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2월 6일 오전 4시 17분 36초(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는 1999년부터 규모 6 이상의 대형 지진만 7번 발생했을 정도로 지진이 잦은 지역이긴 하지만 규모 7.8에 이른 것은 1939년 이후 두번째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사망자만 지진 발생 닷새째인 2월 12일 기준 2만 9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대지진은 여진의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본진 발생 약 9분 후인 4시 26분경에는 규모 5.7, 4시 28분경에는 규모 6.7의 여진이 이어졌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 24분경에는 규모 7.5의 2차 강진이 발생했다. 본진 발생 후 2월 12일까지 규모 4가 넘는 여진만 약 200차례 기록됐다.
튀르키예는 지질학적으로 아나톨리아판 위에 놓여있다. 이를 중심으로 남쪽에서는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이 올라오고 북쪽에서는 유라시아판이 내려와 지진이 잦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아나톨리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이 겹치는 곳으로 대형 지진의 위험이 상시 도사리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단층이 약 3.2m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를 통해 10%의 낮은 확률이지만 규모 7.0을 넘기는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지진의 충격은 인근 국가로도 전달됐다. 접경 국가인 시리아를 포함해 그리스, 레바논, 아르메니아, 이란, 이라크, 조지아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특히 가지안테프와 매우 가까운 시리아는 사망자가 2월 12일까지 3500여 명 발생했다.
한국인 교민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7일(한국시간) 해외 긴급 구호대 118명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