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문학자들은 하와이를 축복받은 땅으로 생각한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를 비롯, 세계적인 대형망원경들이 몰려있는 이 지역에 오는 7월11일 개기일식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지난 90년 핀란드 요엔수에서 선보인 후 1년만에 장소를 옮겨, 멕시코 등 중남미 지방에서부터 태평양을 거쳐 하와이 지역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관찰 가능한 지역의 폭은 2백40㎞로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개기일식은 이제까지의 어떤 일식보다도 '공연' 시간이 길어야(4분~7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름) '관람자'들을 한층 들뜨게 하고 있다.
하와이 지역에는 하와이 섬의 마우나케아,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 천문대 등에 대형망원경들이 여섯개나 설치돼 있는데, 그만큼 이 지역의 대기가 천체관측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이처럼 '축복받은 땅'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며 수백년 이내에 다시는 이런 행운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반영, 이 지역의 천문대는 88년에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평상시에 관찰하기 힘든 태양의 코로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태양 외각층에 형성된 코로나(전기적으로 하전된 플라즈마)가 왜 태양 표면보다 더욱 고온인 1백만℃나 되는지를 아직 알지 못한다. 이번 개기일식은 3.6m 대형망원경이 활약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를 비롯, 일종의 자기에너지로 지구 대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채층(彩層) 등을 관찰, 태양에너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외부로 방출되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