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래에 낯선 형체가 어른거린다. 언뜻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모습 같다. 그런데 하반신에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달려있다. 인어를 본 걸까. ‘매너티(Manatee)’란 이름의 기원은 라틴어로 ‘손’을 의미하는 ‘manus’ 또는 아라와크족의 언어로 ‘유방’이란 뜻의 ‘manati’에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쪽이든 잘 발달한 앞발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매너티의 습성과 닿아 있다. 매너티는 오래전부터 인어로 오인돼 왔다. 따뜻한 바다를 여유롭게 헤엄치는 매너티의 모습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오해다.
●인도제도매너티(Trichechus manatus)
몸길이 : 2.7~3.5m(몸무게는 200~600kg)
분포 : 서인도제도와 카리브해 연안 또는 강 하구
특이사항 : 수렵과 서식지 파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취약(VU)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