각을 에폭시 본드로 이어 붙였습니다. 조각 사이의 작은 틈은 퍼티와 서페이서라는 재료를 이용해 메워줬습니다. 끈적끈적한 퍼티를 절개선에 바르고 굳혀 비교적 큰 구멍을 메운 뒤, 미세한 돌가루가 섞여 있는 서페이서를 흉상 전체에 뿌려 그보다 자잘한 구멍을 덮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하얀 색으로 도색까지 마쳤습니다.


작품은 완성. 두 명의 신입 긱블러는 시연회를 조금 더 멋짐 폭발하게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주가 변동에 따라 공간의 색도 바뀌도록 해볼 계획입니다. 빔프로젝터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이용해 흉상 뒷벽에 주가 정보를 띄우고 주가가 올랐을 때는 배경색을 빨간색으로, 떨어졌을 때는 파란색으로 바뀌도록 만들었습니다. 흉상에는 항상 흰색 빛을 쏴 배경색이 일론 머스크의 얼굴까지 물들이지는 않도록 조정했네요.


두근두근 최종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가짜) 지폐 한 장을 세워서 흉상 정수리에 난 구멍에 넣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입에서 돈이 쏟아져 나올까요, 분쇄돼 나올까요. 이 결과에 따라 오늘의 회사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도, 지폐와 함께 갈가리 찢길 수도 있습니다. 긱블러 중 누가 가장 격한 감정을 드러냈는지 유튜브 긱블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과학동아 X Geekble 합작 캠페인

Just Imagine!

일단 상상해 봐!

과학동아와 긱블이 함께하는 2021년 캠페인 슬로건입니다. 우리 모두 너무 어렵게 생각 말고 일단 떠올려 보고, 만들어 봐요! 사이언스 보드에 작품이나 실험 아이디어를, 또는 긱블 네이버 카페에 직접 만든 작품을 올리면 매달 가장 긱블스러운 작품을 과학동아와 긱블이 직접 ‘DAD(Dreams and Design)’ 또는 ‘MOM(Making of the Month)’으로 선정합니다. 연말에는 DAD와 MOM이 모여 메이커 파티도! 자 그럼, Just Imagine!

 

 

MOM(Making of the Month)

아두이노 비접촉 온도계(ohrum)
적외선 온도센서와 OLED 패널, 메모리 장치인 EEPROM을 사용해 비접촉 온도계를 만들었습니다. 온도를 측정하고, 측정값을 30개까지 저장도 할 수 있어요.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블루투스 리더기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하다 보니 장장 6~7개월이 걸려 완성됐네요.

 

긱블의
한마디

시국을 잘 반영한 메이킹입니다!

 

 

 

DAD(Dreams and Design)

헬륨 전등(Sagan)
이 전등은 풍선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안에는 전구가 들어있어 빛을 낼 수 있고, 그 외 공간은 헬륨으로 채워져 있어 공중에 뜹니다. 옮기기도 쉽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인명구조나 작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과동의
한마디

 

야간 축제에 써도 알록달록 예쁠 것 같아요. 낮에는 풍선, 밤에는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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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기자
  • 사진 및 도움

    긱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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