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가상인터뷰] 바람 따라 사냥 가는 대왕고래

몸 길이가 최대 34m, 무게는 최대 190t(톤)에 달하는 대왕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대왕고래는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크릴을 주 먹이로 삼는다. 성체 대왕고래는 하루에 대략 20t의 크릴을 먹는다. 대왕고래는 어떻게 그 많은 크릴을 찾아내는 걸까. 미국 몬테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MBARI) 연구팀은 10월 5일 그 비결이 바람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111/ele.14116 연구 내용과 의의를 대왕고래와의 가상인터뷰로 재구성했다.


Q. 정말 바람을 따라 사냥하러 가나요?


맞아요. 미국 캘리포니아 센트럴 해안에는 3월부터 7월까지 해안선과 평행한 계절풍이 불어요. 이 바람에 표층 바닷물이 먼 바다로 밀려 나가고, 비어있는 표층 공간을 채우기 위해 바다 아래쪽에 있던 차가운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죠. 이렇게 차가운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현상을 ‘용승’이라고 불러요. 저는 바람을 따라 용승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이동해 사냥을 한답니다.


Q. 용승을 찾는 이유가 뭐예요?


용승이 일어나는 물기둥 내에는 크릴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에요. 물기둥에는 진동이 있는데 이 진동의 영향으로 크릴이나 떼를 지어 사는 물고기가 뭉쳐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물기둥을 찾아 입을 벌리고 있으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크릴이나 멸치를 사냥할 수 있는거죠! 
저희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멕시코 연안과 알래스카만까지 바람을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있어요. 저희 똑똑하지 않나요?


Q. 용승이 일어나는 곳을 특별히 보호하면 대왕고래를 지킬 수 있겠어요.

 

맞아요! 저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에요. 때문에 연구를 이끈 존 라이언 MBARI 해양생물학자도 “이번 연구가 대왕고래를 더 잘 보호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태희 기자

🎓️ 진로 추천

  • 해양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