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8000년 전 묻힌 어린 아이의 무덤이 발굴 됐다. 석기 시대 무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새의 깃털, 포유류의털, 식물섬유 등이 함께 매장돼 장엄한 장례가 치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문화유산청, 스웨덴 스톡홀름대 등 공동연구팀은 핀란드 마준수오 지역에서 발견한 황토무덤을 조사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고 11월 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해당 지역을 조사하던 중 무덤 일부를 발견하고 발굴에 돌입했다. 무덤에 서는 3~10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몇 개가 발굴됐다. 화살촉 2개를 비롯한, 석영으로 만들어진 물건 4개를 토대로 무덤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 기원전 6000년경 만들어진 무덤으 로 추정됐다.
무덤에 섞인 유기물질을 분리하고 현미경으로 분석해보니 오리, 거위 등 기러기목이나 매의 것으로 추정 되는 깃털과 솜털 조각이 발견됐다. 개과나 작은 설치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포유류의 털, 식물섬유 등도 식별됐다. 특히 0.2~1.4mm 크기의 깃털조각 24개는 핀란드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깃털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깃털들이 새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동물의 털과 깃털이 수천년 동안 썩지 않은 이유는 산성토양이 세균의 유기물 분해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유류 털 파편 24개는 개 또는 늑대가 아이와 함께 묻혔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 포유류의 이빨이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물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다.
연구를 수행한 크리스티나 마네르마 헬싱키대 문화학과 교수는 “이 모든 것은 석기시대의 매장 관습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doi: 10.1371/journal.pone.027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