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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땅콩이 맥주 속에서 ‘춤추는’ 이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종종 마시던 맥주에 볶은 땅콩을 넣는다. 맥주보다 밀도 높은 땅콩은 맥주잔 밑으로 가라앉다가 이내 위로 올라오며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를 ‘땅콩 춤’이라고 부른다.

 

왜 땅콩은 맥주 속에서 춤을 출까. 루이스 페레이라 독일 뮌헨대 지구환경학과 연구원이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땅콩에 달라붙은 기포가 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6월 14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098/rsos.230376

 

연구팀은 라거 맥주에 껍질을 까지 않은 볶은 땅콩을 빠뜨리고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움직임을 확인했다. 맥주에 빠뜨린 땅콩의 표면에는 이산화탄소 맥주 기포가 생겼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기포가 유리컵 내부 표면보다 땅콩 표면에서 더 잘 형성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땅콩과 유리에 맥주 방울을 떨어뜨려 액체 방울과 고체 표면이 이루는 각도를 재고, 이를 이용해 땅콩과 맥주, 유리와 맥주 사이에 작용하는 표면장력을 각각 계산했다. 

 

결과는 땅콩의 표면장력이 유리의 표면장력보다 강했다. 고전 핵 생성 이론에 따르면 표면장력이 강한 물체에 핵이 더 잘 형성된다. 

 

이어서 연구팀은 땅콩 표면에 만들어진 기포가 실제로 땅콩이 떠오를 수 있는 부력을 만드는 지도 계산했다. 땅콩이 맥주 안에서 떠오르기 위해 필요한 부력을 계산한 후, 기포가 땅콩 표면에서 어느 정도 크기까지 자라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반지름이 1.3mm 이하인 기포가 땅콩에 붙어있을 수 있었고, 이 기포가 땅콩을 떠오르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땅콩 표면에 기포가 생기면서 맥주 위로 땅콩이 떠오르고, 떠오른 상태에서 기포가 터지면서 땅콩이 다시 가라앉는 현상이 반복되며 땅콩이 춤을 추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지구 내부 마그마에서 어떻게 광물이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그마 속 자철광 역시 밀도가 높아 바닥에 위치해야 하지만 기포의 도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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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미래 기자 기자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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