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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남성, 풍만함보다 중성미 선호

50여년치 플레이보이 잡지 연구 결과

진화생물학자들은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한 모래시계형 여성이 건강과 다산(多産)성과 연관돼 남성에게 선호받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2002년 12월 21일자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난 50여년에 걸쳐 여성에 대한 남성의 취향이 풍만한 모래시계형에서 중성적 이미지를 지닌 밋밋한 체형으로 변화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원의 마틴 보라섹 연구원과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의 메리앤 피셔 연구원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1953년 12월호부터 2001년 12월호까지 총 5백77권에서 선보인 여성모델들의 신체 사이즈를 조사한 결과다.

이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시간에 따라 잡지 모델들의 허리 사이즈는 점점 커진 반면, 가슴과 엉덩이 사이즈는 점점 줄어들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체형에 대한 다른 측정치도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신장에 대한 몸무게를 나타내는 척도인 신체질량지수(BMI)와 가슴:엉덩이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허리:엉덩이 비율과 허리:가슴 비율, 그리고 중성화 지수(허리/ $\sqrt{엉덩이×가슴}$  )는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특징적인 차이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뜻도 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논문에서 남성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은 1950년대 육감적인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에서 최근의 늘씬한 슈퍼모델 에바 헤르지고바로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플레이보이가 남성의 성적 취향을 알려주는 시금석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성인잡지가 많아져 플레이보이가 최근의 남성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다른 여러 나라의 잡지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나는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50년 전 풍만함의 대명사 마릴린 먼로가 현대 남성의 취향 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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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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