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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 다 빈치 미술품의 입체감 달걀 노른자로 만들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등 16~18세기 르네상스의 거장들이 유성 물감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사용한 이유가 밝혀졌다.

독일 카를스루에공대, 이탈리아 피사대 등 공동연구팀은 유성 물감에 달걀 노른자를 첨가하면 물감 입자 간 결합이 더 단단해진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28일자에 발표했다. 이 물감은 일반 유성 물감보다 더 두껍게 칠해져 입체감을 줄 수 있다. doi: 10.1038/s41467-023-36859-5

 

16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 그려진 여러 미술 작품은 달걀 노른자를 섞은 유성 물감으로 완성됐다. 이를 ‘템페라(tempera)화’라고 부른다(템페라는 색채 가루인 안료와 섞는 고착제를 일컫는다. 달걀이 주로 쓰이나 아교, 아라비아 고무, 기름 등도 템페라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당대 화가들이 달걀 노른자를 섞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세 가지 유형의 물감을 준비했다. 하나는 노른자와 기름만, 다른 하나는 노른자와 기름에 색소를 더했다. 나머지 하나는 기름과 색소만 혼합했다. 연구팀은 이 세 물감의 수분량, 산화, 건조 시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노른자를 추가하면 색소 입자 사이에 강한 결합이 형성돼 물감이 더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노른자를 섞은 유성 물감은 작품의 특정 부분을 두껍게 발라 입체감을 주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에 적합했던 것이다.

 

추가로 물감이 마를 때 주름지거나, 습기가 스미는 것을 차단하며, 황변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다. 또 물감에 더 많은 색소를 넣을 수 있어서 또렷한 색감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단,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단점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귀중한 예술품을 더욱 적절히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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