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바다를 채우는 딱총새우의 똑딱거림도 한층 시끄 러워진다. 아란 무니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WHOI) 연구원팀의 연구 결과다. doi: 10.3389/
fmars.2022.960881 연구 결과와 의의를 딱총새우와의 가상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Q 딱총새우씨, 정말 딱총을 쏘나요?
진짜 딱총은 아니지만 비슷한 걸 쏴요! 저는 제몸의 절반만큼 커다란 집게발을 하나 가지고 있어요. 집게발을 벌렸다가 시속 100km의 속도로 닫는데 이 때 압력이 생겨요. 물에서 박수를 치면 주변에 압력이 생기는 것처럼요. 집게발 닫는 속도가 워낙 빨라 앞쪽으로 공기 방울이 생겼다가 팡 터지면서 충격파가 발생하죠. 즉 충격파를 쏘는 거랍니다. 신기하죠?
Q 바다에서 가장 시끄럽다던데요?
하하, 공기 방울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충격파 소리가 조금 시끄러워요. 시끄러운 록 콘서트 소음이 150dB(데시벨) 수준이고, 제트엔진 소음이 140dB 정도인데 제 딱총 소리는 1m 떨어진 곳에서 측정했을 때 210dB에 이를 정도니 까요. 그렇지만 소리가 물에서 다섯 배나 더 빨리 전달되는 점은 감안해주세요.
Q 점점 더 시끄러워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맞아요. 하지만 일부러 시끄럽게 구는 건 아니 에요. 지구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제가 더 시끄러워진다고 하더라구요.
노스캐롤라이나 연안에서는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딱총 소리가 1~2dB 증가했고, 똑딱 거리는 빈도도 15~60% 높아졌죠. 연구실 수조에서 실험했을 땐 수온이 20℃일 때보다 30℃일 때, 똑딱거림이 두 배 이상 증가했어요.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Q 그게 큰일인가요?
우리는 딱총으로 사냥도 하고 의사소통도 해요. 아란 무니 연구원은 “바닷물 수온 상승은 딱총새우의 의사소통, 번식, 사냥에 영향을 줄수 있다”며 “딱총새우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더커질 때 생태계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살펴 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제가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에요.