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구사랑탐사대는 2012년 80여명의 시민 탐사대원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약 2만명의 시민들이 17종의 생물을 탐사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거듭났다. 지구사랑탐사대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과학은 과학자들만 할 수 있을까? 

 

‘예’라고 답한 당신, 시민과학에 참여할 시간이다. 시민과학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참여하는 연구 활동을 뜻한다. 1995년, 영국의 사회학자 앨런 어윈이 시민과학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전 세계의 개인용 컴퓨터를 연결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Rosetta@home’ 프로젝트는 물론, 넓게는 중근세인들이 기상 현상이나 천문 현상 등을 기록으로 남긴 사례도 시민과학으로 보기도 한다.

지구사랑탐사대는 어린이 과학잡지인 어린이과학동아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팀이 시작한 시민과학 프로젝트이다. 처음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희귀 양서류인 수원청개구리를 관찰하고 지키는 활동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귀화식물, 화분매개자를 포함해 매미, 제비, 박쥐 등 17종에 이르는 생물을 탐사하는 프로젝트로 커졌다. 지난 10년 동안 총 2만 224명의 시민 참여자가 13만 6916건에 달하는 탐사 기록을 작성했을 정도다.

 

지구사랑탐사대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라는 취지에 걸맞게 연구자와 시민 탐사대원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는 사전 강연이나 현장 탐사를 통해 탐사대원들에게 탐사할 생물에 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이를 토대로 탐사대원들은 담당한 지역 내의 생물을 찾고, 생물을 탐사한 기록을 올린다. 그러면 연구자는 탐사대원이 남겨준 생물 기록 정보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과학 연구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시민 탐사대원이 만든 수원청개구리 탐사 기록을 활용해 분포 및 서식지 특성을 파악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통해 여덟 건의 연구가 출판되었다. 탐사 도중 신종 희귀 양서류인 노랑배청개구리가 발견되기도 했고, 희귀종인 수원청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한 서식지 복원 사업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를 맛본 사람은 시민과학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 본인이다. 10년 동안 지구사랑탐사대를 이끈 장이권 교수는 “처음에는 연구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시민과학자를 만나면서 삶이 풍성해졌다”고 회고했다. 참여한 시민과학자들의 생각이 바뀐 것은 물론이다. 지구사랑탐사대를 운영하는 하정주 동아사이언스 시민과학파트 매니저는 탐사 활동에 참여하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며 생태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가는 길이나 아파트 화단처럼, 내 주변의 생태계에 대해 눈뜨게 되는 탐사대원들이 많았어요.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향력이죠.”

 

지구사랑탐사대의 총괄을 맡고 있는 고선아 동아사이언스 미래세대C플랫폼본부 본부장은 “시민과학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브라이언 임팩트 재단에서 지구사랑탐사대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탐사에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하고 더 많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등 공공성과 개방성을 더욱 확장하는 방향으로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