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자는 내용의 강연이 청중들의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미국 옥시덴탈칼리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클레어몬트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축산업과 육류 소비가 기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한 50분짜리 강연을 들은 청소년들이 향후 3년간 육류 소비를 평균 9% 줄였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푸드’ 3월 2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038/s43016-023-00712-1
연구팀은 2017년 평균 나이가 만 19.1세인 학생 213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강연을 듣게 했다. 육류 생산으로 삼림 개간, 수자원 과소비, 메탄 발생 등이 이뤄진다는 것이 강연의 골자였다.
세계자원연구소의 2022년 기후행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소비를 1인당 햄버거 2개 분량만큼만 줄여도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실험에 참여한 나머지 한 학생 집단에겐 음식과 관련이 없는 강연을 듣도록 했다.
연구팀은 강연 이후 청중들이 3년 동안 학생식당에서 선택한 메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육류 소비의 악영향에 대한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육류 소비를 평균 9% 줄였다.
종류별로는 소고기를 11%, 가금류를 9% 줄였고, 생선류 식사도 9% 감소했다. 반대로 채소가 들어간 요리를 선택하는 경우는 20% 증가했다.
연구팀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강연은 비용 효율적이며 지속적인 행동의 전환을 이끄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